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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희 대통령의 얼이 서린 포플라 장학금, 손에 넣어 준 ..
기획·연재

박정희 대통령의 얼이 서린 포플라 장학금, 손에 넣어 준 보물도 내던지는 경북 구미 정치

김경홍 기자 입력 2019/08/09 17:54 수정 2019.08.09 18:54

"독일 프랑크 푸르트는 괴테가 문학을 하던 집 한 채를 관광 자원화해 한 도시의 살림을 꾸려나가고 있다.
박정희 대통령에 대한 업적을 이념적, 민주 대 비민주의 방식으로 접근하려는 것은 비현실적이다. 박대통령의 업적을 실용주의적 노선으로부터 접근하면 돈이 되고 보물이 된다.
구미시민 체육관 맞은 편 도로에 심어진 포플라는 박정희 대통령이 칠곡 북삼읍 방문 당시 포플라 심기를 강조한 데서 비롯된 산물이다.
포플라 장학금에 맺혀있는 박정희 대통령의 얼, 구미 곳곳에 산재해 있는 포플라에 박정희 대통령의 역사를 입히면 그게 또 보물이 된다.
진영의 논리로 박 대통령을 접하는 시각은 우둔함이다"


↑↑ 박정희 대통령과 육영수 여사. 사진 - 박정희 대통령 기념관 캡처

[경북정치신문=김경홍 기자]  경상북도는 지난 27일 도청회의실에서 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도내 임원인 자녀와 산림 특성화 고등학교를 대상으로 23명의 학생을 선발해 각각 1백만원의 장학금을 전달했다.
1987년부터 비롯된 포플라 장학금은 2019년 현재 1천 352명의 고교생에게 장학금을 지급하면서 꿈과 용기, 희망을 불어넣었다.

포플라 장학생 선발은 애림 사상을 드높이고 미래 산림 꿈나무를 육성하기 위해 ‘경상북도 포플라 장학기금 관리 운영 조례’에 따라 도내 임업인 및 산림 분야 종사자 자녀와 산림 특성화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지난 1978년부터 현재까지 매년 이어지고 있다.

1967년 산림사업 현지 시찰 중에 대통령이 하사한 격려금으로 국토녹화 취지를 기리기 위해 칠곡군 북삼읍 낙동강 변에 이태리 포플라 나무를 심었고, 1977년 벌채·매각한 수익금으로 기금을 만들면서 포플라 장학금이 비롯됐다.

이후 순환 수렵장 운영 수익금, 도유림 입목 매각대금, 도출연금, 기탁금 등을 추가해 현재 15억5천8백만원을 경상북도 통합관리기금에 적립해 이자 수익금으로 운용하고 있다.


◇포플라에 맺힌 박정희 대통령의 얼

1967년 3월 30일 당시 선산군 일선교 준공식에 참석한 박 대통령은 치사를 통해 “ 우리 고향은 문자 그대로 선산, 착할 선 자 뫼 산자, 착한 산인데”라며 자연보호 운동의 중요성을 이렇게 강조했다.

“우리 선산은 옛날부터 살기 좋고, 산천이 아름답고, 우리 고장에서는 훌륭한 인물들이 많이 났다. 그런데 왜 우리 고향의 산들이 저렇게 모두 뻘겋게 헐벗고 있나. 선산을 지나다닐 때마다 우리 고향이 딴 고향보다 산이 제일 나쁘다는 생각을 한다. 선산인데 선산이 아니라 나쁜 산, 악산이다,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다. 고향 산의 산림을 애호하고, 나무를 가꾸고 심고 하는 고향산천을 아끼는 마음이 적었기 때문에 이런 결과가 오지 않았겠나.
앞으로 우리 고향을 사랑하면 할수록, 무엇보다도 우리 고향의 산에 아름다운 나무를 우리가 심고 가꾸고 보호해야 한다 “

그날 박정희 대통령은 산림 사업 현지 시찰의 일환으로 칠곡군 북삼읍을 찾았다. 자신의 출생지인 상모동과 수 킬로미터에 인접해 있는 이곳을 방문한 박 대통령이 포플라나무를 심으라면서 군 관계자에게 하사금을 전달했고, 이를 계기로 포플라 장학금이 태생하게 된 것이다.

