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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정치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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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연재

현장> ‘봉곡천 쳐다보기도 싫다’, 금오천으로 몰리는 봉곡주민들

김경홍 기자 입력 2019/05/19 14:12 수정 2019.05.19 02:12

↑↑ 교량 앞에서 끊긴 천변로, 무성한 잡풀, 쏟아지는 악취가 이용시민을 짜증스럽게 하고 있다
혈세 쏟아부은 봉곡천 무용지물
같은 돈 들인 금오천, 시민각광


# 구미시 봉공동 주민 A씨 가족은 주말을 맞아 생태하천 공사를 성공적으로 마무리 했다는 봉곡천을 걷기로 했다. 하지만 봉곡천은 ‘짜증나는 천변로’였다.
낙동강 체육공원을 목적지로 잡고,구미축협 인근에서 출발한 A씨의 가족은 도량새마금 금고 인근의 교량 앞에서 천변로가 절단되자, 밖으로 나와 3백여미터의 도로변을 이용한 후 다시 천변로로 들어섰다. 하지만 도량 4거리에 다다르자, 다시 교량 때문에 천변로가 절단됐다.
도로변과 천별로 오가기를 세네번 거듭한 끝에 비로소 시원하게 뚫인 구미천변로를 이용할 수 있었다.

이 뿐이 아니었다. 이곳에 도착하기까지 A씨 가족은 잡풀 숲으로 뒤덮이거나 비포장 상태로 방치된 숱한 구간 앞에서 ‘곡예 도보’를 해야만 했다.
게다가 악취까지 쏟아졌다. 특히 도량 새마을 금고 맞은편의 봉곡천은 쏟아지는 오수와 악취에다 잡출까지 우거져 가족을 짜증스럽게 했다.
혈세를 쏟아부은 봉곡천 생태하천 조성사업이 비판을 받고 있는 이유다.

↑↑ 천변로가 끊긴 봉곡천


◇같은 돈 들이고도 금오천이 부러운 이유

금오천처럼 봉곡천도 구미시민들로부터 각광을 받을 수는 없을까.

김천시 아포읍 숭상천 합류점인 구미1대 인근 지점으로부터 신평교 생태하천 구간 7.6키로미터에 군데군데 시설된 생태로를 연결시키는 가칭 ‘ 생태 천변로’를 시설할 경우 구미시민들로부터 각광받는 명소가 될 것이라는 여론이 일고 있다.
7.6키로미터를 연결하는 생태 천변로에다 키 낮은 가로등과 벤치등을 설치하고, 나무와 꽃 등을 식재할 경우 조깅코스는 몰론 산택로와 보행로, 자전거 도로의 역할을 소화해 내는데 손색이 없다는 것은 오래 전부터 이 지역 주민들이 요구해 온 대안이다.

5월 19일 현재, 7.6키로미터의 구간을 점검한 결과 봉곡 사거리에서 출발한 천변로는 도량동 사거리의 교량에서 끊겨 있었다. 또 이 지점으로부터 300여미터를 지나 시설된 천변로는 도량교 앞 200여 미터 지점에서 또 끊겼다가 도량교를 지나 다시 이어지는 등 천변로가 군데군데 끊기면서 제 기능을 소화해 내지 못했다.

특히 봉곡천의 400백여 미터 구간은 비포장인 상태이며, 바닥재 또한 구간마다 이질감을 나타내거나 파손상태가 심해 이미지 훼손과 함께 안전 도보의 장애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더군다나 도량교에서 신평교에 이르는 2.9키로미터 구간은 전국 어디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는 천변로로 시설돼 있으나, 야간 시간대에는 암흑천지로 변해 이용률이 밑바닥을 치고 있었다.
↑↑ 천변을 이용해야 할 시민들은 안중에도 없다. 천변로가 있어야 할 곳에 물이 가득하다

구미시는 자연환경이 잘 조화되고 맑은 물이 흘러 물고기가 서식하는 하천, 항상 물과 가까이 할 수 있는 도심 속의 시민휴식공간 조성을 위해 지난 2001년부터 4년 동안 구미천 생태하천 조성 공사에 들어갔다.
이에따라 제2구미교에서 신평동까지 총 2.9KM 구간에 총 사업비 44억2천8백만원(국비 18억6천6백, 도비 3억7천3백,시비 21억8천9백만원)을 투입해 식생호안(5.27km) 및 자전거도로(4.2km), 산책로(0.6km)를 조성했다.
연장 사업으로 시는 현재 김천시 아포읍 숭상천 합류점인 구미1대 인근에서부터 도량동 구미천 합류점까지 4,72키로미터 구간을 생태하천으로 조성 중에 있다.
↑↑ 군데 군데 끊기 천변로, 이런 곳이 한두군데가 아니다

