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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 2022년 경북 구미시장 선거, 누가 도전장을 내밀었나

김석영 기자 입력 2021/06/30 11:09 수정 2021.06.30 11:13
- 민주당 장세용 현 시장 재선 도전
- 국민의힘 8대 1 경선 예상
- 출마 공식화/ 김영택 전 경북도의회 의원, 우종철 전 한국자유총연맹 사무총장, 윤창욱 현 - 경북도의회 의원, 이양호 전 농촌진흥정장, 이태식 전 경북도의회 의원
- 관망/ 김장호 경북도청 기획조정실장, 김재상 구미시의회 의장, 유능종 변호사

구미시내전경. 금오산
경북정치신문 사진

[경북정치신문/k문화타임즈=공동보도] 세상은 종종 이러한 명제와 화두를 던진다. ‘먼저 핀 꽃이 먼저 시든다’라거나 ‘꽃을 피워보지도 못한 채 시든 봉오리는 봉오리일 뿐’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화무십일홍이요, 권불십년’이라고들 한다. 하지만 이러한 발언의 이면에는 패배론자들, 혹은 질투 혹은 질시의 감정의 녹아들어 있다. 절망의 밑바닥도, 정상의 산정도 세상에는 존재하지 않는다.

 

하지만 이러한 명제와 화두에 맞서는 개척 주의자들이 있다. ‘먼저 핀 꽃은 먼저 시들지만, 먼저 열매를 맺고, 시든 봉오리는 언젠가 꽃망울을 터뜨린다’는 도전과 야망의 주인공들은 세상사에 새로운 지평을 열었고, 이들의 도전정신에 힘입어 세상은 새로운 질서를 개편해 왔다. 패배했다고 절망한 일도, 승리했다고 해서 우쭐댈 일이 아니다.

2021년 7월 1일, 민선 7기 3주년을 맞는다. 2022년 6월 1일 제8대 지방 공동 선거일정을 감안하면 구미시장 선거는 향후 11개월 앞으로 다가왔다. 게다가 내년 3월 9일의 대통령 선거 일정과 예비후보 등록, 주요 정당별 경선 일정표를 감안하면 사실상, 지방선거 일정은 7-8개월 앞으로 당도해 있다. 

 

지난 선거에서 월계관을 쓴 승자의 입장에선 ‘선거가 엊그제 같은데 또 선거냐“는 푸념이, 패자의 입장에선 4년 세월이 일생의 시간과도 같은 먼 길이었을 것이다.

◇재기와 연임, 새로운 도전을 향해 뛰는 구미시장 예비후보들
2022년 6월 1일 구미시장 선거를 앞두고 거론되는 후보군은 11명이며, 이중 민주당은 2명, 국민의힘은 9명이다. 또 국민의힘 9명의 출마 예상자 중 출마 의사를 공식화한 인사는 5명으로 김영택 전 경북도의회 의원, 우종철 전 한국자유총연맹 사무총장, 윤창욱 현 경북도의회 의원, 이양호 전 농촌진흥청장, 이태식 전 경북도의회 의원(이상 가나다순) 등이다.

 

관망 중인 인사는 김장호 경북도청 기획조정실장, 김재상 구미시의회 의장, 유능종 변호사(가나다순) 등 3명이다. 김석호 전 경북도의회 의원은 출마예상자로의 거론 자체를 거부했다.

△더불어민주당

2018년 지방선거에서 경북 도내 23개 시군 중 유일하게 당선된 이력의 현 민주당 소속의 장세용 현 구미시장은 재임에 도전하기로 했다. 관심 대상인 김봉재 구미갑 지역 위원장은 경선을 전제한 구미시장 출마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2018년 지방선거를 위한 민주당 후보 선출을 위한 경선에서 석패한 후 2020년 국회의원 선거에서 30%대의 득표율로 선전한 김철호 전 구미갑 지역위원장은 친정인 새마을 금고 이사장으로 가는 귀향길을 개척 중이다.

