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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정치신문

전망대> 집착이 지나치면 민심이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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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망대> 집착이 지나치면 민심이 떠난다

김경홍 기자 입력 2021/01/04 21:44 수정 2021.01.04 21:44

↑↑ 청와대/ 사진 = 청와대 홈페이지 캡처


[경북정치신문= 발행인 김경홍] 가난을 유산으로 물려받아 부자가 꿈이었던 그의 목적은 두어 마지기의 토지를 백여 마지기로 늘리는 데 있었다.
하지만 맨손으로 일어서기란 쉬운 일이 아니었다. 그래서 그는 하루 세끼를 두 끼니로 줄이기로 했다. 하물며 아내와 자식들에겐 매일같이 입만 열면 소위 ‘절약 교육’을 하곤 했다.
이를테면 “쓸모없는 고물일지언정 어떤 일이 있더라도 대문 밖으로 나가도록 해서는 안 된다“라거나 ”집안에 들여놓은 돈은 하늘이 무너지는 일이 있어도 집 밖으로 나가도록 해서는 안 된다“는 식이었다.

삶은 일장춘몽이었다. 백 마지기의 꿈은 이뤘으나 이미 몸은 노쇠해 있었고, 늘 함께할 것으로 믿었던 식솔들은 그의 곁을 떠난 그들만의 세상에서 삶을 살아가고 있었다.

2019년 8월 조국 전 민정수석의 법무부 장관 후보 지명 및 인사청문회 논란 이후 1년 반 가까이 여론을 선점한 것은 검찰개혁 이슈였다. 검찰수사가 시작되면서 여론이 악화하자 조국 전 장관은 사표를 던졌고, 바통을 이어받은 추미애 장관은 결국 ‘추․윤’ 갈등이라는 신조어를 만들어낼 만큼 검찰개혁에 모든 명운을 걸다시피 했다.
이러한 논란 속에서도 고위공직자 범죄수사처는 모양새를 그려내고 있다. 하지만 언론은 문재인 대통령과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지지율을 보도하면서 타이틀을 이렇게 잡아나갔다.
‘추·윤 갈등에 지지층도 지쳤다, 文·민주 지지율 동반 급락’
특정 현안에 집착하면 ‘하나는 얻을 수 있으나 아홉은 잃게 마련’이다.
문재인 정부가 검찰개혁이라는 특정 사안에 집착하면서 민생 현장과 민심의 주소를 잘못 짚은 부동산 정책으로 여론은 악화해 나갔고, 세상으로부터 부러움을 사던 K 방역은 ‘구치소 코로나 19 집단 확진 만연’이라는 ‘비인권적 오명’을 뒤집어쓰고 돌아왔다.

지나친 집착은 ‘얻어야 할 것을 잃게 되고, 버려야 할 것을 얻게 되는 법’이다. 문재인 정부와 집권여당이 검찰 개혁에 집착하는 세월 동안 코로나 19에 포위된 민심은 생계를 지켜달라고 하소연을 했다. 하지만 돌아오는 것은 허무한 메아리에 불과했을 뿐이었다. 수술이 필요한 환자의 환부에 머큐롬을 바르는 식의 임기응변식 처방전을 들고 민생을 만나려고 했으니, 민심의 얼굴에 화색이 돌았겠는가.

우리가 향유하는 민주주의는 소중한 피와 땀이 일궈낸 결실이다. 다양한 양분을 섭취해야만 민주주의라는 나무는 꽃을 피우고 풍성한 과일을 맺게 된다. 국민들의 다양한 바람을 충족시키기 위해 노력해야 할 문민정부가 특정 현안에 집착되어 있으니, 민심이 호의적이겠는가 말이다.

한평생 동반의 길을 가기로 약속한 연인도 사랑이라는 명분을 내세워 집착하게 되면 판이 깨지는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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