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전기버스 고액수리비 감당못해 ‘낮잠’
정비업체 부실,수리과정도 복잡,정비해도 정상운행 자신 못해
구미시 2014년 전기버스 2대 첫 운행 개시
2016년 2대 추가 도입(시비 5억, 운수업체 자부담)
대당 6억원대, 고장 주원인은 배터리 관리시스템,배터리 가격 8천-1억원
설 연휴기간이 시작된 2016년 2월 6일, 세계최초로 구미시가 실용화에 나선 무선충전식 전기버스에서 연기 발생해 타고 있던 10여명이 긴급 대피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버스 상층부에서 시작된 연기는 곧바로 출동한 소방대원들의 초동조치로 화재로 이어지지는 않았지만 승객들로서는 아찔한 순간이었다.
당시 제조업체 관계자는 사고의 원인을 ‘전기버스 배터리팩에서 연기가 시작된 점으로 미뤄 베터리 셀 기능을 좌우하는 BMS (배터리관리시스템)을 원인으로 주목했다.
그로부터 3년이 지난 2019년 현재, 과연 무선충전식 전기버스는 무탈하게 운행되고 있는 것일까. 확인 결과 2014년 구미시가 정부기관으로부터 기부체납 받은 2대와 2016년 추가 도입한 2대등 각각 2대의 무선충전 전기버스를 운행하고 있는 구미소재 2곳의 운수업체는 잦은 고장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심지어 2014년 당시 구미시가 기부체납 받은 2개의 전기버스 중 1대는 심각한 기계결함으로 장기간 차고지에 낮잠을 자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운수업체 관계자는 “일반정비업소에는 수리가 불가능해 전문업체에 의뢰해야 하는 실정이고,전문 업체 자체가 부실한 상황인데다 분야별로 수리하기 때문에 수리 후에도 운행이 정상적으로 이뤄진다는 보장이 없다”면서 “수천만원을 지급하고 수리하기에는 경영상 부담이 될 수 밖에 없다”고 호소했다.
이와관련 구미시 관계자는 “운수업체와 문제 해결을 위해 고민하겠다”면서도 “전기버스 운영이 경영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막대한 수리비가 소요된다면 폐기등 특단의 조치를 강구할 수 밖에 없지 않느냐”고 말했다.
◇세계최초 무선 충전식 전기버스 실용화 구상은 좋았으나
2013년 구미시는 세계 최초 충전식 전기버스 실용화를 선도한다는 명분을 내걸고 중앙기관과 협의에 들어갔고, 2014년 1-2월에는 전기버스 이전방식 및 절차 협의를 거쳐 2014년 3월12일 급전시설 기부채납 절차를 완료했다. 이어 2014년 3월 25일부터 지금까지 기부받은 2대의 무선충전식 전기버스를 각각 1대씩 할당받은 구미지역 2곳의 운수업체가 운행해 왔다. 하지만 이들 운수업체는 잦은 고장과 기계 결함으로 애를 먹고 있다.
당초 2대의 전기버스는 구미역-인동구평 영무예다음 2차 아파트를 구간을 대상으로 1일 7회 운영해 왔다. 운행거리는 28키로미터이다.
이어 2016년 4월 29일에는 대당 6억3천490만원을 호가하는 2대의 전기 버스를 12억6천980만원을 들여 매입했다. 환경부와 국토부의 보조금, 시비와 운수업체 자부담으로 구입한 2대의 전기버스는 구미지역 운수업체가 각각 1대씩 할당받아 운행하고 있다.
추가도입된 충전버스는 구미역-공단본부-산호대교-금오공대-옥계네거리-아사히 글라스 구간을 일일 10회 (대당 5회)운행하고 있으며. 운행거리는 40키로미터이다.
가동에 앞서 시는 2곳의 운수업체에 각각 1대, 인동부영 인접지역 1대, 산동 아사히 글라스 부근 1대등 총 6군데에 충전소를 설치했다.
앞서 시는 2015년도 2대의 전기버스 추가 도입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깊은 고민에 빠져야 했다.
2014년 3월 정부기관으로부터 기부체납받은 2대의 전기버스가 2014년 3월부터 상용운행(실증사업)을 시작한 이후 2년간 50-60여건에 고장이 발생했기 때문이었다.
전기버스는 100kWh급 대용량배터리가 탑재된다. 배터리 가격만도 8천만원~1억원으로써 대당 가격 4억~6억원의 1/6 수준이다. 그러나 이러한 전기버스용 대용량배터리를 제어·관리하는 BMS기술 상용화에 나선 국내 업체는 소수에 불과하다.
결국 구미시는 운수업체가 직접 구매하는 방식이었지만 대당 차량가격 6억5천만원중 환경부 전기차 보조금 1억원, 국토부 저상버스 보조금 1억원,시비 부담 5억원을 제외한 나머지 금액을 운수업체가 부담하기로 하고 2대의 무선충전버스를 도입했다.
하지만 이후에도 잦은 고장이 발생하면서 ‘세계최초로 실용화에 나서겠다면서 구미시가 도입해 운영하고 있는 무선충전식 전기버스는 탑승한 시민을 불안케하고 동시에 운수업체에 막대한 경영압박을 가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아야 했다.
특히 무선충전식 전기버스 구미운행 도입 직전인 2013년 당시 구미시의회도 강하게 반발했다.
당시 김수민의원은 “앞으로 배터리 관련 기술이 발전해 생산 단가가 떨어지고 효율이 높아지면 온라인 전기자동차처럼 도로에 깔린 전선으로부터 무선으로 전기를 받는 자동차가 아니라 자체 배터리로만 움직이는 일반 전기자동차의 경제성이 더 높아질 수 있다”면서 “ 과학계 출신 한나라당 박영아 의원과 전자공학, 자동차 공학 전문가들도 온라인 전기자동차 사업은 전력선을 도로에 까는 비용만 축내고 기존 전기자동차에 밀려 도태될 수 있는 기술이라고 지적했다”고 밝혔다.
이러면서 김의원은 “ 구미에서 도입을 검토하고 있는 온라인 전기자동차 시범 사업은 경제성, 효율성이 불투명하다는 점에서 미래에 널리 상용화 될 기술이라고는 볼 수 없고, 무선 급전 과정에서 발생하는 전자기파의 인체 유해성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으며, 2-3대의 온라인 전기자동차를 수km 내외의 단거리 구간에서 운행하는 데도 비싼 돈이 든다는 점에서 타당성이 없는 예산 낭비로 그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