장세용 구미시장
경북정치신문 사진

☛장세용 현 구미시장
재선 시장 선거에 출마하기로 했다. 민주당 공천이 확정적이다.
▪1953년 출생 ▪영남대 대학원 사회학 박사 ▪현 구미시장 ▪전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원회 부위원장

△국민의힘 (출마 결심 5명)
바른미래당과 통합한 국민의힘이 보수정당인 국민의당과 통합 작업에 나서고 있다. 2018년 지방선거에서는 진보 성향의 더불어민주당 , 보수 성향의 자유한국당, 바른미래당, 2명의 무소속 후보 등 5파전 양상을 보였으나, 2020년 선거에서는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등 2대 1 양상이 유력해 보인다. 하지만 상황에 따라서는 무소속 후보가 나서는 3파전 양상으로 선거전이 전개될 가능성이 없지 않다.

김영택 경상북도 정무실장
네이버 사진 켑처

☛ 김영택 전 경북도의회 의원
추석 연휴가 시작되는 9월 20일 이전 경북도 정무 실장을 사직하고 경선에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도의원과 경북도청 별정직 공무원으로 활동하면서 쌓은 도정과 행정 능력을 발판으로 침체한 구미경제를 일으킨다는 각오를 다지면서 출마를 결심했다.
▪1963년생 ▪경북대 고고인류학 학사 ▪현 경상북도청 정무실장 ▪전 경북도의회 의원

우종철 박정희 정신연구소 소장
경북정치신문 사진

☛ 우종철 전 한국자유총연맹 사무총장
지방선거 출마를 위한 기반 다지기에 나섰다. 이를 위해 중앙의 정치 인맥을 중심으로 한 탄탄한 정치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아울러 지역에서도 인맥 복원 및 확장에 나선다는 각오이다.


현재 유력한 대선 캠프에서 활동하고 있는 우 전 총장은 8월 중순 이후 적극적인 활동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1960년생 ▪단국대학교 행정대학원 석사 ▪현 박정희 정신연구소 소장 ▪전 한국자유총연맹 사무총장

윤창욱 경상북도 의원
경상정치신문 사진

☛윤창욱 현 경북도의회 의원
2006년 제8대 경북도의원을 시작으로 11대에 이르기까지 14년 동안 도의원으로 활동한 4선 의원이다. 운영위원장, 예결위원장, 부의장을 거치는 등 도의회에서 잔뼈가 굵었다. 

 

역대 시장과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주변으로부터 출마를 권유받았으나, 그때마다 마음에 들여놓는 내공을 쌓아왔다. 십여 년 간 쌓은 내공을 내년 지방선거에서는 분출한다는 의지가 강하다.

 

정당 활동과 도정 활동의 이력을 구미시 발전에 쏟아붓겠다는 일생일대의 각오를 더 이상 억제하지 않겠다는 각오로 뭉쳐있다.
▪1963년생 ▪경북대학교 행정대학원 행정학 석사 ▪현 경북도의회 의원 ▪전 경북도의회 부의장

이양호 전 농업진흥청장
경북정치신문 사진

☛이양호 전 농촌진흥청 청장
2018년 구미시장 선거에서 자유한국당 후보로 출마했으나 민주당 소속 현 장세용 구미시장의 선전과 보수 성향 정당 및 무소속 후보가 난립하면서 현 시장에게 3,912표 차로 석패했다. 내년 지방선거를 향해 분루를 삼키며 현장을 누비고 있다.

 

대구취수원 구미 이전과 관련해 상대적으로 반발이 거센 구미을 지역을 중심으로 취수원 이전에 대립하는 반발 정서와 함께 하고 있다. 50년-100년의 구미 미래를 내다보지 않는 근시안적 시각으로 취수원 이전을 받아들일 경우 구미의 미래는 없다는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1959년생 ▪영남대 행정학과 학사(행정고시 합격) ▪전 농촌진흥청 청장 ▪현 경북대학교 초빙교수

이태식 전 도의원
경북정치신문 사진

☛이태식 전 경북도의회 의원
시장과 국회의원 선거가 있을 때마다 출마예상자로 거론됐으나, 뜻을 접으면서 기회를 저울질해 왔다. 무에서 유를 이룬 경제통이라는 평을 얻는다. 구미지역 경제의 최전선에서 기업을 일으키며 화제를 모은 이 전 의원은 경북도의회 재임 당시 예산결산위원장으로 활동하면서 이론과 현실 경제를 접목하는 수완을 발휘하기도 했다.

