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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0일 부산 서면 금강제화 앞에서 열린 조국 법무부장관 사퇴를 촉구하는 부산시민연대 촛불 집회에 황교안 당 대표를 비롯한 당 소속 부산지역 국회의원들과 시민들이 참석했다/ 자유한국당 제공 |
7월까지만 해도 탄력을 받아 온 공천 기준안 마련 작업이 지지부진한 움직임을 보이자,혁신에 대한 의지가 퇴색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는 가운데 최근 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당무감사위원 전원을 교체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당협위원장들이 긴장하고 있다.
당 지도부가 ‘조국 발(發)’대여투쟁의 효과를 배가하기 위해 단일대오형 전술에 올인하면서도 수면 아래에서는 혁신공천을 위한 작업을 차근차근 진행하는 등 투트랙( two track) 전략 방식을 구사해 온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현명한 장수는 전투 중에 아군을 분열시키는 구실을 제공하지 않는다는 ‘전쟁의 법칙’을 읽을 수 있는 대목이다.
당 대표 직속기구인 당무감사 위원회에게는 평소 시·도당과 당원협의회의 지역조직 운영상황과 지역 동향 등을 파악하는 등 평이한 역할이 주어져 존재가치가 부각되지 않는다. 하지만 총선을 앞둔 비상시기에는 공천심사에 반영할 재료 확보 차원의 당무감사를 맡는다. 감사결과 낮은 점수를 받은 현역의원들에게는 사실상 공천에서 배제하는 치명상을 입히기 때문에 감사위원의 존재가치는 부각될 수 밖에 없다.
지난 6월 20일 열린 관훈토론회에서 나경원 원내대표가 내년 총선을 앞두고 후보 공천 기준을 어떻게 정할 것이냐는 질문에 대해 “열심히 안한 분들은 스스로 그만둬야지 않겠느냐”고 답한 것도 당무감사 결과에 무게를 두겠다는 의미를 내포한 발언으로 볼 수 있다.
최근 당무감사 위원 전원을 전격 교체한 내막을 들여다보면 친정체제 구축을 통해 황대표가 평소 강조해 온 혁신공천으로 가기 위한 포석을 깔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해석을 낳게 한다.
김병준 전 비대위원장 체제 당시 임명한 당무감사위원 전원이 추석 직전 전원 교체된 가운데 당무감사위원장은 지난 6월 대표 특별보좌역으로 임명된 배규환 백석대 석좌교수가 맡았다.
또 당무감사 위원도 15명에서 소수 정예요원인 9명으로 감축해 대표 자신의 혁신 의중을 보다 강력하고 신속하게 처리하겠다는 의지가 실려있다.
지난 7월 신정치 혁신특별위원회가 정치신인과 청년에 대한 가산점을 대폭 부여하고, 현역의원에 대해 감점 규정 강화를 골자로 하는 공천룰을 당 지도부에 보고된 사실이 알려지면서 현역의원들, 특히 친박을 중심으로 한 반발은 거세게 요동쳤다.이러자, 신정치특별위원회가 적극 해명에 나섰고,들불처럼 번지던 갈등의 불길이 사그라들면서 특정 계파의 저항에 밀려 혁신 공천의지가 퇴색되는 것이 아니냐는 의구심을 낳게 했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황대표를 친청체제 성격의 당무감사위원 전원을 전격교체하면서 의구심이 빠르게 불식되고 있다.
그러나 조국발 대여투쟁의 효과를 배가시키기 위해 계파간 갈등을 야기할 개연성이 높은 혁신공천 작업은 당분간 물밑에서 조심스럽게 진행될 공산이 클 것으로 보인다.‘대여투쟁은 일사분란하게, 혁신공천을 위한 기반작업과 공천 기준안 마련은 조용하게 진행한다’는 투트랙 전략이 먹혀들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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