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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 성향 대권 잠룡 없는 보수 텃밭 경북, ‘경제 이어 정치 소외지’로 전락하나

김경홍 기자 입력 2020/06/10 17:36 수정 2020.06.10 20:28



경북 출신 진보 성향 대권 잠룡 이재명 경기지사(안동), 김부겸 전 의원(상주), 유시민 이사장 (경주)
경북 출신 보수 성향 대권 잠룡경북은 전무, 대구는 유승민 전 의원이 유일 


 
[경북정치신문=김경홍 기자] 2022년 3월 9일 실시하는 제20대 대통령 선거는 6월 현재 1년 8개월여를 남겨놓고 있다. 이와 맞물려 여론조사 기관은 앞다퉈 차기 대권 주자들을 대상으로 한 지지도 추이 등 결과를 쏟아내고 있다.

하지만 하고많은 잠룡 중 보수 성향의 경북 출신은 전무하다. 한 지붕 두 가족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같은 뿌리를 가진 대구지역으로 시야를 넓혀도 보수 성향의 잠룡은 유승민 전 의원이 유일할 정도로 빈약하다.

이 나라의 보수 텃밭을 일구어 온 대구 경북으로서는 자존심이 무너지는 일이다. 심정은 상해있는 시•도민들은 대구 경북 중심의 보수정치의 근간 자체가 흔들리고 있다는 푸념 일색이다.

◇진보 성향 경북 (대구) 출신 대권 잠룡

6월 현재 여론조사 기관이나 언론으로부터 조명을 받는 잠룡 군 중 진보 성향 인사는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의원, 이재명 경기도지사, 박원순 서울시장,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전 의원, 김경수 경남지사, 유시민 노무현 재단 이사장 등이다.

이 중 노무현 재단 유시민 이사장은 경북 경주 출신이고, 최근 들어 9월 8일 전당대회에 당대표 출마 결심과 함께 차기 대선 불출마 의사를 피력한 김부겸 민주당 전 의원은 경북 상주, 각종 여론조사에서 2위를 마크하고 있는 이재명 경기지사는 경북 안동이 고향이다.
보수의 텃밭에서 태어난 이들 3명의 이단아는 “콩 심은 데 콩 나고 팥 심은 데 팥 난다”는 속담을 비웃기라도 하듯 보수의 텃밭 경북에서 태어나 좌클릭한 진보 성향의 대권 잠룡들이다.

경주 출신의 친노계인 유 이사장은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임명직, 선출직 공무원이 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하지만 진보정권 집권 20년을 공언한 이해찬 대표의 보좌관 출신인 유 이사장은 애초 노무현 재단 이사장직을 단호하게 거절했으나, 이 대표의 요구를 뿌리치지 않았다.
강한 부정은 긍정이다. 일반인의 상식으로 정치인들의 사고와 인식을 수용하기는 한계가 있다. 그게 정치다. 하루아침에 역사는 바뀌고, 그 역사를 바꾸는 것은 정치인들이다. 일반인들은 순수성의 결여라고 비판을 하지만 ‘순수성을 우선시하고 성공한 정치인은 역사상 손가락에 꼽을 정도다. 이처럼 특유의 정치 세계에 비추어 그의 처신을 아직 속단하기는 이르다는 게 일반적인 시각이다.

상주 출신의 김부겸 전 의원은 20대 총선에서는 진보의 불모지인 대구에서 당선됐으나, 미래통합당 바람이 휘몰아친 21대 총선에서는 분루를 삼켜야 했다. 지역갈등 해소를 위해 진보 정서의 불모지에 뛰어들곤 했던 노무현 전 대통령의 프론티어십을 이어받은 두 번 째 도전자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최근 들어 그는 9월 초 당대표 출마 공론화함 함께 대권 불출마 쪽으로 선회했다. 당 대표 출마 과정에서 어떤 양상으로 합종연횡이 되느냐에 따라 그의 대권 출마 여부가 공론화될 것으로 풀이된다.

