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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 미국 바이든의 대선 승리가 경북 구미를 비롯해 경북에 부여하는 의미

김경홍 기자 입력 2020/11/08 13:19 수정 2020.11.09 13:19

↑↑ 구미시 구미공단/ 사진 = 구미시 제공


[경북정치신문 = 발행인 김경홍] 이번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바이든에게 결정적인 승기를 안겨 준 요인은 제조업 쇠락 (衰) 지역인 러스트벨트의 표심이 힘을 실어주었기 때문이다. 이 지역은 4년 전 대선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힘을 실어주었다.
러스트벨트는 미국의 대표적인 공업지대로써 제조업이 쇠퇴하면서 철강· 자동차·석탄·방직 등 사양 산업지대로 추락한 미국 중서부와 북동부 지역의 위스콘신, 미시간, 펜실베이니아 등을 말한다. 이 지역은 1870년대부터 100년간 자동차, 철강 산업 등 제조업 호황기를 구가했다. 하지만 높은 인건비와 노조의 강세로 1970년대 이후 제조업체들이 남부와 인건비가 낮은 해외로 이전하면서 불황을 맞았다.

당초, 노동자가 대부분인 이 지역은 노동 친화적 정책을 지향하는 민주당의 텃밭이었다. 하지만 지역 제조업이 불황기를 맞으면서 4년 전 대선 당시, 보호무역주의와 반이민 등 ‘아메리카 퍼스트(미국 우선주의)’로 요약되는 경제정책을 주창한 공화당 후보를 적극지지 하면서 트럼프의 당선에 결정타를 안겼다. 민주당이 주창한 세계화와 자유무역주의로 막대한 피해를 보았다고 여겼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트럼프 집권 4년 동안 불황 탈출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면서 러스트벨트의 민심이 4년 후인 2020년에는 민주당의 바이든으로 회귀했고, 그에게 승기를 안겼다.

정치는 자고 나면 바뀌는 생물이며, 정치를 움직이는 것은 민심의 힘이다. 특히 주목해야 할 점은 민심을 움직이는 더 큰 힘은 이데올로기가 아닌 실용주의라는 데 있다.

지난 2018년 지방선거에서 구미를 비롯한 경북  민심은 집권당인 민주당에 힘을 실었다. 당시  지방선거에서 구미에서의 민주당의 승리를 비롯한 경북의 선전은 경제부흥이나 지역발전을 뒷전으로 미뤄둔 채 특정 보수정당의 깃발만 꽂으면 당선된다는 보수 정치권의 민심 경시 풍조에 경종을 울린 정치적 사건으로 기록되고 있다. 실례로 한때 경제 1번지를 구가해 온 구미공단이 쇠퇴기로 접어들고 있는 가운데도 불구하고 대안 제시에 소홀했다고 보는 보수 정치권에 대한 벌칙의 성격도 가미돼 있었다. 이러한 이유로 구미를 비록한 경북 민심은 집권 민주당에게 힘을 실었고, 그 이면에는 대기업의 탈구미가 노골화되면서 쇠락의 길을 가고 있는 공단을 재도약 시켜 달라는 간절한 주문이 담겨 있었다.

2022년 지방선거가 목전으로 다가오고 있다. 21016년과 2020년 대선에서 공화당과 민주당 대선 후보에게 각각 승리의 결정타를 안겨 준 미국 러스트벨트의 민심이 구미 민심과 흡사하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경기의 장기 침체에다 코로나 19사태로 더 궁핍한 상황에 놓여 있는 구미를 비롯한 비수도권의 민심은 갈수록 실용주의 노선에 더욱 힘을 싣고 있다. ‘검은 고양이든 흰 고양이든 쥐만 잘 잡으면 된다’는 민심의 소리를 지역의 여야 정치권이 다시 한번 더 돌아보아야 할 때이다. 특히 집권 민주당은 4년 만에 뒤바뀐 미국 러스트벨트의 민심 변화를 간과해선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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