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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칼럼>세계 어디를 가나 우리나라처럼 이념이 첨예하게 갈등하는 경우는 없을 것이다. 강대국에 의해 생산제조됐으나 그들이 이미 폐기처분한 이념이 소위 한민족을 철천지 원수처럼 갈라놓고 있으니, 한심한 일이다. 외형적인 주권은 회복했으나 캐캐묵은 이념이 내면적인 주권을 지배하고 있는 이 나라를 과연 독립국가라고 할 수 있겠는가.
보수정권이 집권하면 반북이라는 이념으로 무장하고, 진보정권이 들어서면 친북이라는 이념으로 무장해 국민을 편갈라놓는 안타까운 현실을 우리는 언제 극복할 수 있을 것인가. 그 언제, 진정한 민족주의 정신으로 뭉쳐 이념 논쟁으로 소모되는 여력을 새로운 미래 질서를 개척하는 힘으로 사용할 셈인가.
지금,세계 곳곳은 경제전쟁이다. 총성없는 전쟁은 식은 땀을 쥐게 할 만큼 숨막히는 생존의 현장이다. 지식과 노동으로 집약되는 작금의 경제형태 혹은 삶의 방식은 숨가쁘게 정보와 창의력이 중심이 되는 새로운 세계로 옮아가고 있다.
이러한 마당에 낡은 유산인 이념의 논리 속에 온 나라가 갇혀 있으니, 새로운 질서의 세계로 가기 위한 길을 언제 개척할 것인가.
그 모든 원인제공자는 정치권이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오로지 집권을 위해 캐캐묵은 이념이라는 유산을 확대재생하고 있다.최대의 희생자는 국민일 수 밖에 없다.
최근들어서는 구미시에서도 이러한 일들이 비일비재하게 발생하고 있다. 하루가 멀다하고 과거의 유산을 꺼내들어 민심을 혼란스럽게 하고 있다.
국민이나 시민들은 못살겠다고 아우성을 치는데, 고통과 아픔을 끌어안아야 할 정치지도자들이 그 호소를 외면하고 있으니,어찌 국민과 시민을 위한 지도자라고 할 수 있겠는가.
정치지도자는 출신성분이 좌익이든, 우익이든지 간에 권력을 잡는 순간 중도로 가려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좌익이나 우익으로부터 배신이라는 삿대질을 당하면서까지도 그길을 가야만 한다. 중도정치를 표뱡해야만 대다수 국민이나 시민을 행복하게 할 수 있고, 이념 전쟁으로 소모되는 힘을 새로운 미래의 질서를 개척하기 위한 새로운 힘을 도모하는 원천으로 삼을 수 있다는 얘기다.
한쪽으로 기운 배에는 사람을 태울 수가 없다. 이쪽과 저쪽이 팽팽하게 힘을 겨루면서 평형을 유지했을 때 더 많은 이들을 태우고 새로운 미래를 향해 당당하게 항행할 수 있다는 얘기다.
물론 가치관과 방식에는 다름이 있을 수 있겠지만,극좌와 극우 모두 서둘러 중도를 향해가려는 노력을 해야만 한다. 한쪽으로 기운 배에는 많은 사람을 태울 수 없다.<발행인 김경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