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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정치신문

미래의 곡창, 관광자원 개발에 팔 걷어부친 김천시..
기획·연재

미래의 곡창, 관광자원 개발에 팔 걷어부친 김천시

이관순 기자 입력 2019/04/28 11:29 수정 2019.11.15 11:29

↑↑ 직지 문화공원
 전국 어디서든 김천으로 올 수 있는 길은 열려 있다.
경부고속도로의 중간 지점인 추풍령 휴게소가 김천에 있고 ,김천 로맨스로 잘 알려진 경부선 김천역이 도심 한 가운데에 있다. 또 전국을 일일생활권역으로 가능케 한 김천 고속전철역까지 이용할 수 있다. 이래서 사통팔달의 김천이다.

김천은 감천이라는 비옥한 입지 때문에 예로부터 모여 살기 좋았다, 감문국,주조마국같은 그래도 國자가 붙은 나라들이 번성했을 정도였다. ‘평양, 개성, 강경, 대구’와 같이 조선시대 5대장으로 명성이 자자하게 된 것도 김천으로 통하는‘길’때문이었다.
이런 이유 때문에 일본제국이 한반도를 관통하는 철도를 건설할 때도 김천을 지나칠 수는 없었다. 그래서 1905년부터 김천역의 역사는 시작됐다.

김천이 최근들어 변화의 노력을 보이고 있다. 그냥 길만 좋아 지나치는 곳이 아니라 더 많은 사람들이 찾을 수 있는 관광도시로서의 가능성에 집중하고 있는 것이다. 선두에 1,60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직지사를 중심으로 한 직지사 관광권역 있다.
↑↑ 직지사

◆ 무궁무진한 스토리텔링 직지사
번성했던 감문국은 주변국을 하나 둘씩 통합해 강력한 국가로 발돋움하려는 사로국에 의해 서기 231년에 통합된다. 사로국이 후에 신라가 되고, 신라의 흥망성쇠와 함께 한 사찰이 바로 김천 황악산 자락에 있는 동국제일가람 직지사이다.
신라 눌지왕 (418년) 아도화상이 창건한 천년고찰인 직지사에는 조선 2대 정종대왕의 어태가 안치돼 있고, 임진왜란 때 국운을 되살린 사명대사가 출가한 사찰로도 유명하다.

아도화상이 절터를 손으로 가리켜서 ‘직지’라는 이름이 비롯되었다는 설화도 이어져 내려오고 있다. 그런가하면 비로전의 문을 열어 1천불의 불상 중 벌거숭이 동자상을 바로 찾아내면 아들을 가진다는 이야기처럼 사실(fact)과 허구(fiction)가 공존하는 스토리텔링이 직지사에는 넘쳐난다.

관광도시로서의 가능성을 충분히 보여주는 역사·문화컨텐츠로서의 직지사를 김천시가 새롭게 다듬고 있다. 직지사 앞에 있는 직지문화공원이 대표적이다. 직지사를 찾는 이들에게 대자연이 주는 힐링을 체험하고 잠시나마 삶의 쉼표를 찍어 여유를 찾을 수 있게 한 직지문화공원에는 170M에 이르는 전통 성곽과 담장이 공원을 감싸고 있다.

자체가 명소로 훌륭한 포토존이 되며 공원에 설치한 원형음악 분수는 음악에 맞춰 화려한 분수쇼를 연출하면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또 이곳에는 여러 조각품과 좋은 글을 적어놓은 시비 80여점이 전시돼 있고, 2천명이 동시 관람할 수 있는 야외 공연장이 자리잡고 있다.

시는 특히 야간 경관개선사업인 ‘빛과 풍경 조성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직지문화공원의 수변공간과 어우러지는 특색있는 야간 경관조명을 설치해 직지사를 찾는 관광객들에게 야간 볼거리 제공을 위해 2019년 실시설계를 거쳐 2021년말 완공키로 했다.
↑↑ 하야로비 공원 내 목탑

◆ 이야기를 간직한 ‘괘방령’, 근대역사의 중심 ‘추풍령 휴게소’
스토리텔링의 역사컨텐츠는 직지사 주변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차량으로 10분 거리에 있는 괘방령은 대항면 향천리와 영동군 매곡면을 잇는 약 5km의 고갯길로 조선시대 등용문인 과거(科擧)에 합격한 사람의 이름을 써 붙인다는 괘방(걸 괘掛, 방 붙일 방榜)의 의미를 담고 있다.

