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경북정치신문

구미 공단 50년 역사 쓴 故구자경 회장, 손자 구광모 ..
기획·연재

구미 공단 50년 역사 쓴 故구자경 회장, 손자 구광모 회장이 새로운 50년을 쓴다

김경홍 기자 입력 2019/12/16 08:21 수정 2019.12.16 08:21

구자경 명예회장 2019년 12월 14일( 향년 94세) 별세
럭키금성 (LG 전신) 부산 동래구 온천동에서 1975년 구미공단 이전
1977년 국내 최초 컬러 TV를 개발, 구미공장 생산
이후 세계적 기업으로 위상 제고
1995년 LG로 기업명 변경
구미 향토기업으로 안착한 LG
시민 성원에 기업이윤의 사회 환원으로 화답
손자 구광모 회장, 구미형 일자리 LG화학 투자협약


↑↑ 1975년 부산 동래구 온천동에서 구미 1공단으로 이전한 금성사. 사진 = LG 경북협의회 제공

[경북정치신문 = 김경홍 기자 ] 구미공단 50년 역사의 주춧돌을 놓은 LG 구자경 명예회장이 2019년 12월 14일 향년 94를 일기로 세상을 하직하면서 손자인 구광모(41세) 대표이사 회장이 구미 공단 미래 50년 역사를 쓰게 됐다.

하루가 멀다하고 구미로 내려온 고 구자경 회장은 영빈관에 머물면서 유유히 흘러내리는 낙동강물처럼 새로운 LG 역사를 구미의 낙동강 벌에 써 내려갔다. 그만큼 구 회장이 구미에 대한 애착은 남달랐다.

전쟁 참화의 아픔과 보릿고개의 가난을 탈피하기 위한 답은 산업화였다. 그 역사적인 사건은 1969년 3월 구미 국가산업 1공단 착공으로부터 시작됐다. 형설지공의 노력 끝에 4년 후인 1973년 10월에는 낙동강 벌에 320만평 규모의 공단이 조성됐다.

그 무렵 LG의 전신인 럭키 그룹 금성을 진두지휘하던 이가 바로 50대 초반의 구자경 회장이었다. 우리나라에 전자 산업이 전무하던 1958년 30대 초반의 나이에 도전과 개척자적 정신으로 럭키금성을 창립한 구 회장은 1975년, 부산 동래구 온천동 공장을 구미공단으로 이전하면서 구미에 LG 역사를 쓰기 시작했다.

특히 그 무렵 구미에서 국내 최초로 흑백 TV를 개발 , 생산하면서 우리나라에 본격적인 디스플레이 산업의 씨앗을 뿌린 것은 산업화의 기반이 빈약했던 한국으로선 기적이었고, 구자경 회장이 구미에서 기적의 역사를 써 내리면서 구미공단은 이 나라 산업화의 전진기지로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우리나라 산업화의 전진기지로 발돋음하던 320만평 규모의 1공단에는 1973년 10월부터 1975년까지 187개의 기업이 입주해 가동에 들어갔다.

아날로그 흑백 TV 생산을 위한 금성사, 금성통신, 금성전선, 한도공업, 금성정밀, 한국전자, 대한 전선, 천일전자를 비롯한 7개의 일본기업이 이끄는 전자 분야는 1공단 전체 입주기업의 60%를 차지했다.

전자 분야와 양대 측이었던 섬유 분야는 30%로써 대표적인 기업이 (주)코오롱, 윤성방직, 동국방직, 동국무역, 한국 합섬, 이화섬유, 제일합섬, 제일모직, 김감 단지, 코오롱 단지, 동국단지였고, 기타 부분은 한국 농약, 흥명공업, 아리아 악기, 서통, 가나공사, 삼영화학, 정화 금속과 중소하청기업 등이었다.

1공단 입주한 기업들이 가동에 들어가면서 전국에서는 잘살아 보겠다는 희망을 안은 소년, 소녀들이 밀물 듯이 밀려들었다. 작으마한 농촌 지역인 구미가 산업화의 전진기지로 발돋움하는 역사적인 순간이었다.

전국에서 몰려든 젊은이들은 수출 납기를 맞추기 위해 12시간, 2교대 근무와 단부제 근무부서 역시 매주 1회 이상 열악한 작업환경에도 불구하고 24시간 철야 근무와 계속 근무를 통해 기업과 국가 발전의 원동력이 됐다.

이 무렵 거주하다시피 하면서 1975년 구미공단 금성사를 준공한 구자경 회장은 이후 1977년 국내 최초로 컬러 TV를 구미에서 개발, 생산하면서 기적의 역사를 써 내리기 시작했다.
1989년 LG 비산 복지관 개원을 개원하면서 구미를 제2의 고향으로 삼은 구 회장의 열정은 대단했다.

열정의 역사는 이렇게 전개돼 나갔다.

