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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보수로부터 물먹은’ 황교안 대표, 어떤 새싹 풀어올릴까

김경홍 기자 입력 2019/07/19 01:38 수정 2019.07.20 01:38

 

↑↑ 이승만 전 대통령의 추도식에 참석한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
5월3일.진보성향 5.18 단체 물세례
7월19일, 이승만 대통령 추모식,보수성향 박근혜 전 대통령 지지자 또 물세례

이승만 대통령 서거 추모식이 열린 19일 국립서울현충원 현충관을 찾은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이렇게 추모사를 이어 나갔다.

“지금 우리나라가 누리고 있는 자유와 번영의 초석을 놓으신 대통령님의 영전에 삼가 머리 숙여 명복을 빈다. 이 뜻 깊은 날 제 마음은 참으로 안타깝고 송구스럽다. 역사상 가장 성공한 나라를 세운 이승만 대통령을 정작 우리 국민들은 올바로 기억하지 못하고 있다. 건국의 아버지로 추앙을 받아 마땅함에도 불구하고 대통령님의 위업들이 폄훼되고 홀대되는 현실이 정말 죄송하고 부끄러울 뿐이다.

“지금 대한민국의 현실이 너무나 위태롭다. 경제, 민생, 안보 모두가 흔들리고 있다. 갈등과 분열, 혐오와 반목으로 국가와 국민의 에너지가 사그라들고 있다. 대통령님께서 용기 있는 결단으로 이루어냈고, 대한민국의 발전에 초석이 됐던 한미동맹까지 흔들리고 있다. 이제 우리 모두의 마음을 하나로 모아서 대통령님께서 남기신 뜻을 받들어 새로운 미래를 향해 함께 나아가야 한다.“

이날 한국당에선 황 대표와 이헌승 당 대표 비서실장, 민경욱 대변인, 김진태 의원 등이 참석했다. 우리공화당에선 홍문종, 조원진 공동대표, 오진영 서울지방보훈처장, 이 전 대통령 유족 등 500여명이 자리했다. 더불어민주당ㆍ바른미래당ㆍ민주평화당ㆍ정의당 의원의 참석은 전무했다.

그런데 이날 믿기지 않는 일이 벌어졌다.
“역사상 가장 성공한 나라를 세운 이승만 대통령,건국의 아버지로 추앙을 받아 마땅한 대통령, 그러나 대통령의 위업들은 폄훼되고 홀대되는 현실이 정말 죄송하고 부끄러울 뿐”이라는 추모사 대목에 주목한다면 황 대표의 발언에 강한 반발을 해야 할 정치적 성향은 보수가 아닌 진보여야 했다.

그만한 이유가 있다. 1946년 6월 3일 이승만은 정읍 환영 강연회의 발언(井邑發言)에서 남한의 단독정부 수립을 주장했다. '남측만이라도 임시정부 혹은 위원회 같은 것을 조직할 것'을 강조하는 내용이었다. 사실상 남한 단독 정부 수립을 하겠다는 취지였다.

이에 대해 1947년 11월 24일 김구는 '남측만의 단독선거는 국토 양분의 비극을 가져올 것'이라고 경고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그런데 진보성격의 정당인 민주당, 민주평화당, 정의당은 물론 바른미래당 의원 한명도 참석하지 않은 추모식을 마치고 돌아가는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에게 거센 항의를 한 것은 진보세력이 아닌 보수성향의 박근혜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었다.
이들 지지자 10여명은“당신이 사람이냐”는 욕설과 함께 물세례까지 퍼부었다. 물에 양복이 젖을 정도였을 만큼 수난을 겪은 황대표.

그는 두달여 전인 5월3일 대표 취임 이후 처음으로 광주 송정역 광장에서 열린 문재인 정권 규탄 행사에 참석했다가 5.18 단체와 시민들로부터 거센 항의와 함께 물 세례를 받았다.

이처럼 진보와 보수로부터 연이어 물세례를 받는 이력을 지니게 된 황 대표는 19일 의원 총회가 끝난 후 입장을 묻는 질문에 “저는 저의 길을 가겠다”는 짤막한 답변을 내놓았다.

목전으로 다가온 총선 승리를 위해 황대표는 반격해 들어오는 진보 정치세력과 또 하나의 맞상대로 떠오르고 있는 친박정당인 우리 공화당의 반격을 막아내야만 하는 상황에 놓여 있다.
‘저는 저의 길을 가겠다’고 밝힌 황대표는 취임부터 지금까지 일관되게 투명한 공천, 범보수 통합을 주창해 왔다.

소위 진보와 일부 보수로부터 ‘물먹은 황 대표’가 ‘ 저는 저의 길을 갈뿐’이라는 그 길을 걸어
총선에서 승기를 잡고, 대권이라는 거목으로 자랄 수 있을 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계파 갈등 조짐을 보이고 있는 현 자유한국당 상황은 그 길이 순탄치마는 않을 것임을 예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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