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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정치신문

통합 신공항 시대 구미, 시장과 국회의원은 실용주의자로서 ..
오피니언

통합 신공항 시대 구미, 시장과 국회의원은 실용주의자로서 머리를 맞대어야 한다

김경홍 기자 입력 2020/08/09 01:24 수정 2020.08.09 01:24


진보와 보수, 이분법적 대립각 세울수록 피해자는 구미 미래와 시민
다양한 계층과 릴레이 간담회, 배후도시 구미에 뿌릴 씨앗 구해야
법안 발의에만 몰두하는 ‘탁상 의정’ 탈피, 구미현안 해결 나서야


↑↑ 구미시가 지난 5월 13일 시청 3층 상황실에서 장세용 시장, 김태근 시의회 의장,구자근• 김영식 국회의원 당선인과 함께 정책간담회를 가졌다. / 사진 = 구미시 제공

<사설= 발생인 김경홍> 통합 신공항이 공동 후보지(군위 소보•의성 비안)로 결정되면서 구미가 가장 큰 수혜를 입을 배후도시로 주목받고 있다. 부동산 가격까지 들썩거릴 정도이니 말이다.

난해한 접근성 때문에 구미 투자에 부정적인 시각을 가진 기업들의 인식에도 변화가 일고 있다. 현재 항공화물의 대부분은 인천공항에 집중돼 구미공단 소재 기업들 특히 IT 업종 등은 시간과 비용, 이용면에서 큰 불편을 겪어 왔다. 더군다나 구미를 방문하면서 불편을 겪는 국내외 바이어나 비즈니스 출장객들의 불만은 ‘KTX조차 없는 구미’였다. 이러한 악조건 속에서 구미 인접 지역에 통합 신공항 입지 결정은 이러한 문제를 일거에 해결할 수 있는 답안을 제공했다.

내륙 최대의 국가 공단이 소재해 있는 구미는 KTX가 정차하지 않는 ‘육지 속의 섬’이라는 오명 때문에 많은 기업이 구미투자를 꺼렸던 것이 사실이다.
김태환 전 의원이 2014년 구미상공회의소 목요조찬회에서 엘지디스플레이 측에 구미 추가 투자를 요구하자, "구미가 KTX를 유치하면 그렇게 하겠다‘고 했다거나, 백승주 전 의원이 LG 그룹 권영수 부회장과 LG 화학 유치를 협의할 당시 첫 질문이 “구미 인근에 공항이 오긴 오느냐”고 했다던 후일담은 기업들이 양호한 접근성을 얼마나 중시하고 있는지를 읽을 수 있게 하는 대목이 아닐 수 없다.
그러므로 구미공단 역사상 통합 신공항 인근 지역 건설이라는 유례없는 호재를 만난 구미는 배후도시로서 더 많은 수혜를 창출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사전 준비를 충실히 해야 한다
.
제아무리 비옥한 토지를 가진 농부일지라도 적기에 파종 하지 않으면 풍성한 수확을 기대할 수 없는 법이다. 좋은 씨앗도 구해야 하고, 더 많은 수확을 거둘 수 있도록 하기 위한 파종법과 재배 방법도 익혀야 한다. 그 답은 농부의 머릿속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장세용 구미시장은 통합 신공항 건설이라는 호재를 최대한 활용해 구미가 재도약을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전방위적 차원의 대응에 나서야 한다.
보수와 진보라는 이분법적 인식을 앞세우는 나의 정치를 극복한 우리들의 정치, 시민 모두가 참여하는 시민의 정치라는 판을 펼치고 그 공간에서 지혜와 지식, 전략과 전술을 만들어 내야 한다. 그래야만 통합 신공항 배후도시라는 비옥한 땅에 양질의 씨를 적기에 파종할 수 있지 않겠는가.

제주 속담에 ‘아기업개(아기를 돌보는 어린 소녀)에게도 배울 것이 있다’는 말이 있다. 장 시장은 양 국회의원과 함께 서둘러 경제계, 학계, 노동계, 교육계, 시민단체와 시민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통합 신공항 배후도시로서의 경제적 가치를 최대화하기 위한 의견 수렴에 나서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우선적으로 이념적 울타리를 없애고 실용주의의 길을 닦아야 한다. 그래야만 자신이 품고 있는 생각을 허심탄회하게 털어놓는 경균도름 (傾囷倒廩)의 광장이 마련되지 않겠는가.

통합 신공항 입지가 결정되면서 곳곳에서는 항공산업 인재 육성, 항공 관련 공공기관 유치, 연간 이용객이 1천만 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을 예견하고, 제2의, 제3의 코로나 감염병 등 만일의 사태에 대비한 공공 의대 유치 등 다양한 의견들이 제시되고 있다. 이들이 모두 통합 신공항 배후도시라는 비옥한 땅을 보유한 구미에 파종을 해야 할 씨앗들이라는 점에서 소중한 고견들이 아닐 수 없다.

국회의원 역시 법안발의에만 몰두하는 ‘탁상 의정’으로부터 탈피해 치열한 현장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답안을 마련하기 위해 중앙 정치 무대에서 두 팔을 걷어붙이는 ‘치열한 의정, 행동하는 의정’ 방식으로의 자세 전환이 이뤄져야 한다.

구미는 진보시장과 보수 국회의원이 양립(兩立)하는 특수한 정치 상황에 놓여 있다. 이념을 지향 혹은 고집하는 인식으로 만나면 적이 되고, 구미 미래와 시민 행복을 위한 실용주의적 인식으로 만나면 우군이 되는 특수한 정치 토양이다.
시장과 양 국회의원은 이에 대한 답이 무엇인지를 너무나 잘 알고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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