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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은 안중에 없고 ‘자기 정치’만 있다, 국민 실망시키는 국민의힘

이관순 기자 입력 2021/12/22 15:28 수정 2021.12.22 15:28
- 대선을 통해 정권교체라는 대의명제를 간과한 채 갈등을 자초하는 국민의힘의 모습은 집안에 불길이 치솟는데도 불을 끌 생각은커녕 서로가 멱살을 붙들고 있는 형국에 다름아니다.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회의실에서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 주재의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회의가 열리고 있다.
사진=국민의힘 켑처

[시사 칼럼= 발해인 이관순] 불과 20일 전 윤석열 대선후보와 이준석 대표가 만나 어렵게 봉합한 국민의힘의 내부 갈등이 21일 다시 표면화됐다.

울산 회동은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을 총괄선거대책위원장으로 끌어들였다. 게다가‘사진을 찍고 싶으신 분은 말씀하세요’라는 글귀가 씌여진 유니폼을 입은 윤석열 후보와 이준석 대표가 민심 속으로 흘러들어 손을 맞잡을 때만 해도 당원들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고, 정권 교체를 바라는 국민들에게 기대감을 갖게 했다.

그러나 머지않아 갈등의 재현될 것이라는 일부의 우려는 현실이 됐다. 비공개로 진행한 20일의 선거대책위원회에서는 여당의 파상공세의 중심에 있는‘김건희 사안’과 관련한 대책을 논의했다.

이 과정에서 대책 마련을 지시하는 이준석 대표를 향해 조수진 공보단장이‘자신은 후보의 지시만을 따를 뿐’이라고 반발한 것이 화근이 됐다.

불과 20일 전‘윤핵관’을 이유로 당무를 젖혀둔 채 ‘집 밖에서 항의 시위’를 하던 이준석 대표가 결국 또 다시 상임 선거대책위원장 사직을 공론화하면서 갈등양상은 붙잡을 수 없이 확산돼 나가고 있다.

이 과정에서 킹 메이커를 자임하는 김종인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은 팔짱을 끼고 지켜보고 있었단 말인가. 조수진 공보단장이 ‘후보의 지시만을 따를 뿐’이라는 반발이 심정을 상하게 했을지언정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은 게의치 않고 사건을 발전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팔을 걷어붙이고 나서야 했다.

특히 이준석 대표는 당원의 투표에 의해 선출된 공인이다. 그렇다면 조수진 공보단장이 지시에 반발하고, SNS를 통해 자신을 비난했을지라도 내부에서 갈등을 마무리하는 노력을 보였어야 했다. 그는 개인 이준석이 아닌 대표 이준석이기 때문이다.

자식이 자신의 지시를 따르지 않는다고해서 이를 밖에서 문제삼는 아버지는 가장으로서의 자격이 없다. 어떤 상황에서든 기업이나 기관, 하물며 가족의 경우에도 집단을 이끄는 리더는 애간장을 타들게 하는 사안이 있더라도 내부에서 문제를 해소하는 법이다.

이 때문에 일부 당원들 사이에서는 이준석 대표가 당원이 위임한 정권교체의 엄명을 뒤로한 채 ‘자기정치’에만 몰두하고 있다는 비판을 하고 있는 것이다.

더 큰 문제는 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서 소란이 일어났는데도 불구하고 팔짱을 끼고 있던 김종인 위원장은 사건이 불거질대로 불거진 다음에야 ‘거대한 선거대책위원회를 슬림화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때문에 일부 당원들은 김종인 위원장과 이 대표가 실권을 잡기 위해 ‘짜고 치는 고스톱’의 길을 가고 있다는 의혹의 눈길을 보내고 있다.

대선을 통해 정권교체라는 대의명제를 간과한 채 갈등을 자초하는 국민의힘의 모습은 집안에 불길이 치솟는데도 불을 끌 생각은커녕 서로가 멱살을 붙들고 있는 형국에 다름아니다.

차제에 윤석열 후보는 결심해야 한다. 갈등을 야기하거나 자기정치에만 몰두하는 세력은 과감하게 선거에서 배제시켜야 한다.

선거는 수십명이 달라붙어 경기를 하는 줄다리기가 아니다. 윤석열 후보가 진두지휘하는 소수의 핵심 인원으로 선거대책위원회를 재구성하고 ‘특공대식의 선거 체제’로 전환해야 한다. 그래야만 희망이 있다.

 
이관순기자=gbp111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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