 

▪1961년생 ▪금오공대 박사 수료 ▪전 경북도의회 의원 ▪전 금오공대 최경과정 총동창회 회장

△국민의힘 (관망 3명)

김장호 경상북도 기획조정실장
경북정치신문 사진

☛김장호 경상북도 기획조정실장
사실상 출마 쪽으로 기운 것으로 알려졌으나 공무원 신분상 결심을 드러내기에는 조심스럽다는 입장이다. 출마 결심을 굳히고 선거전에 나서기까지는 공무원으로서 주어진 도정 역할에 충실하는 것이 공직자에게 주어진 의무이자, 도민에게 해야 할 도리가 아니냐는 판단이다.

 

▪1969년생 ▪경북대 행정대학원 지방 행정학 석사(1회 지방고시 합격) ▪전 국토교통부 혁신도시발전추진단 지원국장 ▪현 경상북도 기획조정실장

김재상 구미시의회 의장
경북정치신문 사진

☛김재상 구미시의회 의장
출마에 대한 공식 입장 피력을 자제하고 있는 김 의장은 주변으로부터 출마를 권유받고 있으나 의장에게 주어진 임무에 충실할 뿐이라는 입장이다.

교육, 문화, 체육계 등에 걸친 뚜렷한 족적과 함께 제8대 후반기 의장에 오른 김 의장은 ‘봄날이 되어야 꽃이 피는 법이 아니냐“면서 ”겨울에 꽃을 피우려는 성급한 마음을 갖고 있지 않다“는 심정을 우회적으로 표현했다.

 

▪1957년생 ▪경일대학교 토목과 졸업 ▪전 구미시 범시민대책위원회 소상공인 대표 ▪현 구미시의회 의장

유능종 변호사
경북정치신문 사진

☛유능종 변호사
내년 대선 출마를 결심한 유승민 전 의원을 지근거리에서 도울 뿐, 구미시장 선거 출마 여부에 대해서는 고민해볼 기회를 갖지 못했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내년 6월 지방선거 이전인 3월 초에 대선이 있는 만큼 그때까지는 유승민계로서 맡은 소임에 충실하겠다는 입장을 거듭 확인했다. 대선 경선과 본선 상황을 지켜본 후 입장을 정리하겠다고 할 만큼 신중하다.

 

▪1965년생 ▪고려대 법대(사법고시 합격) ▪전 대구지방 검찰청 및 김천지청 검사 ▪유능종 법률사무소 대표 변호사

◇2022년 6월 구미시장 선거 전망은?
2018년 제7회 전국 동시 지방 선거 구미시장 선거는 진보 성향의 민주당 장세용 후보와 보수 성향의 자유한국당 이양호 후보, 바른미래당 유능종 후보, 보수 성향의 무소속 김봉재 ▪박창욱 후보 등이 출전한 가운데 1명의 진보 후보와 4명의 보수 후보가 맞서는 다자간 양상으로 전개됐다.

이러한 재편 구도에다 침체한 구미경제에 실망한 구미시민들이 오랫동안 머물러온 보수의 둥지를 뛰쳐나와 실용주의 노선으로 쏟아져나오면서 진보 후보에 유리한 상황을 제공했다.

 

이러한 선례 때문에 11개월 앞으로 다가온 2022년 제8회 전국 지방동시 선거 구미시장 선거에 대한 관심이 뜨거워질 조짐을 보인다.

내년 구미시장 선거의 관전 포인트는 대략 3가지로 요약된다.
지난 선거처럼 다자구도로 전개가 재현될 것이라는 점이다. 하지만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이 통합하고, 치열한 경합이 예상되는 국민의힘의 공정한 경선 수순을 밟을 경우 민주당 후보와 국민의힘 후보가 맞서는 1대1 구도로 가닥이 잡힐 가능성이 높다.

 

반면 보수 야권 통합이 무산되고, 불공정 경선에 따른 불협화가 재현될 경우에는 다자구도 판세가 전개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

또 다른 관전 포인트는 구미시장 3개월 전인 3월 초에 대선이 치러진다는 점이다. 민주당 대 국민의힘 대결이 예상되는 대선 결과는 후보 간 대결 구도는 물론 국미의힘 경선 결과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칠 것으로 전망된다.