박정희 대통령은 산림녹화에 남다른 관심을 보였다. 1967년 구미(선산)와 칠곡을 방문한 박 대통령은 1년 반 만인 1068년 11월 11일 다시 고향 구미인 선산 농산물 가공공장 준공식에 참석한 박대통령은 또 치사를 통해 자연보호 운동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하면서 견해를 해외로 확장해 나갔다.

“우리 한국의 산을 보라. 전부 벌거숭이 같은 산에 나무가 있다 하더라도 앙상한 나무들이 붙어 있다. 외국은 전부 울창하고 무성하다. 땅이 좋고 비가 잘 와서 그런 것이 아니다.
어떤 나라에서는 일 년 내내 거의 비가 안 오는 땅에서도 훌륭한 나무를 심어서 몇 년 내에 울창한 숲을 이뤘다. 어떻게 하면 이런 땅에다 나무를 심어서 울창하게 만들 수 있겠느냐에 대해서 이 사람들은 수십 년 수백 년 동안 노력하고 당대에서 안 되면 자손들까지 대대로 노력해서 성공 했던 것이다.

얼마 전에 동남 ‘아시아’와 ‘뉴질란드’를 방문하고 왔다. 그 나라에서는 온 산이 꼭 공원과 같이 목장이 아니면 울창한 숲이다. 자연적으로 그렇게 되었느냐, 그렇지 않다. 산에 심겨 있는 나무, 목장의 풀, 이것은 거의 다 지난 백 년 동안에 ‘뉴질란드’사람들이 동양이나 ‘구라파’에서 가져와서 전부 개량을 했다.
그 지방의 농산 수목이라든지 풀이라든지 이런 것이 거의 없어지고 개량을 했다는 것이다. 그 지방에서 키우고 있는 소라든지 양이라든지 전부 ‘구라파’에서 가져왔다.
우리들 당대에는 잘 사는 부자가 되지 못하게 될지는 모르지만 우리들 다음 대에 가서는 우리도 남과 같이 훌륭한 잘 사는 나라가 될 수 있다”


이처럼 자연보호 운동에 대한 절박감은 박 대통령 재임 기간 내내 최대의 국책과제였다. 1977년 9월 5일 금오산 대혜폭포를 방문하고 널 부러진 병조각을 줍는 것이 계기가 돼 자연보호 운동의 발상지 구미를 태생시킨 열흘 후인 1977년 10월 5일 박 대통령은 자연보호 운동과 산업화 시대를 연계한 치사를 통해 자연보호 운동을 산업화와 연계해 구체화 시켜 나갔다.
이날 박 대통령의 치사가 의미 있게 와 닿는 이유다.

“자연은 한번 오염되고 훼손되면 제 모습을 되찾는 데 오랜 시일이 걸리고 때로는 그 복원이 영영 불가능한 경우조차 있으며 자연자원도 결코 무진장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우리는 깊이 깨달아야만 하겠다. 우리나라에서도 산업이 크게 발달하고 국민의 생활 수준이 향상되어감에 따라 자연의 이용도가 급증해가고 있으며 이와 비례해서 자연환경의 오염과 훼손도 나날이 늘어가고 있다.

이러한 심각한 문제들을 더 늦기 전에 우리들 스스로가 슬기와 정성을 다해서 해결해 보자는 것이 이 운동의 목적이다. 조국 근대화의 세찬 물결 속에서 우리가 쾌적하고 풍요한 생활을 누리기 위해서는 먼저 자연의 질서와 조화를 해치지 않고 자연을 아끼며 절도있게 이용하는 슬기를 터득해야만 하겠다. 조상에게서 물려받은 우리 강산을 더 아름답고 쓸모 있게 가꾸어서 후손에게 길이 물려주는 일이야말로 산업혁명의 시대에 사는 우리 세대의 의무요, 사명이다”

◇구미 자연보호협의회의 계승 노력

2013년 구미시 상모동 박정희 대통령 생가 앞에 모습을 드러낸 민족중흥관에 대해 관심이 집중되면서 2000년대 초부터 꾸준하게 거론되어 온 자연보호운동 기념관을 건립의 필요성이 다시 점화됐다.

