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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정치신문

‘정치판에 영원한 우군과 적군은 없다’ 김종인 위원장과 홍..
기획·연재

‘정치판에 영원한 우군과 적군은 없다’ 김종인 위원장과 홍준표 의원

김경홍 기자 입력 2020/06/16 17:48 수정 2020.06.17 09:32


김종인 위원장 홍 전 대표 등은 이미 대선서 평가, 70년대생 경제 전문가가 후보로 바람직
홍준표 의원 ‘그만한 비대위원장감이 없다’ ⇢노욕⇢ 뇌물 전과자⇢ 개혁팔이⇢ 무기력한 위원장


[경북정치신문=김경홍 기자] 여당이 15일 열린 본회의에서 단독으로 법제사법위원장(법사위원장)을 비롯한 일부 상임위원장을 선출했다. 미래통합당은 거세게 반발하며 21대 국회 전반기 원 구성 파행과 후폭풍은 계속될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 무소속 홍준표 의원이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을 겨냥했다. 홍 의원은 16일 페이스북을 통해 “유례를 찾아보기 어려울 만큼 국회 폭거를 당한 것은 더불어민주당의 오만에서 비롯됐지만, 보다 근본적인 원인은 야당이 깔 보였고, 무기력했기 때문”이라고 전제하고 “무기한 권력을 달라, 무제한 권력을 달라. 대선 후보는 내가 정한다고 당을 얕보고 덤벼도 아무도 저항하지 않고 받아들이는 야당을 보고 앞으로 우리 마음대로 해도 되겠다는 자만심이 생긴 것”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강한 야당이 아니라 길들여진 야당을 만나 신난 것은 민주당”이라며, 그 책임이 무기력한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에게 있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김종인 위원장을 ‘뇌물 전과자’로 규정했던 홍의원이 그를 향해 ‘무기력한 위원장’이라고 맹공을 퍼부었다. 정치인에게는 가장 치욕적인 표현까지 동원하면서 둘의 관계는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너는 모양새다.

↑↑ 자유한국당 홍준표 당 대표와 김성태 원내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는 2018년 1월 18일 오전 인천 부평 삼산체육관에서 열린 인천시당 신년인사회에 참석했다. / 사진 = 미래통합당 캡처

하지만 두 인사의 관계가 처음부터 소원했던 것은 아니다.
5월 17일 CBS 라디오에 출연할 때까지만 해도 홍 의원은 김 위원장을 받들다시피 했다.
이날 홍 의원은 "김종인 비대위원장이 오면 어떨까. 그분은 카리스마도 있고 또 오랜 정치경력도 있다. 당에서 혼란을 수습해 본 경험도 있기 때문"이라며, 온갖 미사여구를 동원해 김 위원장을 한껏 뛰어올렸다.
하지만 우호적 관계는 오래가지 않았다.

일주일 후인 5월 24일 모 방소에 출연한 김 위원장이 “홍준표, 유승민, 안철수는 지난 대선을 통해 이미 평가를 받지 않았나. 70년대생 경제전문가가 차기 대선후보로 나서는 게 좋을 것 같다”며 홍준표 의원의 대선 야망에 찬물을 끼얹자, 홍 의원은 우호적 관계로부터 바로 회군해 적군으로 돌아섰다. 자신의 정치적 구상이 김 전 위원장과 충돌하자 견제에 나선 것이다.

홍 의원은 아킬레스건 (Achilles腱)을 공격할 만큼 격해 있었다. 5월 25일 그는 "2012년 4월 총선 당시 내가 조사한 뇌물 사건 피의자로부터 공천 심사받을 생각이 전혀 없다고 여기고, 공천 신청을 하지 않았다"며 "세월이 지났지만, 이것을 묻어 두고 싶었는데, 최근 그분의 잇따른 노욕에 찬 발언들을 보면서 부득이하게 지난 일을 밝힐 수밖에 없다고 판단했다"며, 경고장을 날렸다.

↑↑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 사진 = 미래통합당 캡처

이어 하루 뒤인 5월 26일에는 또 페이스북을 통해 “정체불명의 부패 인사가 더 이상 당을 농단하는 것을 당연코 반대한다"며 1993년 4월 김 전 위원장의 동화은행 비자금 사건 경위를 구체적으로 공개했다. 당시 민주정의당 의원이던 김 전 위원장은 동화은행으로부터 뇌물을 받은 혐의로 징역 2년 6개월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았다.

홍 의원은 폭로 배경에 대해 "그런 사람이 정치판에서 개혁 운운하며 노욕을 채우는 것은 더 이상 용납할 수가 없다. 부끄러움을 안다면 이제 우리 당 언저리에 더 이상 기웃거리지 말길 바란다. 뇌물 전과자로 개혁 대상자인 분이 지금까지 '개혁 팔이'로 한국 정치판에서 이 당 저 당 오가면서 전무후무한 비례대표 5선까지 했으면 그만 만족하고 그만둘 때가 되지 않았냐"며, 가감없는 실탄까지 쏟아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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