안동 출신의 이재명 지사는 처참한 빈곤가에서 탯줄을 땠다. 걸어온 그의 길은 마치 첩첩산중을 오르내리는 고단한 삶이었다.
혜경궁 씨 사건으로 비문 정체성을 강화한 이 지사는 젊은 층을 중심으로 한 절대적 지지층에 힘입어 외연을 확대해 왔다는 게 정가의 분석이다. 또 일부에서는 노무현 대통령이 정치 상승기와 닮은꼴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여기에다 우호적인 이해찬 대표의 긍정적 온기가 아직은 싸늘한 그의 안방을 따스하게 하는 불쏘시개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코로나 19를 시의적절하게 대응한 과단성과 추진력에 힘입어 최근에는 이낙연 의원을 뒤쫒는 대권잠룡 중 2위권을 마크하고 있다.
하지만 2심에서 공직선거법상 당선 무효형인 3백만 원의 선고를 받고 상고를 한 그는 대법원판결을 기다리고 있다. 정치적 운명을 판가름할 상고심이 어떤 판결을 내리느냐에 따라 정치 인생의 길은 천당과 지옥의 길을 오르내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 지난 달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예결위회의장에서 주호영 원내대표, 이종배 정책위의장을 비롯한 84명의 당선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미래통합당 제21대 국회 당선자 워크숍이 진행됐다. 사진 = 미래통합당 캡처

◇보수 성향 경북 (대구) 출신 대권 잠룡

조명을 받는 잠룡 군 중 보수 성향 인사는 미래통합당 유승민 전 의원, 미래통합당 김태호 의원, 오세훈 전 서울시장, 원희룡 제주지사, 무소속 홍준표 의원,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 등으로 요약된다.

이들 보수 성향의 대권 잠룡 중 경북 출신은 전무하다. 대구로 시야를 넓히면 유승민 전 의원과 홍준표 의원을 주목할 수 있지만, 홍 의원은 경남 창녕이 고향이다. 따라서 대구가 고향인 인사는 유승민 전 의원이 유일하다. 그러나 각종 여론조사에서 하위권 그룹에 속해 있는 그로선 상위권으로의 진입 여부가 가장 큰 관건이다.

보수의 텃밭을 일구어 온 보수의 심장인 경북의 인물 부재에 대해 도민들은 “기존 보수 성향 정치인들이 박정희 대통령과 박근혜 대통령의 후광만을 믿고 자신의 안위에만 치중했기 때문”으로 분석한다.

그러나 대권 잠룡 부재의 경북 정치 현실 앞에서 도민들에게도 일정 부분 책임이 있다는 지적이 흘러나온다. “특정 정당의 깃발만 꽂으면 당선되는 풍토를 조성한 것은 보수 성향의 도민이고, 이러한 성향이 관례화되면서 유능한 인물들을 아웃사이더에 방치시켰다”는 것이다.

특히 21대 총선에서 미래통합당 지도부는 ‘깃발만 꽂으면 당선된다’는 경북 특유의 성향을 십분 활용해 당시 미래통합당이 주창하던 혁신 정치 실험실을 경북에 급조했다.
이 결과 재선과 3선 이상의 현역들은 중앙당 지도부가 급조한 혁신 정치의 희생양이 되어야 했고, 경북 정치의 미래는 5명의 재선과 8명의 초선의 손에 매달릴 수밖에 없는 상황에 직면하게 됐다.
중진의원의 부재는 중앙 정치 무대에서의 경북 정치의 한계성으로 확대 재생산된다는 점에서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는 게 지역 오피니언 리더 그룹의 지적이다.
아울러 “ 풍성한 열매를 맺을 수 있는 가지를 쳐내는 관례가 더 이상 지속할 경우 경북은 경제 이어 정치 소외 지역으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도 하고 있다.

이에 대해 경북 출신 전직 의원은 “현명한 국민이 현명한 정치인을 낳는다는 옛말을 늘 가슴에 새기고 실천해야 경북이 경제에 이어 정치 소외의 아픔까지 겪어야 하는 우를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훈수했다.
또 “정경 분리하고는 하지만 정치력은 모든 분야에 작용할 수밖에 없다”면서 “허약한 경북의 중앙 정치력은 결국 경제 소외의 외연을 확대하면서 지역을 더욱 낙후시킬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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