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악수는 앵글로 색슨계 민족들의 인사법이다. 그들에게 악수는 살생과 전쟁이 잦았던 당시 무기를 쥐는 오른 손으로 상대의 손을 맞잡음으로써 ‘상대를 해칠 마음이 전혀 없다는 평화 선언적 의미를 함축하고 있었다.
서양의 산물인 악수는 우리나라로 건너와 화해와 우정, 존경과 사랑이라는 새로운 의미를 함축하면서 인간 관계의 필수적인 행위로 자리를 잡았다. 상대의 인격 됨됨이를 읽을 수 있을 만큼 악수는 인격 수준을 평가하는 기준으로 자리를 잡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정중하게 상대의 오른손을 꼬옥 잡고 상체를 굽히는 악수법은 우리들에겐 상식적인 예의범절이다. 오즉했으면 악수를 해보면 리더의 품격을 읽을 수 있다는 예기까지 나오겠는가.
최근들어 구미 일부 지도자들의 악수법이 비난을 받고 있다. 그러한 모습을 지켜보거나 경험하는 시민들로서는 기가 막힐 노릇이다. 선거 당시만 해도 허리를 굽히고 두손을 모아 악수를 건네던 그들이 선거가 끝나자마자, 언제 그랬느냐는 듯 시민들을 마치 아랫사람처럼 취급하고 있으니 기가 막힐 일이다.
대한민국 헌법 제1조 2항은 이렇게 적고 있다.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
국민은 이 나라의 주인이다. 그러므로 주인의 권리를 위임받은 지도자는 국민을 하늘 떠받들 듯 섬겨야 한다. 그러나 최근 구미지역 일부 리더들이 ‘개선장군 마냥’ 시민들 위에 군림하는 모습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으니 기가 찰 노릇이다. 친서민의 마음으로 서민의 행복한 시대를 열겠다는 선거 당시의 각오는 오간 데가 없다는 지적이 나오는 까닭이다.
구미의 리더들은 시민들 앞에서 더욱 고개를 숙이고, 양 손으로 죄송하다는 마음의 의미를 전달해야 한다.침체한 구미경제를 반드시 일으키겠다는 선거 당시의 약속을 지키고 있는지는 당사자들이 더욱 더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어렵고 힘든 ‘경제 안개’의 터널을 지나는 시민들은 모두 예민해 있다. 리더들은 그들에게 더 따스한 모습으로 다가가 마음을 다독여야 한다. 이것이 상식적인 이치고 도리다. 그러나 시민들이 그들과 악수를 하고나면 더 화가 치민다며, 화를 토해내고 있으니,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지도자든 학자든 선생이든지 간에 ‘그 근간에는 인격과 품격이 깔려 있어야 한다’ 그 인격과 품격이 포장된 것이 아니길 바란다.‘인간적이 되어야 한다’는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