또 다른 변수는 구미시민들이 지난 4년간 구미시정의 결과를 어떻게 판단할지의 여부이다. 따라서 수확기를 향해 가는 현 민주당 소속의 시장이 양질의 알곡을 시민의 곳간에 얼마나 쌓아놓겠느냐는 수확 결실도 관심사항이다.

◇역대 민선 구미시장 선거

▷김관용 민선 초대시장 취임
구미면이 읍으로, 읍이 구미시로, 구미시가 통합 구미시라는 역사적인 기록을 쓰기까지 관선 시장을 거친 이는 14명이었다. 그 마지막 바통을 이어받은 이가 바로 김관용 전 경북도지사이다.

 

하지만 민선시장이 되기까지는 겹겹의 능선을 타고넘는 고행의 순간순간이었다. 고아읍 출신으로서 용산세무서장을 끝으로 새누리당의 전신인 민주자유당 공천장을 받고 낙향한 당시 김관용 후보는 평생을 구미에서 터전을 일구며 살아온 자유민주연합 전병억 후보와 일전불사의 투지를 불살라야만 했다.


김윤환, 박세직 국회의원이라는 든든한 후원군이 버티고 있었지만, 선거전은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을 만큼 안개 정국이었다. 사실상 일대일 구도였지만, 뒤늦게 뛰어든 무소속 강구휘, 장경환 후보의 파괴력도 만만치 않았다. 당선권에서 이들 후보가 멀어지기는 했지만, 을구가 텃밭인 김관용 후보는 같은 을구 출신인 장경환 후보의 선전에 촉각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었다.

 

역으로 갑구가 텃밭인 전병억 후보는 같은 갑구 출신의 강구휘 후보의 선전에 신경을 곤두세워야만 했다. 마치 미분법을 풀 듯 얽히고설킨 복잡다단한 상황의 종료는 김관용 후보에게 승기를 안겨주었다.

 

개표결과 김관용 후보는 4만 6,130표로 4만 4,469표를 얻은 전병억 후보를 1천 661표 차로 누르고 당선됐다. 개표가 진행되던 1995년 6월 27일 늦은 밤에는 희비가 엇갈렸다. 갑구 지역 개표가 진행되던 올림픽 기념관에서는 전병억후보 지지자들이 환호성을 울렸다. 개표결과 3만 5296표를 얻은 전병억 후보가 3만 2539표를 얻은 김관용 후보를 2천 757표차로 눌렀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을구에서는 상황이 역전됐다. 1만 3,591표를 얻은 김관용 후보가 9천 173표를 얻은 전병억 후보를 4천 418표 차로 따돌렸기 때문이었다. 결국 갑, 을구 합계 결과 김관용 후보가 1천 661표 차로 신승을 거두었다.

 

이외에도 갑구 출신의 무소속 강구휘 후보는 15.08%인 1만9805표를 얻었고, 을구 출신의 무소속 장경환 후보는 11.73%인 1만 5,404표, 무소속 강상수 후보 2천 891표, 무소속 경광수 후보는 2천 584표를 얻었다.

▷민선 2기, 단독출마한 김관용 후보
초선 임기는 3년이었다. 제2대 구미시장 선거가 1998년 6월 4일로 다가오면서 1천6백여 차로 분루를 삼킨 전병억 후보의 재도전 의지는 가열되기 시작했다. 1995년 선거의 후유증을 다스리기 위해 붓글씨로 3년의 세월을 억눌러 지냈던 전병억 회장이었지만, 3년의 세월이 흐른 구미시의 정세는 상전벽해되 있었다.

 

결국 주변의 간곡한 만류에 힘입어 전병억 회장은 재선 도전 의지를 가슴 깊이 들여놓아야 했고, 선거전은 김관용 후보의 단독 출마로 매듭됐다.

