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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정치신문

총체적 난국 경북 구미, 온돌방 정치인들, 혹한 속 시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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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체적 난국 경북 구미, 온돌방 정치인들, 혹한 속 시민 아픔 알기나 하겠나?’

김경홍 기자 입력 2019/11/02 16:08 수정 2019.11.02 17:08

[사설 = 발행인 김경홍] 엘지 디스플레이가 2천여명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받은데 이어 엘지 계열 모 기업의 해외 이전설이 12월 20일 가시화되면서 구미가 총체적 난국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시의적절게 대응하지 못하는 구미 정치권의 안이한 자세가 안타깝고, 원망스럽다.
구미 시민들은 지난 2018년 지방선거를 통해 집권당인 민주당에 힘을 실었다. ‘깃발만 꽂으면 당선된다’라는 보수당에 대한 경종이면서 민주당에 대한 절절한 갈망이 낳은 산물이었다.

↑↑ 구미시 야경. 사진= 구미시 제공

하루아침에 보수에서 진보로의 인식이 전환된 결과가 아니었다. 오로지 ‘검은 고양이든 흰 고양이든 쥐만 잘 잡으면 된다’라는 실용주의가 낳은 결과였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그만큼 살기가 힘들기 때문이다.

이러한 시민적 갈망에 의해 당선된 구미 민주당 일부 의원들은 적폐 청산이니 부정부패 척결이는지를 내세우며 연일 민주당 소속 시장이 꾸려나가는 집행부와 각을 세우고 있다. 지역 경제의 부흥에 대한 관심이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들을 설득하고 동시에 구미경제 부흥에 동참하도록 유도해야 할 시장에게도 막중한 책임이 있다.

민주당 소속 시장이 출범한 이후 최대 치적 중의 하나는 바로 구미형 일자리인 엘지 화학과의 양해각서 체결이었다. 하지만 12월말 착공을 하겠다는 엘지화학의 당초 계획은 오리무중이다. 대신 엘지 계열 모 기업의 해외 이전설이 최고경영진 회의를 통해 구체적인 가닥을 잡아나가면서 구미를 총체적 난국 상황으로 몰아가고 있다.

그 모든 책임은 시정을 책임지고 있는 구미시장, 구미 출신 국회의원과 지방의원들에 있다.

과연 이들이 진정으로 구미를 사랑하고 있는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각종 프로젝트를 발표하지만, 화중지병(畵中之餠)에 다름 아니다.

정치 지도자들은 구미시민에게 희망을 주고 그 희망을 가시화시켜야 할 책임이 있다. 시민들에게 긍정적 요인을 제공하면서 신바람 나게 일을 할 수 있도록 하는 요인을 제공해야 할 구미 정치권은 그러나 뒷짐이다.

내년 1월 중순이면 구미 인근 지역인 군위군 소보+ 의성군 비안, 혹은 군위군 우보면 중 한 곳에 통합 신공항 이전지가 결정된다. 수십조원이 투자되고 하나의 도시가 탄생한다. 배후 도시인 구미가 가장 큰 수혜자가 될 수밖에 없는 대규모 프로젝트이다. 공항을 인근 지역에 두고 있는 도시가 번영의 길을 갔다는 사실만으로도 시민들에게 흥을 돋우게 할 수 있는 재료이다.

이처럼 1970년대의 구미공단 조성 확정과 걸맞는 역사적 사건이 구미를 향해 걸어오고 있는데도 구미 정치권은 적절한 대응을 하지 못하고 있다. 적어도 ‘통합 신공한 이전을 환영한다’는 현수막 정도는 구미시청이나 정치인의 사무실 벽에 게시돼 있어야 하지 않겠나.
현수막 한 장만으로도 구미시민에게 희망을 주고, 떠나려는 기업을 붙들고, 망설이는 기업을 끌어들이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지 않겠는가.

구미 정치권은 여와 야라는 정치적 대립을 넘어서서 구미를 향해 불어닥치고 있는 난국을 막아내기 위해 힘을 도모해야 한다. 엘지 본사나 행정부, 청와대, 각 정당의 중앙당 지도부를 만나 도움을 요청해야 한다.
‘말 한마디가 천 냥 빚을 갚는다’라는 격언으로부터 교훈을 얻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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