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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정치신문

정치권의 막말 논란 ‘말은 인격의 창이다’..
기획·연재

정치권의 막말 논란 ‘말은 인격의 창이다’

이관순 기자 입력 2021/05/18 20:27 수정 2021.05.18 20:27

경북정치신문/사진

[동채 칼럼 = 대표이사 이관순] 말은 인격의 창이다. 있는 그 대로의 자신을 비춰주는 거울과 같다. ‘ 말 한마디가 천 냥 빚을 갚는다’는 속담이 생겨날 만큼 말의 가치는 그 무엇과도 비견할 수 없을 만큼 소중하다.

특히 정치인을 위시한 리더 그룹의 말 한마디 한마디는 파급력 때문에 신중할 필요가 있다.
이런 점에서 최근 들어 일부 정치인들이 쏟아내는 막말 논란은 유감이 아닐 수 없다.

지난 13일 정의당 배진교 원내대표가 국회 본회의 의사진행 발언을 통해 박준영 전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가 외교행낭을 이용해 도자기를 국내로 밀반입했다고 주장하자, 더불어민주당 문정복 의원이 항의하는 과정에서 류 의원이 “당신?”이라며 반문했고, 문 의원이 류 의원에게 “야! 어디서 감히”라고 호통을 치면서 설전으로 번졌다. 국민의 권리를 대변하는 신성한 국회 의사당에서 벌어진 막말 논란은 결국 양당의 감정싸움으로 확산하는 양상이다.

국민의힘 역시 매한가지다. 이준석 전 최고위원은 최근 윤석열 전 검찰 총장의 입당을 촉구하며 "앞에 타면 육우, 뒤에 타면 수입산 소고기가 된다"는 발언을 쏟아냈다.

그는 또 주 전 원내대표가 초선 등의 당권 도전에 대해 "동네 뒷산만 올라서는 에베레스트는 못 오른다"고 하자 "에베레스트니 뭐니 이런 건 정치적인 문법에 따라서 그냥 아저씨들이 하는 얘기"라고 맞받았다. 결국 중진 의원을 아저씨로 표현하면서 이 전 최고위원 또한 막말 논란의 중심에 서야 했다.

국민의힘 입당 의사를 밝힌 홍준표 의원도 막말 논란의 중심에 서 있다. 홍 의원은 지난달 24일 SNS를 통해 "우리는 러브신 정도도 조심스럽게 접근하는데 요즘 일부 방송, 유튜브는 아예 포르노를 틀어 버리니 기가 막힐 노릇"이라고 비판하면서 "조폭 리더십이 형님 리더십으로 미화되고,양아치 리더십이 사이다 리더십으로 둔갑한다"고 적었다. 특정인을 지칭하진 않았지만, 윤 전 총장과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지칭한 것으로 해석될 수 있는 대목이다.

이처럼 국민의힘이 막말 논란에 휩싸이자, 정진석 의원은 "부적절한 말들이 당의 이미지를 손상시키는 것은 아닌지 우려스럽다"며 "자신들은 역동적이고 생기발랄하다고 생각하는 말들이 자칫 경거망동으로 비치지 않는지 유의했으면 한다"고 당부하고 나섰다.

로마의 키케로, 에이브러햄 링컨 대통령과 마틴 루서 킹 목사, 영국의 윈스턴 처칠 총리의 명연설은 세계를 감동시켰고, 결국 그들은 세계를 움직인 지도자의 반열에 올랐다.


반면 미국의 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공식 석상에서의 발언은 물론 트위터 등을 통해 자신과 입장이 다른 상대를 무자비한 막말로 공격했고, 결국 그는 분루를 삼킨 패배자가 되어야 했다.


말은 인격의 창이다. 인격이 결여된 지도자의 정치생명을 오래갈 수 없는 법이다. 앞으로 있을 대선과 지방선거 정국을 앞두고 설화로 정치생명을 단축시키는 일이 없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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