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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공지능(AI) 산업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핵심 기반 시설인 데이터센터의 막대한 전력·용수 소비가 새로운 환경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
[경북정치신문=서울/손정우 기자] 디지털 대전환의 시대, 인공지능(AI)은 인류의 미래를 밝힐 열쇠로 꼽히지만, 지구 반대편에서는 또 다른 골칫거리로 부상하고 있다. AI를 구동하는 핵심 인프라인 데이터센터가 막대한 전력과 물을 소비하는 시설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수도권 곳곳에서는 데이터센터 건립을 두고 소음 민원과 고압선 전자파 우려, 도시 열섬 현상을 걱정하는 주민들의 반대가 이어졌다.
구미로 몰리는 두 축의 대형 투자
이러한 가운데 경북 구미시에서는 서로 다른 두 축의 대형 AI 인프라 투자계획이 동시에 구체화되고 있다. 하나는 삼성SDS가 옛 삼성전자 구미1사업장 부지에 조성하기로 하고 경북도·구미시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60MW급 데이터센터이고, 다른 하나는 퀀텀일레븐·엔스케일 컨소시엄이 구미하이테크밸리(국가5산단)에 3단계에 걸쳐 최대 1.3GW 규모로 조성하기로 한 AI 데이터센터 클러스터다.
이 클러스터의 1단계 300MW 사업은 애초 구미하이테크에너지가 추진하던 100MW 계획을 확대·편입하는 방식으로 추진되고 있다. 두 투자축에 기존 계획의 확대까지 맞물리면서 구미는 영남권 AI 인프라 논의의 중심으로 떠오르고 있다.
아직 착공은 아니다
다만 분명히 해둘 것은, 이들 사업이 아직 착공이나 최종 투자결정 단계는 아니라는 점이다. 두 사업 모두 지자체와의 MOU 체결까지 마친 상태이며, 전력계통 접속 협의와 인허가, 프로젝트파이낸싱 등의 절차가 남아 있다.
공식적으로 확인되는 투자액은 퀀텀일레븐 1단계 인프라 4조5천억원, 삼성SDS 4,273억원이며, '아시아 최대 규모'라는 표현 역시 사업자와 지자체가 내세우는 목표치이지 완공을 전제로 한 객관적 순위는 아니다. 그럼에도 수조 원대 투자계획이 잇따라 발표되고 협약까지 이어졌다는 것만으로도 이례적인 흐름임은 분명하다.
입지에서 읽히는 교훈
과연 구미는 수도권이 겪었던 갈등을 피해 갈 수 있을까? 지금까지 공개된 계획만 놓고 보면, 최소한 입지 선정에서는 과거의 시행착오를 비껴가려는 의도가 읽힌다. 주민들의 삶의 터전 바로 옆에 지어져 소음 갈등을 빚었던 도심형 데이터센터와 달리, 두 사업 모두 국가산업단지 안의 부지를 활용한다.
산업단지라고 소음·진동 규제가 면제되는 것은 아니고 개별 부지의 실제 이격거리는 별도 확인이 필요하지만, 주거 밀집지역에 직접 들어서는 도심형 데이터센터보다는 생활권과의 충돌 가능성을 낮출 수 있는 입지 조건을 갖춘 셈이다.
냉각 기술의 진전
냉각 기술에서도 진전이 보인다. 삼성SDS는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공랭식과 수랭식을 하나의 서버룸에 혼합 적용하는 '하이브리드 쿨링' 기술을 도입한다고 밝혔다.
GPU처럼 발열이 심한 장비에는 냉수를 직접 공급하고, 상대적으로 발열이 적은 장비에는 공랭식을 적용해 전력 효율을 높이는 방식이다. 전적으로 공랭식에 의존하던 기존 데이터센터보다 냉각 효율과 고발열 대응 능력을 높인 방식이다.
폐열 재활용이라는 남은 과제
폐열 재활용 가능성도 언급할 만하다. 데이터센터 냉각수의 폐열을 지역난방이나 인근 시설에 공급하는 사례는 유럽을 중심으로 이미 실증되고 있다. 다만 구미의 경우 이를 구체화한 확정 계획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검토해볼 만한 유력한 과제로 남겨두는 것이 정확하다.
그동안 지역사회에서 기피시설로 인식되곤 했던 데이터센터가, 최소한 입지와 냉각 방식에서는 훨씬 다듬어진 형태로 구미에 다가오고 있다. 남은 것은 이 계획들이 최종 투자결정과 실제 착공으로 이어지느냐다.
손정우 기자 gbp1111@naver.com
사진=경북정치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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