▷ 민선 3기, 이강웅 후보와 2파전, 3선 고지 오른 김관용 후보
단독출마로 재선의 벽을 쉽게 무너뜨린 김관용 후보에게 세 번째 선거는 두 번째의 단독 출마를 허용하지 않았다. 한나라당 후보 경선부터 김관용 후보는 신경을 곤두세워야 했다. 감사원 사무관 출신의 이규건 후보가 경선 도전장을 냈기 때문이었다. 경선 초반부터 과연 김관용 후보가 몇 %로 차로 이기느냐는 식의 결론이 예고된 경선이었지만, 40대 초반이라는 패기와 참신함을 앞세운 이규건 후보의 도전장은 만만치 않았다.

 

박정희 체육관에서 경선 결과가 발표되자마자, 체육회 사무실로 달려온 김관용 후보가 ‘몇 %로 차로 이겼는지“를 계산하는 등 예민한 반응을 보였을 정도였으니 말이다. 김 후보가 이러한 반응을 보였던 것은 본선전에 박근혜 전 대통령의 이끌던 한국 미래연합 이강웅 후보가 대기하고 있었기 때문이기도 했다.

 

결국 본선에 오른 한나라당 김관용 후보는 고시 동기이면서 친구 간으로 포항 부시장을 지낸 한국미래연합 이강웅 후보, 민노당 황준영 후보 등과 3파전의 길을 가야만 했다.

 

2002년 6월 13일, 결과는 빗나가지 않았다.
김관용 후보는 66.4%인 6만 6,059표를 얻으면서 2만 1691표로 21.8%를 얻는 데 그친 이 강웅 후보를 여유 있게 물리치며 3선 고지에 안착했다. 민노당 황준영 후보는 11.79%인 1만1736표였다.

▷민선 4기, 선거전
제4대 구미시장 선거가 있던 2006년의 구미정가는 급변기였다. 2005년 10월 당시 노무현 대통령의 참여정부가 수도권 규제 완화 방침을 천명하고 나선 것이었다. 엘지 기업의 파주 이전설 등으로 곤욕을 치르던 김관용 시장은 좌불안석이었다. 수도권 규제 완화는 구미에 치명타로 다가올 것이 자명했기 때문이었다.

 

그렇쟎아도 경상북도 도지사를 겨냥하고 있던 김관용 시장으로선 한나라당 후보 경선에서 정장식 포항시장, 김광원 국회의원이라는 거물의 벽을 넘어야 할 판국이었다.

 

김관용 당시 시장의 지혜는 남달랐다. 2005년 11월 7일, 시장은 정부와 여당의 수도권 규제 완화 조치에 반발한 구미시민과 도민들을 공단운동장에 집결, 대규모 궐기 대회를 개최하는 대단함을 보였다. 하지만 갈 길은 편치가 않았다.

 

이처럼 수도권 규제 완화 방침 발표로 구미 정국이 요동을 치던 2006년 5월 31일의 제4대 구미시장 선거는 과열로 치달았다.
남유진 국가청렴위원회 홍보협력국장, 윤영길 구미시의회 의장, 김진태 변호사, 김석호 전 경북도의회 의원, 채동익 구미시 경제통상국장 등 5파전으로 전개된 한나라당 후보 경선은 뜨겁기 그지 없었다.

 

결국 경선 본선에서 남유진 현 시장은 김석호 전 도의원, 김진태 변호사, 윤영길 의장을 누르고 한나라당 후보에 지명됐다. 후보별 자성론도 적지 않았다. 구미시 역사상 최장수 의장을 지내면서 탄탄한 입지를 다졌던 윤영길 의장은 뒤늦게 경선에 뛰어들면서 기대 이상의 결과물을 도출시키지 못한 데 대해 내내 아쉬워했다. 김성조 당시 국회의원과 김석호 전 도의원은 오랜 기간 동안 다져온 우정에 금이 가기도 했다.

 

본선 결과는 남유진 후보에게 압도적인 승리를 안겨주었다. 매일 아침 박정희 대통령 생가를 참배할 정도로 박정희 정신을 추앙하던 한나라당 남 후보는 75.89%인 9만8,758표를 획득했다. 반면 무소속 채동익 후보 1만5391표(11.82%), 민노당 최근성 후보 1만 3,265표(10.19%), 무소속 신수식 후보 2천 719표 등이었다.

