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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며칠만이라도 유급휴가 있었으면’, 폭염과 사투 벌이는 구미 낙동강 체육공원 기간제 근로자들

서일주 기자 입력 2020/08/01 19:54 수정 2020.08.02 00:53

↑↑ 장마 기간 동안 무성하게 자란 잡풀을 제거한 낙동강 체육 공원, 고령층 기간제 근로자의 비지땀이 녹아들어 있다./ 사진 = 서일주 기자


[경북정치신문=서일주 기자]   "60세 중후반인 나이 드신 분들이 띄약볕 아래서 예초작업을 하는 모습이 너무 안타까워요. 평균 기온이 34-5도일만큼 폭염이 지속되는 8월에 제공해 온 2일간의 유급 휴가도 지난해부터는 주어지지 않는다고 하네요”
8월 1일 최 모(여성, 54세) 씨가 전한 안타까운 사연이다.

낙동강 체육공원 조성사업을 완료한 구미시는 잡풀 제거, 쓰레기 수거 등을 위해 40여 명의 기간제 근로자를 채용해 공원을 관리하고 있다. 60대 중후반인 이들 근로자가 가장 고통스러운 시기는 폭염이 지속되는 8월이다.

34-5도의 폭염 아래서 이들은 장마 기간 동안 무성하게 자란 잡풀을 제거하기 위해 예초기를 짊어지고 온종일 비지땀을 쏟아야 한다. 퇴근할 무렵이면 온몸은 그야말로 녹초가 된다. 그런데도 이들은 매주 토요일이나 일요일 중 하루만을 휴식하고 다시 폭염 속으로 뛰어들어야 한다. 비정규직 근로자가 생존을 위해 겪어야 하는 사투의 현장이다.

그런데 문제는 녹초가 된 몸을 잠시나마 추스를 유급 휴가마저 제공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익명을 요구한 A모 근로자는 “2018년까지만 해도 폭염기인 8월에는 2일간 유급 휴가를 제공했지만, 2019년부터는 그마저도 제공되지 않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그는 또 "2일간의 유급휴가를 주더라도 소수 인원을 윤번제로 운영하면 업무 소화나 예산에도 문제가 없다"며 " 2,3일간 가족휴가를 가지려고 해도 일주일에 한번 휴무하는 상황에선 엄드를 낼 수 없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B모 근로자는 “장마 기간인 6~7월 우천 시에는 무급 휴무를 하고 있다”며 “ 비가 오더라도 출근해 일을 할 수 있도록 배려를 해 주었으면 한다”고 호소했다.

이들을 관리하는 구미시 관련 부서 공무원은 “다른  해당 부서와 협의 과정을 거치겠다”며 “ 기존에 유급 휴가제가 있었는지도 확인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보건당국은 열에 노출되면 열 발진, 열 부종, 열 실신, 열경련, 열탈진, 열사병이 생길 수 있고, 어지럼증, 발열, 구토, 근육경련, 발열 등의 증상을 동반하고 심하면 사망에 이를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특히 고령자와 독거노인, 만성질환자(고혈압, 당뇨 등), 어린이 및 야외근로자는 폭염에 더욱 취약할 수 있으므로 각별히 주의해야 해야 하고, 고령 근로자의 경우 적당한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권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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