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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칼럼>박정희정신과 산림녹화(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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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칼럼>박정희정신과 산림녹화(12)

경북정치신문 기자 press@mgbpolitics.com 입력 2019/09/01 15:14 수정 2019.09.01 03:14
자하문연구소장 우 종 철



중국 춘추시대 명재상인 관중(管仲)은 부국강병책의 일환으로 “일년 계획에는 곡식을 심는 것만한 것이 없고(一年之計 莫如樹穀·일년지계 막여수곡), 10년 계획에는 나무를 심는 것만한 것이 없으며(十年之計 莫如樹木·십년지계 막여수목), 평생을 위한 계획에는 사람을 키우는 것만한 것이 없다(終身之計 莫如樹人·종신지계 막여수인)”고 했다.
각종 임산물 가공 및 고용, 숲이 주는 환경정화 작용, 토사의 유출 및 물 정화 등 현재 우리나라 숲이 주는 경제적 가치는 연간 100조원에 이른다.

한 국가의 백년대계를 보려면 그 나라 어린이의 눈동자와 산을 보라고 했다. 전자는 그 나라 교육을 보라는 것이고, 후자는 그 나라 국민의 미래에 대한 투자를 보라는 의미일 것이다.
산림녹화에 대한 박정희 대통령의 의지는 1964년 12월 서독 방문을 마치고 산림 관계자들에게 한 “산이 푸르게 변할 때까지 구라파(유럽)에 안 간다”는 말 속에 잘 배어 있다.
1950년대 초반 한국의 산림은 북한의 민둥산을 떠올릴 정도로 최악이었다. 일제의 산림수탈과 광복 이후 6.25전쟁 등 혼란기를 틈타 도·남벌이 횡행하면서 우리 산림은 극도로 황폐해졌다. 그러나 일제가 1907년부터 50차례나 시도했다가 실패한 산림녹화를 박정희는 불굴의 초인적 의지로 성공시켰다.
박정희는 산림법을 제정하고 산림청을 발족시키는 등 산림녹화 기반을 다졌다. 그는 62년 제1차 경제개발계획을 세우며 민수용 석탄 공급계획을 포함시켰으며, 64년에는 35개 도시에 민수용 석탄을 공급하면서 땔감으로 산림자원 사용을 금지했다.

박정희는 산림녹화에 관해서는 당대의 최고 전문가였다. 임도(林道)를 횡으로 내도록 한 이른바 ‘추풍령식 조림’은 큰비가 올 때 토사가 한꺼번에 흘러내리지 않는 이점이 있는데, 이는 박정희의 아이디어였다. ‘화전(火田)정리사업’도 산림녹화에 한몫 했다. 74년부터 78년까지 5개년계획으로 펼쳐진 이 사업은 공비소탕작전 하듯 군용헬기까지 동원, 깊은 산간지방에 흩어져 있던 30여 만 가구를 정리했다.
또한 소에게 끓인 여물을 먹이느라 땔감이 많이 들어가자 생풀을 먹이는 방안이 끓여주는 것 보다 영양가가 높게 나와 ‘소에게 생풀 먹이기 운동’을 벌였으며, 73년부터 벌어진 ‘농가 아궁이 개량사업’, 75년부터 나무와 수자원 보호를 위해 취해진 ‘낙엽채취 금지령’도 박정희의 아이디어였다.

우리나라는 세계적인 조림 성공 국가로 인정받고 있다. 세계식량기구(FAO)는 독일, 영국, 뉴질랜드 그리고 한국을 세계 4대 조림 성공 국가로 발표했다. 황장엽 선생은 “남한에 와서 가장 인상 깊은 것은 산림녹화가 잘 되어 있는 것”이라고 했다. 또한 세계적 환경 권위자인 미국의 레스터 브라운은 “한국의 산림녹화는 세계적 성공작이며 한국이 성공한 것처럼 우리도 지구를 다시 푸르게 만들 수 있다”고 말했으며, “박정희의 결단이 큰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박정희는 국가백년대계를 위해 국민에게 이렇게 호소했다. “우리가 오늘 한 그루의 나무를 땀 흘려 심는다는 것은 바로 우리의 희망을 심는 것이요, 우리 후손에게 ‘발전과 번영’의 우람한 거목을 영원토록 물려주는 것입니다.”
그런데 문재인 좌파 정부는 ‘탈원전’ 정책을 무리하게 추진하면서 산림을 죽이고 있다. 2017년 1.6%인 태양광·풍력이 주축인 신재생 전력의 비중을 2030년까지 20%, 2040년까지는 30~35%로 급격히 늘리겠다고 한다. 전기요금 인상, 온실가스 감축 목표 달성의 어려움 때문에 탈원전을 내세운 모든 국가가 정책을 철회하고 있다. 그런데 한국만 반대로 가고 있다. 원전을 무력화시킨 것은 국익 자해행위이다. 지금 전국의 산림이 태양광 발전 공사로 크게 훼손되고 있고 도처에서 태양광 발전소 반대시위가 계속되고 있다. 지하에 계신 박정희 대통령이 통곡할 일이다.

중국은 박정희의 고도성장정책과 새마을운동을 도입하여 G2가 되었다. 그러나 중국이 박정희 모델 중 배워가지 못한 것이 바로 산림녹화이다. 산림녹화가 안 된 상태에서의 산업화는 곧 재앙이 되어 중국 천지를 사막화시키고 있다. 등소평이 결코 박정희와 비교될 수 없는 것이 바로 이 점이다.
김정은은 ‘김일성의 길’을 버리고 ‘박정희의 길’을 걸어야 한다. 김정은은 산림 복구를 현 시기 가장 중대하고 우선적인 정책추진 과업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는데, 이는 바른 방향 설정이다. 북한이 살기 위해서는 시도 때도 없는 미사일 발사를 중단하고 북핵 폐기, 개혁개방, 북한 민주화 등 통 큰 결단을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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