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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게 내 탓이오’라는 의식 전환 없이 윤석열 후보 의 미래는 없다

이관순 기자 입력 2022/01/07 11:24 수정 2022.01.07 11:24
- 처절한 반성과 달라짐이 없이는 대선 승리는 있을 수 없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5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당내 잡음에 대해 사과하고 있다,
사진=에브리뉴스

[시사 칼럼= 발행인 이관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최근 행태를 보면 주객이 전도된 의식을 갖고 있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모든 게 내 탓이오’가 아닌 ‘ 모든 게 당신들 탓이오’라는 식이다. 대선이 비관적인 결과로 이어질 경우 가장 큰 피해자가 자신이라는 점을 간과한 것만 같아 안타깝기 그지 없다.

윤 후보는‘그대들 탓이오’로 김종인 전 위원장과 이준석 대표를 주목할 것이 아니라 스스로를 돌아보아야 한다. 단적인 예가 있다. 그는 김종인 위원장을 총괄선대위원장으로 영입하면서 전권을 위임한다는 공언을 했다.

하지만 최근 김 위원장은 윤 후보가 ‘삼프로 TV' 출연과 관련 사전에 전혀 인지하지 못했고, 방송을 보고 사실을 알았다고 회고했다. 당사자인 윤 후보조차 그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고 한다.

크든 작든 방송에 출연하려면 총괄위원장이 그 사실을 미리 알고 있어야 한다. 그래야만 후보의 비젼을 제시할 메시지를 다듬고 보충할 것이 아닌가.

그 중요한 프로젝트를 총괄위원장 조차 모르고 있었다는 것은 그 이면에 ’윤핵관‘이 총괄위원장 위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었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윤 후보의 지지율 하락은 부인 김건희 씨로부터 비롯된 가족문제, 윤핵관과 이준석 대표간의 갈등을 용의주도하게 처리하지 못한 리더십, 비젼 제시의 한계,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가운데 발설한 발언으로 비롯된 실언 등이었다.

부인 김건희 씨의 기자회견만 해도 그렇다. 문제가 있다면 제때에 불을 끄려는 결단력이 있어야 했다. 따라서 윤 후보는 그의 트레드마크인 공정과 정의의 가치관으로 잘잘못을 냉철하게 판단하고, 불공정과 부정에 대해 즉각적인 사과를 했어야 했다.

또 국민을 대상으로 한 사과 관련 기자회견을 계획했다면 총괄위원장에게 사과문 초안을 제공하는 등 심사숙고의 과정을 거쳤어야 했다. 하지만 김 위원장은 기자회견이 임박한 상황에서 그 사실을 인지했다고 한다. 이러니, 기자회견이 대국민 사과문이 아닌 남편에 대한 사과문이었다는 비아냥이 쏟아진 것이 아니겠는가.

미루어 김종인 위원장은 말로만 전권을 위임받은 총괄위원장이었지, 내실은 허수아비였음을 여러 정황들이 증거해 보이고 있다.

이준석 대표 문제만 해도 그렇다. 제2의 갈등을 야기한 것은 선거대책위원회에서 선거대책위원장의 자격으로 선거와 관련된 사항을 지시하자, 조수진 의원이‘ 후보의 지시만 따를 뿐, 그 누구의 지시도 따르지 않겠다’는 발언이 발단이 됐다.

그리고 그 발단을 논란으로 확산한 것은 “민주주의 정치 체계에서는 서로 의견이 다를 때 갑론을박을 할 수도 있지 않느냐”는 윤 후보의 발언이었다. 당연히 하급자로부터 지시사항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상황에 처한 이 대표로선 화가 치밀만큼도 한 일이었다.그런데 이러한 하극상을 놓고 윤 후보는 민주주의 운운하고 나선 것이다.

윤 후보는 특히 지난 4일 선대위를 해산하고 새로운 선대위 구성을 하겠다는 구상을 밝힌 기자회견에서는 서로 단합해 60일 앞으로 다가온 대선을 향해 나가자면서 이대표와의 화합도 강조했다.

그러나 윤 후보는 새로운 선대위를 구성하면서 윤핵관의 핵심인 권성동 의원의 측근 이철규 의원을 사무부총장에 임명했는가하면 6일 의원 총회에서는 이 대표의 사퇴 촉구안 추진이라는 내홍을 겪다가 이날 오후 사퇴 촉구 결의안 철회와 함께 윤후보와 이대표가 원팀이 되기로 외쳤다.

굽이굽이 돌아 제자리인 셈이다. 이 과정에서 민심이 얼마나 떨어져 나갔겠는가. 6일 오후 윤 후보와 이 대표가 극적으로 화해를 했다고 하지만 앞날을 장담할 수 없다. 윤후보의 불안한 리더십이 언젠가는 파열과 갈등을 야기하지 말라는 법이 없기 때문이다.

비젼 제시와 긴박한 상황에서의 대응 부재도 문제가 아닐 수 없다. 단적으로 5일의 청년 관련 행사에 참석하지 못한 윤 후보는 휴대폰 스피커폰으로 축사겸 사과를 하는 촌극을 벌이기도 했다.

윤 후보가 안고 있는 문제는 이 뿐이 아니다. 지금까지의 과정을 돌아보면 지지율 하락을 초래한 원인은 윤 후보 스스로가 자초했다. 이래놓고도 ‘내탓이 아닌 그대들 타이오’라고 항변할 것인가.

윤 후보는 포용과 통합, 공정의 리더십을 발휘해야 하고, 서로 머리를 맞댄 가운데 비젼을 연구, 고민하는 과정을 거쳐 그 결과를 국민에게 제시하는 신중함을 보여야 한다.

윤 후보는 정권 교체를 바라는 많은 국민들로부터 절체절명의 바람을 해결해야 한다는 과제를 가득 짊어지고 있다.
그러므로 누구를 탓해선 안된다. 어떤 일이든지 ‘내 탓이오’라고 해야 한다. 인선을 할 때에도 무대 뒤에서 몇몇 측근들의 귓속말에 놀아나는 일이 두 번 다시 반복되어선 안된다.투명하고 공정한 인선은 선거대책위원회 구성의 핵심 키워드이다.

부인 김건희 씨와 관련해서도‘ 수차례 조사 등을 거치면서 심신이 많이 피로해 있기 때문에 봉사활동 정도만을 할 것“이라는 식의 사적 감정을 극복해야 한다. 코로나 19로 하루하루를 죽지못해 살아가는 자영업자나 수많은 국민들이 듣기에는 그 변명이 언어의 사치에 불과할 뿐이다.

집에 불이 났는데도 불구하고 심신이 피곤하다는 이유로 부인을 집에 눌러 앉힐 셈인가. 호강에 겨워하는 소리라는 국민적 비판을 귀담아 경청해야하고 가슴을 얹고 자신을 돌아보아야 한다.

처절한 반성과 달라짐이 없이는 대선 승리는 있을 수 없다.

이관순기자gbp111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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