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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정치신문

‘부끄러운 우리들의 자화상이었다’ 전설 속의 구미 주륵사..
문화

‘부끄러운 우리들의 자화상이었다’ 전설 속의 구미 주륵사 ‘방치의 세월’

서일주 기자 입력 2020/08/13 19:48 수정 2020.08.13 19:48


1994년 2월 경북도 문화재 자료 지정
불국사 못지않게 웅장했다는 도개면 다곡리 주륵사
사반세기 흐른 2020년 8월 학술용역 착수
구미시 문화예술 적극 행정, 평가받아야  

↑↑ 주륵사 폐탑의 모형/사진 = 구미시 제공


[경북정치신문= 서일주 기자] 구미시 도개면 다곡리의 고령층 주민들 사이에서 주륵사는 전설 속의 사찰로 회자되곤 한다. 돌 한 개가 길이가 2.32m에 이를 만큼 경주 불국사 삼층석탑 못지않게 웅장했다는 주륵사폐탑은 이 지역 주민들의 아련한 역사이면서 자존심이기도 했다.
이러한 주민 여론을 반영해 통합 구미시 출범 이전인 선산군 의회 당시 도개면 출신 윤석창 의원 등의 노력에 힘입어 주륵사 터는 1994년 9월 29일 경북도로부터 문화재자료 제295호로 지정됐다.

이후 뜻있는 역사학자와 문화 예술인, 주민들은 줄곧 주륵사폐탑을 정비․복원해야 한다는 뜻을 구미시에 전달했으나, 2016년 5월 1차 발굴조사에 그치면서 더 이상 진전을 이루지 못했다. 소중한 문화 유산을 계승 발전시켜야 하겠다는 아주 작은 역사 인식만 지니고 있었더라도 문화재 자료 지정 즉시 발굴조사에 이어 학술용역에 착수했어야 옳았다.

결국 그로부터 25년이라는 사반세기가 흐른 2020년 8월 들어 구미시가 ‘주륵사폐탑’의 학술 정밀발굴조사 용역에 착수했다.

기록에는 양식으로 보아 통일신라 시대 석탑의 전성기인 8~9세기경 세운 것으로 추정되는 주륵사는 원래 큰 사찰이었으나, 조선 초기에는 폐사 상황에 이르렀다고 한다. 지금은 파괴된 석탑재와 초석만 남아있다. 소중한 문화유산을 방치했던 구미시나 시민으로선 부끄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 주릇사 폐탑의 잔존물/ 사진= 구미시 제공

◇경상북도 문화재 자료 지정된 지 사반세기 만에 발굴조사
구미시는 8월 12일부터 19일까지 주륵사폐탑의 학술 정밀발굴 조사 용역에 착수했다. 주륵사폐탑의 정비 및 복원을 위한 기초자료 확보를 위해 발굴조사를 맡은 재단법인 불교문화재연구소(원장 이규정)는 주륵사 폐탑의 하부구조, 규모, 잔존 양상, 창건 연대와 존속 등 다양한 부분에 걸쳐 조사를 진행한다.

불교 초전지와 가장 근거리에 위치한 주륵사지는 삼국시대를 거쳐 통일신라 시대에 확장되었고, 법통은 조선 시대 초기까지 이어져 온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낙동강 중류역 불교 전파와 변화 연구에 중요한 유적으로서 한국불교사 연구에 소중한 존재가치로 주목받고 있다.
앞서 시는 2016년 5월 1차 발굴조사에서 담장지․축대․건물지 등을 확인했고, 삼국시대 토기편, 청자 대접, 청동 접시, 기와, 전돌, 나발 등 31점의 유물을 출토했다.

1차 발굴조사 결과 특징은 연화문 수막새와 암막새, 주륵사(朱勒寺) 명문 기와,부처님의 머리 부분에 소라껍질처럼 머리털을 빙빙 비틀어서 4~6단 말아 올린 것을 점토로 표현한 나발 10여점 수습돼 주륵사 성격연구를 위한 자료를 확보했다.

장세용 시장은 “주륵사를 포함한 전모례가정, 낙산리 삼층석탑, 해평 도리사 등은 낙동강 중류 및 신라의 불교 역사와 깊은 관련성을 보이는 유적”이라고 강조하고 “조사․연구를 계기로 지역 문화재 보존에 더욱 힘써 구미를 산업과 문화가 어우러지는 도시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문화 예술인들은 “ 주륵사는 전설 속의 사찰로 불릴 만큼 지역주민들에게는 매우 소중한 문화유산”이라면서 “의지를 갖고 학술용역에 착수한 구미시의 문화예술 행정을 평가한다”고 말했다.
↑↑ 발굴된 주륵사 폐탑 잔존물/ 사진 = 구미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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