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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정치신문

백승주 ․ 장석춘 국회의원 공천 배제, 구미시민..
정치

백승주 ․ 장석춘 국회의원 공천 배제, 구미시민들이 침묵하는 이유

이관순 기자 입력 2020/04/05 11:55 수정 2021.03.05 11:55


전투력, 중앙 정치력 부재에 실망
구미 최대 현안 KTX 유치 원점
5공단 분양가 인하 공약도 지켜지지 않아
북구미 IC도 3년 늑장 착공
전략공천, 불공정 경선이 초래한 후유증

[데스크 칼럼= 이관순 기자] 미래통합당 지도부는 지난 2월 중순 구미갑구 백승주 의원과 구미을구 장석춘 의원에게 불출마를 요청했다. 사실상 통보였다.

본인들로서는 청천벽력이었다. 결국 2월 18일 장석춘 의원은 불출마를 선언했다. 2018년도 지방선거에서 구미시장 자리를 지키지 못한 점은 그 어떤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당과 지지자분들께 송구스러운 마음임을 이유로 내세웠다.

반면 당 지도부의 불출마 요청을 거절한 백승주 의원은 3월 17일 입장문을 통해 김형오 전 미래통합당 공천관리위원장이 주도한 공천을 ‘구미 시민의 선택권을 빼앗은 사천’으로 규정하면서 불공정 공천이 시정되지 않을 경우 무소속 출마를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후 백 의원은 미래통합당 예비후보로 나섰던 몇몇 인사들을 만나 본인 중심으로 무소속 단일화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해 달라며, 협조를 요청했다.
그러나 백 의원은 9일 후인 3월 26일 불출마를 선언하고, 미래통합당 위성 정당인 미래한국당으로 당적을 옮겼다.

↑↑ 구미산업단지 전경. 사진 = 한국산업단지공단 캡처

지난 20대 총선에서 구미을 장석춘 의원은 당시 한나라당 공관위로부터 제1호 전략공천을 받았고, 백승주 의원은 파행으로 얼룩진 경선을 통해 공천을 받았다. 그 당시 유력 경선 후보였던 특정 인사의 장례식장 봉변이 두고두고 여론에 회자하곤 했으니, 국방부 차관 출신이던 백의원의 위세는 대단했다. 소위 진박 출신이었으니 말이다.

공산주의를 지향하는 중국을 이끌던 등소평 주석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공산주의 경제체제로는 자국의 경제를 일으켜 성장하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하고, 1980년대부터 자본주의 시장경제체제를 도입하게 된다.
이를 위해 그는 일당 공산주의를 유지하면서 경제의 틀만 자본주의 시장경제를 도입했다. 그것이 바로 흑묘백묘론(검은 고양이든 흰 고양이든 쥐만 잘 잡으면 된다)이다. 흑묘백묘론은 대단한 힘을 발휘했다. 미국과 자웅을 겨루는 G2의 반열에 중국을 올려놓았으니 말이다.

한국판 실용주의자인 이정현 의원은 또 20대 총선에서 험지 중의 험지인 전남 순천시 곡성군 선거구에 새누리당 후보로 나서서 당선되는 신화를 썼다. 일로써 승부수를 걸었고, 지역주민들은 이념보다 일 잘하는 실용주의 지도자를 선택했던 것이다.

미래통합당 지도부가 장석춘․백승주 의원에 대한 공천 배제에도 불구하고 구미시민들이 침묵하는 이유가 있다.

이들 국회의원이 입성할 당시 구미의 최대 숙원 과제는 KTX 유치와 5공단 분양가 인하였다. 과연 이들은 시민들의 최대 숙원에 대해 어떤 답을 내놓았는가.

당초 구미시와 백승주, 장석춘 의원은 북삼역(신구미역) 신설과 구미역 정차 방안을 놓고 내홍을 겪었다. 북삼역 신설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구미상공회의소는 2016년을 전후해 가칭, KTX 북삼역(신구미역) 신설을 위해 50여명이 참여하는 추진위 구성에 들어갔고, 이해관계를 같이 한 칠곡상공회의소 역시 추진위 구성에 돌입했다. 반면 백승주, 장석춘 의원은 역사 신설보다 기존의 구미역에 KTX를 정차토록 하는 방안을 들고나왔다.

그러나 구미시와 국회의원 간의 의견대립은 오래가지 않았다. 구미상공회의소와 함께 추진위를 구성하고 동시에 타당성 용역 및 시물레이션 예산을 확보하는 등 KTX 신설을 추진해 온 구미시가 하루아침에 자신들의 입장을 백지화하고 구미역 정차방안에 동조하고 나섰기 때문이었다.

백기 투항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였다. “KTX 신설을 위한 추진위까지 구성해 놓고 위원들에게 말 한마디 없이 구미시와 상공회의소가 입장을 바꾸어도 되느냐’는 비판론이 추진위와 시민단체로부터 불거져 나왔지만, 메아리일 뿐이었다. 지역주민이 주인인 민선 시대에 있어서는 안될 일이었다.

결국 내홍 끝에 KTX 구미역 정차가 기정사실화된 방안으로 자리를 굳혔다. 이후 2017년도 본 예산에 용역비를 확보한 백승주▪장석춘 국회의원은 KTX 구미역 정차를 위한 국토부의 사전 타당성 조사 용역에 들어갔다. 하지만 평가결과가 기대치에 밑돌자, 다시 재조사를 위한 용역비를 2018년도 본산에 확보했지만 재용역 결과 역시 여전히 기대치 이하였다. 정치력과 전투력 부재였다.

결국 2년에 걸친 용역에도 불구하고 국토부의 사전타당성 조사용역의 벽을 넘지 못하면서 김천이 반발하도록 하는 시간적인 여유를 제공했고, 문재인 정부가 남부내륙철도를 예비 타당성 조사 대상에서 제외하자, 이를 활용해 KTX 구미역 정차를 하겠다고 나섰다.

당초 약속대로라면 이들 국회의원은 2017년 남부내륙철도와 무관하게 국토부가 늦어도 상반기 중에 연구 용역에 착수해 긍정적인 결과가 도출되면 곧바로 실시설계에 이어 용지 보상 등 사업에 착수하고, 2020년에는 KTX가 구미역에 정차하는 시대를 개막해야 했다.

북구미 IC 역시 2019년에는 개통이 되어야 했지만, 당초 개통 예정이었던 2019년에야 착공에 들어갔다.

선출직은 지역민과의 밀착해야 지역 현안에 모든 것을 올인하는 지역 사랑의 정신을 갖게 되고, 어렵게 당선되어야 전투력을 갖게 된다.
전략공천과 불공천 경선이라는 혼란 속에서 당선된 이들 양 국회의원은 구미의 최대 현안에 대한 약속을 하나도 지키지 못했다. 전투력과 중앙 정치력의 부재 탓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4월 15일 실시하는 총선에서 구미시민들의 현명한 선택이 필요한 시점이다. 자업자득일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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