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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역사상 명군으로 추앙받고 있는 당태종은 위징(魏徵)이 죽자 그의 죽음을 애통해 하며 ‘거울론’을 이야기 했다. “청동을 거울로 삼으면 의관을 바르게 할 수 있고, 역사를 거울로 삼으면 국가의 흥망성쇠를 알 수 있으며, 사람을 거울로 삼으면 내 행위의 옳고 그름을 알 수 있다. 과인은 항상 세 개의 거울로 스스로 허물을 범하는 것을 방지하였다. 이제 위징이 죽고 없으니 과인은 하나의 거울을 잃었다.”
이렇게 당태종은 세 개의 거울 가운데 사람을 가장 중시했고, 위징을 자신을 비추는 ‘거울’에 비유했다.
이처럼 사람은 거울을 통해 자신의 모습을 볼 수 있지만, 때로는 다른 사람의 시선이 더 정확할 때가 있다. 가까이서 보는 것 보다 멀리서 관조할 때 더 잘 보일 수 있듯이, 외국의 시선이 한국의 좌표를 더 정확하게 평가할 수 있다.
박정희정신도 마찬가지다. 에즈라 보겔 미국 하버드대 교수는 “박정희가 없었다면 오늘의 한국은 없다. 그는 헌신적이었고, 개인적으로 착복하지 않았으며 열심히 일했다. 국가에 일신을 바친 리더였다”라고 평가했다. 오버 홀트 미국 전 카터 대통령 수석보좌관은 “민주화운동을 억압했으나 역설적으로 민주주의에 필수적인 중산층을 대거 양산, 민주주의 발전에 크게 기여했다”고 했다. 피터 드러커는 “2차 대전 후 인류가 이룩한 성과 중 가장 놀라운 기적은 박정희의 경제발전이다”라고 상찬했다. 객관적인 시각으로 한국 사회에 파장을 던진 책이 있다. 이만열(임마누엘 페스트라이쉬) 경희대 교수는 자신의 책 ‘한국인만 모르는 다른 대한민국’에서 한국은 훌륭한 문화유산을 가진 나라로 사랑방문화는 개인주의에 찌든 서구 사회에 대안이 될 만하고, 선비문화는 국제사회에서도 통할만한 콘텐츠라고 주장한다.
한국인의 눈에는 낡아 보이는 것을 이만열 교수가 들춰낸 이유는 한국인들이 ‘시대착오적 약소국 콤플렉스’에 여전히 갇혀 있기 때문이다. 한국인만의 것으로 세계를 두드리라는 저자의 지적은 자신의 저서 ‘한국인만 몰랐던 더 큰 대한민국’으로 이어진다. 그는 이 책에서 한국사회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 ‘공동체의식의 부재’를 꼽았다. “오늘날 한국을 위협하는 가장 큰 요소는 문화적 데카당스(decadence)의 확산이다. 이처럼 퇴락하는 문화 속에서 개개인은 공동체의 미래에 관심을 두지 않는다. 생각 없이 음식, 술, 성적 쾌락, 휴가와 스포츠에 탐닉한다. 단기적인 만족을 인생 목표로 삼으며 희생의 가치는 평가 절하한다. 이런 게 전형적인 퇴락이다.” 그는 한국 전통문화의 쇠퇴를 아쉬워하며, 우리 스스로 법고창신(法古創新)의 지혜로 미래를 열어갈 것을 권고한다.
‘하면 된다’ ‘할 수 있다’는 박정희정신으로 무장한 대한민국은 20년 만에 완전히 다른 나라가 되었다. 국제사회가 대한민국 여권 소지자를 최고급으로 대우하는 것이나 항공을 통한 이동이 지구상 가장 많은 곳이 한국이라는 것은 세계 속에서 한국의 위상을 웅변한다.
대한민국은 우리가 알고 있는 것보다 훨씬 높은 수준에 도달해 있다. 전 세계인에게 삼성의 스마트폰을 소유하는 것은 선망이다. 전 세계에서 한국의 텔레비전을 설치해야 고급 호텔로 평가받는 정도이다. 인구 당 해외유학생 비율이 가장 높은 나라가 대한민국이다.
조선에는 청빈을 존중하는 선비문화가 있었지만, ‘박정희정신’으로 대변되는 성공을 창출하는 리더십이 없었기 때문에 일제에 강점당하는 비운을 맞았다. 박정희 대통령은 자신의 저서 ‘국가와 혁명과 나(1963)’에서 5.16 이후 당시 우리나라의 실상을 두고 “마치 도둑맞은 폐가를 인수한 것 같았다”고 실토했다. 이것은 자신의 시대적 소명이 폐가를 번듯한 양옥집으로 바꿔놓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한 말일 것이다.
그가 대통령이 된 후 30%가 넘는 실업률을 극복하고 1963년부터 1978년까지 한국경제는 연평균 9.7%의 기록적 성장을 보였고, 수출은 연평균 30% 이상의 신장률을 보였다.
지난 5월 23일 노무현 전 대통령 10주기 추도식 행사가 조지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이 추도사를 하는 등 성대하게 치러졌다. 그러나 2년 전 박정희 전 대통령의 탄신 100주년 때에는 기념우표 한 장도 발행하지 못한 나라이다.
지금 대한민국은 도전, 모험으로 상징되는 ‘박정희정신’은 퇴조하고, 공정하게 나누고 균형되게 갈라먹자는 좌파 포퓰리즘 정책이 횡횡하는 사회주의국가로 가고 있다. 문재인 정부는 밑 빠진 독에 물붓기식 재정지출로 경제를 파탄으로 내몰고 있다. OECD 36개국 중 한국은 금년 1분기 경제성장율은 -0.3%로 꼴찌다. 다시 새로운 박정희가 나와야 대한민국이 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