▷민선 5기 남유진 당선, 김석호 후보 선전
2010년 6월 27일 실시된 제5대 구미시장 선거에서 남유진 시장은 경선 없이 지명을 통해 한나라당 후보의 명찰을 달았다.


하지만 쉽게 한나라당의 명패를 얻었지만,남유진 후보는 갈수록 거세게 추격해 오는 친박연합 김석호 후보 때문에 신경을 곤두세워야 했다. 이명박 정부 시절, 친이계에 냉정했던 구미의 친박 민심이 선거를 앞두고 급하게 창당한 친박연합에 이유 없는 사랑을 보냈기 때문이었다. 친박 정서가 군중 심리를 보이던 시기였다.

 

그러나 투표 결과 승기는 남유진 후보에게 돌아갔다.
개표 결과 남유진 후보는 53.09%인 7만 1,719표, 친박연합 김석호 후보는 33.51%인 4만 5,263표, 무소속 구민회 후보는 13.39%인 1만 8,091표를 얻었다.

▷민선 6기 남유진 시장의 입지 강화
3선을 겨냥한 남유진 시장은 새누리당 경선 당시부터 신경을 곤두세워야 했다. 초선 당시부터 줄기차게 도전장을 내온 채동익 전 구미시 경제통상국장과 재선 당시 출마를 결심했다가 뜻을 접은 이재웅 전 경상북도 지사 비서실장에 이어 김용창 구미상의 회장이 출사표를 냈기 때문이었다.

 

경선 시기와 방법도 논쟁거리였다. 여기에다 세월호 참사까지 겹치면서 당초 경선 일정이 연기되었는가 하면 여론조사와 대의원 선거 방식으로부터 여론조사 방식으로 경선 방식이 뒤바뀐 경선은 혼란의 극치였다. 이 과정에서 확인되지 않는 설이 급속하게 확산하면서 정치권은 반목과 갈등 속으로 빠져들었다.

 

결국 이재웅 후보에 이어 채동욱 후보가 경선에 불참키로 하면서 경선전은 남유진 시장과 김용창 상의회장 등 2파전 양상으로 판세가 잡혔다.

하지만 김용창 후보가 8년 시장 관록의 남유진 후보의 벽을 뛰어넘는다는 것은 한계였다. 여론조사에 의한 경선 결과 남유진 후보 45.3%, 김용창 후보 27.3%였다.

 

이어진 본선에서도 곳곳에 암초가 도사리면서 선거전이 긴박하게 돌아갔다. 그 중심에 서 있었던 것이 이재웅 후보와 김석호 후보의 단일화 논의였다. 하지만 새정치 민주연합이 후보를 내고, 단일화 논의가 불발되면서 남 시장의 당선은 예고됐다.

 

선거 결과 남유진 시장은 40%대 후반에 머물 것이라는 당초 예상을 뒤엎고 전체 투표수 16만 250명 중 과반을 웃도는 52.59%인 8만 2,905표를 얻었다.

 

반면 이재웅 후보는 17.45%인 2만 7,250표,김석호 후보 15.91%인 2만 5,904표, 구민회 후보 는 14.01%인 2만 2,111표를 얻는데 그쳤다.

▷민선 7기, 경북 도내 23개 시군 중 민주당 소속 자세용 후보 당선
보수의 성지 경북 구미에서 진보 성향의 민주당 소속 장세용 시장이 당선되면서 전국적인 이슈가 됐다. 1명의 진보 성향 후보와 맞서는 보수 성향 정당 후보와 보수 성향의 무소속 후보 등 4명이 출전하면서 보수표가 분산된 데다 장기간 지속하는 구미경제 상황에 피로감을 느낀 보수 성향의 시민들이 진보 성향의 후보에게 힘을 실어준 결과였다. 자유한국당 불공정 공선 후유증도 보수 성향의 무소속 후보를 등판케 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선거 결과 더불어민주당 장세용 후보 7만 4,917표, 자유한국당 이양후 후보 7만 1,055표, 바른미래당 유능종 후보 1만3,849표, 무소속 김봉재 후보 1만 7,337표, 무소속 박창욱 후보 6,482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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