▷1990년 럭키소재 →(주) 실트론 상호변경(LG실트론) ▷1995년 미국 최대 가전회사 제니스 인수 ▷1995년 금성사 → LG CI 변경 ▷1995년 구미 LCD 공장 양산(LG디스플레이) ▷1999년 LG 필립스 LCD 공식 출범(LG디스플레이) ▷2004년 LG TV, 디지털 TV의 표준으로 선정 ▷2004년 (주)루셈 출범(루셈) ▷2008년 LG디스플레이 사명변경(LG디스플레이) ▷2008년 세계 최초 차량용 토크앵글센서 개발(LG이노텍) ▷2009년 전 세계 LCD TV 공급률 2위 등극 ▷ 2010년 고객이 인증한 ‘세계 최고의 경쟁력 회사’로 선정 ▷ 2011년 (주)실트론 → LG실트론 상호변경(LG실트론) ▷2012년 세계 최대 84형 UD 시네마 3D 스마트 TV 출시 ▷2013년 세계 최대 105형 곡면 울트라 HD TV 개발 ▷2013년 세계 최초 55인치 TV용 OLED 양산(LG디스플레이) ▷2013년 세계 최초 스마트폰용 플렉서블 OLDE 양산(LG디스플레이) ▷2013년 세계 최초 105인치 곡면 ULTRA HD TV LCD 개발 ▷2013년 세계 최초 6인치 웨이퍼 UV LED 첫 양산(LG이노텍) ▷2014년 다층 코어리스 기판 세계 일류상품 선정(LG이노텍) ▷2014년 웹OS 탑재 LG 스마트 TV 출시


↑↑ 구미 국가 공단 1공단에 둥지를 털었던 금성사 맞은 편의 박정희 소나무, 박대통령은 이곳에서 독서를 즐겼다고 전해진다. 사진 = LG 경북협의회 제공

◇구미 향토기업으로 안착한 LG

LG는 우리나라에 전자 산업이 전무하던 1958년 창립해 지금에 이르기까지 도전과 개척의 정신으로 한국 전자산업의 선구자 역할을 다해 왔다. 특히 LG는 부산 동래구 온천동 공장에서 구미공단으로 이전한 가운데 1975년 국내 최초로 흑백 TV를 개발 , 생산하면서 우리나라에 본격적인 디스플레이 산업의 씨앗을 뿌렸다.

디지털 TV 시대를 활짝 연 PDP,LCD에 이어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불리는 OLED에 이르기까지 디스플레이 시장은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이처럼 중요한 산업의 한복판에 서 있는 구미공단 LG 자매사의 50년의 세월은 우리나라 디스플레이 산업의 역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아울러 LG가 이만큼 성장한 데에는 구미라는 토양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구미에 전자 산업공단이 조성되면서 LG전자의 전신인 금성사의 디스플레이 사업이 이곳에 터전을 잡게 되었고, 시의 지원과 시민들의 격려를 바탕으로 빠르게 성장할 수 있었다. LG 역시 이러한 시민들의 성원에 화답했다.

구미지역 LG자매사의 협의체인 LG 경북협의회를 발족시킨 LG는 “구미하면 LG”라는 인식을 지역민들의 가슴에 자리 잡도록 했다. 단순히 기업이익의 사회적 환원이라는 측면을 벗어나 지역 사회에 깊이 뿌리 내리는 헌신적인 사랑을 펼쳐 왔고, 앞으로도 현재까지 펼쳐온 다양한 지역사랑 활동들을 지속적해서 추진해 나간다는 것이 LG의 경영방침이다.

대표적인 사례는 지역민을 위한 연례 Event LG기 주부배구대회 (1993년 ~현재), LG 드림페스티벌(1999년 ~ 현재), LG 수험생 Happy Day (2012년 ~ 현재) LG Love Green 사생대회 (1995년 ~ 2007년), LG 시민 건강 걷기 대회 (1999년 ~ 2009년), 복지시설 건립기 부 금오종합 사회복지관 건립 (1999년, 16억), 시립 천생 어린이집 건립 (2009년, 17억), 구미학숙 건립(2014년, 40억). 경주 이스탄불 엑스포 후원 (2014년, 10억) 등이다.

또 지역사회 공헌 활동으로는 LG 사회봉사단 봉사활동(1996년 ~ 현재), 저소득 모자가정 지원 (1996년 ~ 2003년), 비인가 노인시설 지원(1998년 ~ 2005년), 이동 목욕 차량 기증(2003년 ~2005년), 따뜻한 집 만들기(2003년 ~ 2010년), LG 사랑의 품앗이 노인복지시설 물품지원(2010년 ~현재) 등이다.

◇손자 구광모 회장, 새로운 50년 역사를 쓴다

2019년 7월 25일에는 구미형 일자리가 공식적인 첫발을 내디뎠다.
경북도와 구미시, (주)LG화학이 이날 구미 컨벤션센터(구미코)에서 상생형 구미 일자리 투자 협약식을 가진 것이다.

이철우 도지사, 장세용 구미시장, 신학철 LG화학 대표이사, 국회의원, 중앙부처 관계자, 지역 노사민정 대표 등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한 협약식은 전국적으로 관심을 모았다.

이를 계기로 LG화학은 구미국가산업단지 제5단지 내 6만여㎡ 부지에 미래세대 이차전지 양극재를 연간 6만 톤 규모로 생산할 수 있는 공장을 약 5,000억원을 투자해 2020년부터 2024년까지 단계적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직·간접 약 1,000명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광주형 일자리와 함께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일자리 형태로 주목을 받는 구미형 일자리의 막중한 과제는 이제, 구자경 회장의 손자인 구광모 회장의 어깨에 얹혀 있다.

짧지 않은 50년 세월을 구미와 함께 해 오면서 이 나라 산업화의 전진기지를 완성시킨 구지경 회장의 LG 시대, 손자 구광모 회장은 새로운 50년의 역사를 구미에 써 내리기 위해 그 첫 번째 사업으로 구미형 일자리를 택했다.

LG를 사랑하는 구미시민들은 대를 이은 LG의 구미 사랑이 지속하기를 갈망하고 있다.

저작권자 © 경북정치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0
로그인후 이용가능합니다.
0 / 300
등록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이름 *
비밀번호 *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복구할 수 없습니다을 통해
삭제하시겠습니까?
비밀번호 *
  • 추천순
  • 최신순
  • 과거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