영남의 유생들이 과거시험을 보러 갈 때 괘방령으로 넘어가면 장원급제하고, 추풍령으로 넘어가면 추풍낙엽처럼 낙방한다는 흥미로운 이야기를 간직하고 있다.
시는 이러한 괘방령의 이야기에 주목해 괘방령 장원급제길 조성사업을 추진 중이다. 총면적 17,200㎡ 부지에 30억원을 투입해 2020년까지 나들마당, 장원급제 기원쉼터, 장원급제 광장과 상인들과 과거 유생들이 들렀던 주막촌을 재현해 찾아오는 이들이 괘방령에 켜켜이 쌓여있는 오래전 시간과 만나게 한다는 계획이다.

또 합격기원탑과 기원나무, 장원급제 포토존, 금의환향길 등을 조성해 각종 시험을 앞둔 수험생과 학부모들에게 공간이 주는 힐링과 행운이 함께하게 하도록 하기 위해 스토리가 있는 관광자원으로 개발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직지사 관광권역의 한축을 담당할 거점지역으로 경부고속도로 최초의 휴게소인 추풍령 휴게소를 테마로 한 추풍령 관광자원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봉산면 광천리에 있는 경부고속도로 최초의 휴게소인 추풍령 휴게소는 대한민국 근대화의 기폭제였던 경부고속도로의 중간기점에 있어 질곡과 환희가 물들어 있는 근대역사의 향기가 짙게 묻어 나온다.

시는 총 사업비 170억원을 투입해 추풍령 휴게소의 의미를 더욱 더 부각시키는 한편, 77,500㎡ 부지에 짚코스터, 전망대, 숲속놀이마당, 발물놀이터 등을 설치해 가족단위 관광객들에게 잠시 들르는 휴게소가 아닌‘다시 찾아가고 싶은’명소로 재탄생시킬 계획이다.
한국도로공사에서도 노후화된 추풍령휴게소(상.하행)를 새로운 테마로 신축할 예정이다. 상하행선 휴게소 연결을 위한 보행로를 설치해 접근성을 높이는 등 지자체와 공사간의 상생협력은 시너지를 극대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 직지 문화공원

◆하야로비로 날아오르다

관광도시로서 면모를 갖춘 김천시를 날아오르게 할 사업이 바로 국가균형발전 전략사업 계획에 따라 3대 문화권 사업에 선정된 황악산 하야로비 공원 조성사업이다. 하야로비는 김천시 시조(市鳥)인 왜가리의 옛말로 대항면 운수리 일원에 143,000㎡ 부지 위에 총사업비 930억원을 투입해 문화, 생태체험형 복합휴양단지를 조성하는 직지사관광권역의 정점이라고 할 수 있다.

공원내에는 지하1층·지상2층 규모의 김천의 역사·문화를 한공간에서 보고 체험할 수 있는 박물관이 건립되고 건강문화원, 솔향다원과 같은 건강관련 인프라와 다도체험 등 다양하고 색다른 경험을 관광객들에게 제공할 계획이다.

특히 공원 내에 세워질 한국의 전통 목탑 형식의 평화의 탑은 높이 41m의 웅장함 때문에 하야로비공원의 랜드마크 역할을 톡톡히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2016년 12월 기반공사와 조경공사가 마무리됐고, 2017년 9월 건축공사 기공식을 시작으로 2019년말 완공을 앞두고 있다.
특히, 이미 조성돼 많은 이들의 발길을 끌고 있는 친환경 생태공원, 백수 정완영 문학관, 세계도자기 박물관과 함께 가고싶은 관광도시 김천으로 명성을 굳힐 것으로 보고 있다.

김충섭 김천시장은 “ 2030년경에는 세계적으로 관광객 수가 18억 명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굴뚝없는 공장인 관광산업의 미래는 김천시의 미래와 달리 생각할 수 없다”고 강조하고 “김천시에 녹아 있는 풍부한 관광자원의 블루오션을 찾아 각종 관광인프라를 구축해 좋은 길을 통해 전국 어디서든 오고 싶고, 다시 찾는 체류형 관광도시 김천을 선 보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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