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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정치신문

구미공단 산업지도 바꿀 호재 만났다..
경제

구미공단 산업지도 바꿀 호재 만났다

김경홍 기자 입력 2019/07/28 13:17 수정 2019.07.28 01:17

LG화학과 구미형 일자리 협약
전기차 배터리 메카 가능성 제시
첨단소재(배터리+탄소산업) 집적화 단지로 가야

노사민정 사회적 대타협을 기반으로 한 구미형일자리가 7월25일 협약식을 시작으로 긴 여정에 나섰다.
경북도와 구미시,(주)엘지화학간에 체결한 상생형 구미일자리 협약식에는 문재인 대통령, 전현직 일자리 수석, 정관계, 경제계 인사들이 대거 참석했다. 특히 문대통령의 이날 구미방문은 미중간 무역전쟁이 장기화되면서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데다 반도체 소재 3개 품목에 대해 한국으로의 수출을 규제한 일본이 다음달 중 한국을 화이트리스트(백색국가)에서 제외시킬 것이 확실시 되는 등 불확실성의 시대에 구미형 일자리를 통해 경제활력의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내포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협약식 환담회 자리에서 “단순히 해외에서 국내로 발길을 돌린 것이 아니라 다른 나라에서 LG화학에게 제시한 조건이 무척 좋았는데도 불구하고, 국내 투자를 선택해 줬다”고 한 문대통령의 발언의 이면에는 구미형 일자리를 성사시키기 위해 범정부, 범정치권 차원에서 많은 공을 들였다는 또 다른 의미를 시사했다.

LG 화학과의 구미형 일자리 협약식을 성사시키기까지는 SK 반도체 클러스터 구미유치를 위한 범시민운동에 나섰던 43만 구미시민들이 유치실패에 절망하지 않고, 구미형 일자리를 반드시 성사시켜야 한다는 간절한 열망이 ‘현수막 게시 운동’등을 통한 또 다른 범시민운동으로 확장성을 더해 간 결집력이 힘이 됐다.

이러한 시민의 염원을 존중해 모바일, 디스플레이 등 주력산업 침체로 산업과 고용위기에 처한 구미경제를 되살릴 수 있는 상생협력방안을 위해 열린마음으로 대응해 온 노사민정협의회와 경제계를 하나로 규합하면서 긍정적인 여론을 도모한 구미상공회의소의 노력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평을 내놓고 있다.

아울러 LG그룹 임원진을 만나 구미형 일자리를 성사시키기 위해 노력한 구미정치권과 구미시와 윈윈공조에 나선 구미시의회의 노력도 평가되고 있다.

이처럼 대내외적인 노력에 힘입은 경상북도와 구미시는 지난 해부터 구미형 일자리 모델을 발굴하기 위한 사업 가능분야 검토와 함께 투자기업을 물색해 왔고, 이를 기반으로 지난 6월초 LG화학에 투자 제안을 했다.이후 LG화학, 경상북도와 구미시는 수차례의 협의와 협상, 다양한 논의를 통해 일자리 모델의 방향성을 찾고 추진방안을 구체화 했다.

구미형 일자리는 근로자들의 삶의 질을 향상하고 노동인권을 보호하는 사회 대통합형 일자리 모델로써 첨단 소재산업의 미래비전을 담았다.또 동종업계와 비슷한 수준의 적정임금을 보장하면서 다양한 인센티브, 근로자 복지혜택 등 패키지 지원을 통해 투자를 촉진해 나가는데 취지를 두고 있다.

◇위기를 극복해 온 구미정신

한때,구미는 낙동강의 기적을 이룬 신화의 도시였다. 전국수출의 10%대, 전국 수출 흑자의 70-80%를 마크한 구미공단은 대한민국을 먹여살리는 젖줄이었다.
그러나 2006년을 시작으로 수도권 규제 완화 움직임과 맞물려 대기업의 탈 구미 현상이 포착되기 시작했다. 오로지 대기업과 전자업종에 의존해 온 구미공단의 장기 침체가 예고되는 순간의 연속이었다.수출,고용,설비투자는 해마다 하향곡선을 그었다.

여기에다 중국, 일본발 악재의 먹구름이 구미공단으로 몰려들고 있다.
한국무역협회가 일본이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에서 제외시킬 경우 850여개의 전략수출 품목이 규제 대상에 포함될 것으로 분석한 가운데 구미의 차세대 산업인 탄소섬유가 포함되면서 비상이 걸렸다.

일본정부가 한국으로 수출하는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제조과정에 필요한 플루오린폴리이미드, 포토레지스트, 에칭가스 등 3개 품목에 대해 수출규제에 나선데 이어 추가 규제 대상에 탄소섬유가 포함되면 구미로서는 암울한 상황에 놓일 수 밖에 없다는 것이 경제계의 분석이다.

삼성·LG·SK 등 스마트폰, 디스플레이, 반도체 관련 기업 비중이 60% 정도에 이르는 구미공단에는 탄소산업클러스터 조성사업을 국책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 이곳에 들어선 탄소 관련 기업은 도레이첨단소재를 비롯해 50여 곳에 이른다.
미•중 무역분쟁이 장기화되고 있는 점도 구미로서는 악재다. 구미의 대중국 수출이 전체의 30%를 차지하는데다 27개의 구미업체가 진출해 있기 때문이다.

때문에 위기를 기회로 삼가 위해 미래지향적인 전략 대응에 나서야 한다는 시민들의 주문이 이어지고 있다.
경작방식에 윤작(輪作)이 있다. 토양의 비옥도를 높이기 위해 같은 땅에서 일정한 순서에 따라 종류가 다른 작물을 재배하는 것을 의미한다.
위기탈출과 신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서는 구미공단의 산업토양의 비옥도를 높여야 하고, 이를 통해 새로운 산업지도를 그려내야 한다.

그 중심에 LG화학과 협약을 맺은 상생형 구미일자리가 있다. 국내 첨단 양극재 생산기지를 마련해 중장기적 경쟁력을 확보하고, 기존 구미산단의 첨단 부품소재 기업들과 시너지를 통해 전기자동차 배터리 등 신성장 동력을 마련했다는 점은 그래서 시사하는 바가 매우 크다고 할 수 있다. 특히 연관산업들의 유치와 투자 확대를 통해 ‘전기차 배터리 메카’로 성장하는 것도 가능하다는 점이다.

여기에다 엘지화학과 더불어 도레이BSF에서도 이차전지 분리막 생산라인 증설을 검토하고 있는 만큼 향후 전기차 배터리와 탄소산업 등 첨단소재 집적화단지로 발전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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