특히 시민들은 독자적인 기념관 건립이 여의치 않을 경우 경북 자연환경연수원 내 친환경 탄소 제로 교육관의 명칭을 자연보호 기념관으로 개칭하고 아울러 교육관 내에 관련된 시설을 추가하게 되면 저비용 고효율의 경제성에다 상징성을 더해 줄 수 있다는 의견을 제시하기까지 했다.

이처럼 자연보호 기념관을 별도로 건립하거나 부대시설 보완 후 탄소 제로 교육관을 자연보호 기념관으로 개칭하게 되면 생가 앞 민족중흥관, 조성하고 있는 새마을 테마파크 공원, 자연보호 기념관 등이 절묘한 조화를 이룰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도 했다.

이 경우 근대화 산업 메카의 상징물인 민족중흥관, 새마을 운동 중심지로서의 새마을 테마파크, 자연보호 운동 발상지로서의 자연보호 기념관이 상호 밀접한 상징성을 맺으면서 향후 구미를 먹여 살릴 신성장 동력인 관광 산업의 토대를 구축하는 데 부족함이 없다는 것이었다.

녹색운동이 지구촌의 새로운 이슈로 떠오르면서 자연보호 운동 발상지 구미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자, 지난 90년대 말부터 자연보호 운동 구미시 협의회와 자연보호 중앙협의회는 자연보호 운동의 발상지인 금오산에 자연보호운동 발상지 표지석, 금오산 도립공원에 자연보호 운동 상징 아치, 자연보호 기념관을 건립해야 한다는 주장을 펼쳐왔다.

이러한 노력에 힘입어 1997년에는 금오산 도립공원 입구에 <자연보호 운동 발상지>라는 표지석을 설치했으나, 이후 공원 입구에 상징아치 설치 및 자연보호 기념관 건립은 논의만 됐을 뿐 가시화되지 못한 채 흐지부지된 상태에 놓였다.


구미시 차원에서 자연보호 기념관 건립이 공식적으로 논의된 것은 2003년 11월 23일이었다. 이날 자연보호 구미시 협의회장을 맡고 있던 당시 곽용기 구미시의회 의원은 자연보호 운동의 발상지인 금오산 도립공원은 온 국민을 대상으로 한 자연보호 운동의 산교육장으로서 역할을 다하기 위해 자연보호 시설물의 설치, 오물 쓰레기 수거 캠페인을 거쳐 자기 쓰레기를 자기가 되가져 가기 등의 시책의 산실이 되었고, 전국 단위의 각종 자연보호 행사 개최와 자연보호 백일장 등을 통해 자연보호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고 전제하면서 자연보호 기념관 건립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이에 대해 답변에 나선 당시 행정지원국장은 자연보호 운동 발상지로서 긍지와 위상을 확립하기 위해 수년 전부터 자연보호 운동 중앙협의회와 공동으로 환경부 관계관과 수차례에 걸쳐 협의를 했으나, 결과를 도출하지 못했다면서 향후 박 대통령 기념사업과 연계해서 자연보호 관련 자료를 함께 전시하도록 하는 등 자연보호 운동 발상지로서의 위상을 정립해 나가겠다고 답변했으나, 실효를 거두지 못했다.

결국 이러한 노력에 힘입어 2015년 10월 21일 금오산 탄소 제로 교육관에서 ‘자연보호운동 발상지’ 기념관 개관식을 하는 결과로 이어졌다. 하지만 독립된 기념관이 아닌 더부살이식이어서 많은 아쉬움을 남겼다.

◇독일 프랑크 푸르트를 본받자

독일 프랑크 푸르트는 괴테가 문학을 하던 집 한 채를 관광 자원화해 한 도시의 살림을 꾸려나가고 있다.
박정희 대통령에 대한 역사를 이념적, 민주 대 비민주의 방식으로 접근하려는 것은 비현실적이다. 박 통령의 업적을 실용주의적 노선으로부터 접근하면 돈이 되고 보물이 된다.
구미시민 체육관 맞은편 도로에 심어진 포플라는 박정희 대통령이 칠곡 북삼읍 방문 당시 포플라 심기를 강조한 데서 비롯된 산물이다.
포플라 장학금에 맺혀있는 박정희 대통령의 얼, 구미 곳곳에 있어 포플라에 박정희 대통령의 역사를 입히면 그게 또 보물이 된다.
진영의 논리로 박 대통령을 접하는 시각은 우둔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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