시는 이곳에 생물종의 다양성 확충을 위한 생물터전 복원과 보전, 서식 생물종의 은신처와 먹이 공급 효과가 기대되는 생물서식처, 하천 체험공간 제공 및 각종 생물을 관찰할 수 있는 관찰테크, 제방 둑마루 공간을 활용, 하천을 가까이 접할 수 있는 자연 탐방로, 폭기 현상 유도로 하천 자정 능력을 향상시키는 여울.소, 학습 공간 및 그늘 쉼터가 조성되는 학습 그늘 마당, 하천에 발을 담그고 하천 경관을 느끼게 하는 친수 스탠드, 하천 저수로를 활용한 발물 놀이장, 수질정화 효과가 기대되는 여울, 생활 체육마당, 옹벽을 이용한 친수시설인 캐스 캐이드 등을 조성 중에 있다.

시는 특히 구미에 물이 흐르는 작은 청계천인 생태하천이 조성을 위해 원평 하수종말처리장에서 정화과정을 거친 방류수가 구미1대학부터 하수처리장까지 유지수로 활용될 수 있도록 6.1키로미터 구간에 국비 17억, 도비 1억8천, 시비 10억여원등 29억원을 들여 이송관리 설치 작업을 마쳤다.

그러나 이러한 추진계획과 추진결과는 실패했다는 지적을 모면할 수 밖에 없는 실정이다. 계획만 번지르르 했을 뿐 가장 기초적인 접근성 문제는 고민조차 하지 않은 흔적이 곳곳에서 포착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 결과 봉곡천은 ‘잡풀과 악취,유해곤충을 위한 생태하천’으로 전락했다.
↑↑ 같은 돈을 들인 금오천은 시민과 자연이 공존하는 생태하천을 조성했다.

◇각광 받는 금오천

구미시는 2017년 6월 8일 금오산 네거리 벽천분수 앞에서 금오천 구간에 대한 유지수 통수식을 가졌다. 2010년 물 순환형 수변도시 시범사업에 선정된 것을 계기로 시는 300억원을 들여 2013년 12월 물순환형 하천정비 사업에 착수했다.

금오지에서 올림픽 기념관에 이르는 1키로미터의 1단계 사업은 38억원을 들여 2015년 준공했다. 이어 올림픽 기념관에서 금오초교에 이르는 0.5키로미터의 2단계 사업은 20억원을 들여 2016년 개통했다. 또 금오초교에서 금오산 네거리에 이르는 0.5키로미터의 3단계 사업에는 42억원, 부대시설인 펌프장, 저류지, 송수관로에 56억원을 투자했다.
이로써 지금까지 총사업비 300억원 중 156억원을 들여 금오천 2.0키로미터에 시범사업을 마무리하면서 유지수 통수식을 갖게 된 것이다.
벽천분수 및 스크린 분수, 로고 빔 등을 동시 가동해 달라진 금오천의 모습을 한눈에 확인한 통수식 행사에 참여한 시민들은 도심하천의 생명력을 불어넣는 광경을 지켜보면서 문화와 생태가 공존하는 금오천의 발전을 기원했다.
이후 시민들의 기원은 현실이 됐다. 물이 흐르는 금오천은 시민들로부터 ‘청계천 부럽지 않는 생태하천’이라는 각광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 봉곡천을 버리고, 금오천으로 봉곡 주민들이 몰려드는 이유가 있다

봉곡천처럼 교량 앞에서 천변로가 절단되거나 악취가 쏟아지기는커녕 향긋한 향기를 머금고 흐르는 샘물은 심신의 피로를 풀어주기에 족하다. 야간 도보도 안전하다, 군데군데 키낮은 조명등을 켜놓아 시민들의 안전 지킴이로서의 역할을 톡톡하게 해내고 있다.

금오천에 못지 않은 봉곡천이지만 시민을 위한 생태하천 조성사업 보다는 ‘돈만 쓰고 보자는 식’의 형식적 사업에 치중한 결과 봉곡천이 시민들로부터 외면을 받고 있다.

이에따라 의회차원의 현장 답사와 함께 실패한 사업에 따른 책임소지를 따져야 한다는 지적이다. 그래야만 각광받은 봉곡천으로 거듭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다는 것이 이 지역 주민들의 바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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