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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정치신문

지도자의 잘못된 선택 ‘스포츠도 김천에 뒤지게 했다’..
문화

지도자의 잘못된 선택 ‘스포츠도 김천에 뒤지게 했다’

김경홍 기자 입력 2020/07/23 14:50 수정 2020.07.23 14:50


김천 연일 스포츠 대회 열기, 구미는 7, 8월 전무
김천, 1개월 만에 김천 상무 프로축구단 유치 확정 vs
구미, 2012년 (가칭) 구미 FC 창단 정치 세력 간 알력 다툼 무산
2006년 김천 전국 체전, 구미 유치 신청했으나 느닷없이 포기 

↑↑ 상무 프로축구단 유치를 위해 지난 6월 2일 김천국민체육센터에서 열린 시민공청회에는 김충섭 시장, 김세운 시의회 의장, 서정희 시 체육회장과 300여 명의 시민이 참석해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사진= 김천시 제공


[경북정치신문=김경홍 기자] 코로나 19 여파로 구미를 비롯한 전국 지자체가 주관• 주최하는 스포츠 대회가 전무하다시피 한 가운데 김천이 연일 스포츠 대회 열기로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25일부터 26일까지 양일간에는 김천시축구협회가 주관하는 ‘2020 베네 스포츠 컵 김천 유소년 전국 축구대회’가 김천종합운동장과 보조경기장, 경북보건대, 김천대 운동장에서 동시에 열린다. 80팀에 1천여 명의 선수들이 참가하는 대규모 스포츠 대회다.

또 25일부터 30일까지 6일 동안은 한국 초등테니스 연맹이 주최•주관하는 ‘2020 전국 초등학교 테니스 대회가’가 김천종합테니스장에서 열린다. 선수와 지도자, 임원, 심판 등 600여 명이 참가한다.

물론 각 지자체가 코로나 19에 따른 시회적 거리 두기와 예산이 절감되면서 대회를 보류하거나 포기한 경우도 있지만, ‘2020년 전국 초등학교 테니스 대회’의 경우 김천시가 주최•주관하지 않는 대회를 유치했다는 점에서 더 큰 의미가 부여된다. 해당 지자체의 예산이 수반되지 않기 때문이다.

이처럼 어렵게 유치한 전국 규모의 대회에 어린 선수들의 응원을 위해 많은 학부모도 대거 김천을 찾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코로나 19로 침체해 있는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구미에는 6월은 물론 7월에도 스포츠 대회가 전무한 실정이다. 8월 중 전국 볼링대회 유치에 대한 논의가 오가고 있지만, 예산 확보의 어려움 때문에 실제 경기로 이어질지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이처럼 구미에서 열리는 스포츠 대회가 지지부진한 가운데 지난 6월 행정사무 감사에서 의원들은 “이웃해 있는 김천에서는 연일 전국 단위의 스포츠 경기가 열리면서 김천에서 숙소를 구하지 못한 참가 선수들이 구미의 숙박업소를 이용하고 있다”는 지적을 하기도 했다.

김천이 이처럼 스포츠 중심도시로 부상하게 된 계기는 ‘2006년 제87회 김천 전국체전’이 계기가 됐다는 게 체육계 인사들의 분석이다. 당시 구미시도 전국체육대회 유치를 신청했지만, 중도에서 느닷없이 포기하면서 논란이 됐다. 이 때문에 결국 구미는 14년이 지난 후인 2020년 제101회 전국체전 ‘유치 도시가 되어야 했다.
혁신도시와 KTX, 전국체전 등 김천과의 대규모 프로젝트 유치 경쟁에서 빈손으로 돌아온 당시 구미 지도자들의 역할론이 역사적인 평가를 받아야 한다는 비판이 일고 있는 이유다.

더군다나 2012년 추진된 (가칭) 구미 FC 창단도 구미의 지도자 그룹인 일부 정치 세력의 감정적 대응으로 무산되어야 했다. 구미의 미래를 걱정하기보다 자신의 안위만을 고집한 편협된 사고가 초래한 불행한 사건이었다.
당초 시는 외지인 비율이 80%인 빈약한 정주의식 강화, 국제도시로서의 이미지 제고, 구미지역 유, 초, 중, 고 선수들의 역외 유출 극복, 지역경제 활성화라는 명분을 내걸고 프로축구단 창단에 나섰다.

당시 창단 조건은 매우 우호적이었다. 1년 후인 2013년부터는 2부리그 선수가 10팀 이상일 경우 2부리그에 직접적인 가입이 불가하게 돼 있었고, 가입금이 10억 원에서 5억 원으로 감면되고, 시가 부담해야 하는 30억 원의 축구발전기금 역시 폐지되는가 하면 6-7억 원 정도의 재정적 지원과 함께 경기장 보수 비용 중 일부를 지원할 수 있도록 했다. 선수 수급도 용이해 자유선발 및 우선지명 수가 최소 13명에서 최대 20명으로 확대되고, 기존 프로구단에서 무상 임대 1명, 이적료 감면 1명씩을 지원받을 수 있으며, 보상금은 면제되도록 했다.

시는 구미 FC 운영에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는 년간 50억 원의 예산을 마련하기 위해 허리띠를 졸라맨다는 각오였다. 이를 위해 매년 시청실업팀에 지원되는 40억 원의 예산 중 10억 원 가량을 절감하고, 광고 및 입장 수입, 리그 지원금, 이적료 수입 등을 최대한 활용해 장기적으로 자급자족의 기틀을 마련한다는 계획도 수립했다.

그러나 시는 구미 FC 창단을 위해 넘어야 하는 의회의 문턱을 넘지 못했다. 구미시의회 전체의원 간담회에 창단 취지와 배경을 설명하고, 협조를 요청했으나, 의회 내외 정치세력 간의 알력다툼으로 과반수의 찬성 의견 확보해 실패해 가입신청을 포기해야 했다. 구미시를 비롯한 부천시, 안양시, 안산시가 창단 경쟁을 벌이던 시기였다.

반면, 김천시의 상무 프로축구단 유치는 속전속결로 진행됐다. 2020년 6월 상무 프로축구단 김천유치 위원회(공동위원장 서정희•김정호)는 위촉식과 첫 회의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활동에 나서 주민 설명회를 통한 찬반 의견 수렴 및 반대 측 지적에 대한 보완 등의 과정을 서둘러 밟았다.
이러한 노력에 힘입어 불과 1개월 만인 7월 초, 국군체육부대와 연고지 협약 체결을 통해 내년 1월 김천 상무 프로축구단을 공식 출범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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