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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정치신문

아직도 해방 맞지 못한 우리나라 군대의 일본식 병영 언어..
문화

아직도 해방 맞지 못한 우리나라 군대의 일본식 병영 언어

이관순 기자 입력 2020/10/09 12:32 수정 2021.03.05 12:32

점호, 구보, 내무반, 모포는 일본식 한자어 ⇢우리말은 인원 점검, 달리기, 생활관, 담요, 잠금장치

가라, 구루마, 뼁끼, 시마이, 쿠사리 ⇢우리말은 가짜, 수레, 속이다, 꿑냄, 면박 혹은 핀잔

↑↑ 574돌을 맞은 한글날, 유구한 역사 속에서 잊을 수 없는 참혹한 역사는 36년 동안의 일제 강점기였다. 하지만 1945년 해방을 맞은 이후 75년 동안 우리는 우리의 문화를 잠식하고 있는 일본 잔재를 청산하기 위한 부단한 노력을 해 왔다.
정치적으로는 친일파 청산, 문화적으로는 일본식 한자어와 일본어 청산이 그 중심에 있었다./사진 (세종대왕)= 문화체육관광부 제공

[경북정치신문=국회 이관순 기자]  574돌을 맞은 한글날, 유구한 역사 속에서 잊을 수 없는 참혹한 역사는 36년 동안의 일제 강점기였다. 하지만 1945년 해방을 맞은 이후 75년 동안 우리는 우리의 문화를 잠식하고 있는 일본 잔재를 청산하기 위한 부단한 노력을 해 왔다.
정치적으로는 친일파 청산, 문화적으로는 일본식 한자어와 일본어 청산이 그 중심에 있었다.

하지만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대한민국 수호 책임을 부여받은 우리나라 군대의 곳곳에는 아직도 병영 언어가 해방을 맞지 못하고 있다.
요즘에도 군대에서는 흔히 ‘뼁끼 부리지 마라(방해하지 마라)’는 말을 쓰지만, 이 용어는 과거 일본군 출신들이 국군 창설 당시 유입해 퍼진 일본말이다. 이처럼 우리나라 군대의 병영 언어 중 일본어이지만 우리 고유의 언어로 착각해 사용하는 경우는 허다하다.

국회 국방위원회 황희 의원(더불어민주당)이 국방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군대에서 사용하는 병영 언어에 여전히 일본식 한자어와 일본어가 곳곳에 산재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표적으로 ‘점호, 구보, 내무반, 모포, 시건장치’는 군대에서 익숙하게 사용되는 대표적인 일본식 한자어이다. 이를 우리말로 순화하면 점호는 인원 점검, 구보는 달리기, 내무반은 생활관, 모포는 담요, 시건장치는 잠금장치로 바꿔야 한다.

군대에서 자주 사용하는 대표적인 일본어로는‘가라, 구루마, 뼁기, 시마이, 쿠사리’가 있으며 우리말로 가라는 가짜, 구루마는 수레, 뼁기는 속이는 일, 시마이는 끝냄, 쿠사리는 면박·핀잔을 의미한다.

군대에서는 일본식 한자어, 일본어 뿐 아니라 속어, 은어도 많이 사용되고 있다. 우리가 흔히 아는‘깔깔이, 땡보, 뽀글이, 꿀빨다, 뺑이치다’등이 군대에서 대표적으로 사용되는 은어들이다. 방한복 내피가 공식 명칭임에도 표면이 까끌까끌하다는 의미에서 유래한 것으로 알려진 깔깔이를 비롯해 편한 보직은 땡보, 봉지라면은 뽀글이, 편하게 일한다는 꿀빨다, 고생하며 일한다는 ‘뺑이치다’ 라는 표현으로 사용된다.

황희 의원은“우리말의 우수성과 국민적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우리 사회 곳곳에 퍼져있는 일본식 한자어, 일본어, 은어, 속어 등을 우리말로 순화하려는 시도가 여러 분야에서 진행되고 있다.”며, “많은 청년들이 군대를 거쳐 사회에 진출하는 만큼 국방부도 병영 언어 순화를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여 줄 것”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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