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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정치신문

8부 능선에 오른 사륜구동차 (국회의원 2명, 시장, 의장..
오피니언

8부 능선에 오른 사륜구동차 (국회의원 2명, 시장, 의장) 지도자... "10부 능선을 향해 가야"

이세연 기자 입력 2023/08/02 10:31 수정 2023.08.02 10:36
- 구미의 겹경사, 방산클러스터에 이은 반도체특화단지 선정
- 구미 리더들의 알력(軋轢), 희생양(犧牲羊)이었던 시민들

구미의 미래를 이끌어가는 지도자, 사륜 구동차 (좌) 김장호 시장, 구자근,.김영식 국회의원, 안주찬 의장

 

[경북정치신문= 이관순 발행인] 지난 7월 21일 구미시 전역은‘구미 반도체 특화단지 선정’을 경축하는 내용의 현수막으로 도배됐다. 

 

하루 전인 20일 오후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비수도권으로선 유일하게 구미를 반도체 특화단지로 선정한 데 따른 시민들의 뜨거운 반응이었다. 

 

그 속에는 지난 4월 6일 방산혁신클러스터 선정에 따른 의미에 더해 이전의 사륜구동차가 알력(軋轢)으로 호기를 놓친 과거사를 답습해선 안 된다는 경종도 함축하고 있었다.

 

1995년 민선 구미시가 출범한 이후 최초로 사륜구동차가 8부 능선에 오르를수 있는 힘은 2명의 국회의원과 시장, 의장 등 4개 수레바퀴의 의기투합이며, 밀고 끌어 준 시민의 지혜다.

 
8부 능선에 오른 사륜구동차는 차제에 민심의 지혜와 도모하면서 정상에 안착하도록 열정을 쏟아부어야 한다. 따라서 의견 불일치가 알력으로 비화될 조짐을 느낄 때마다 지도자들은 구미발전을 저해했던 과거사로부터 반면교사의 교훈을 얻어야 한다.

 

◇구미발전 저해한 리더 간 알력
2010년 모바일특구로 지정된 구미시는 그해 1월 14일 모바일 선포식을 계기로 미래 성장동력의 답을 얻기 위해 의기투합하라는 시민의 요구에 답해야 했다.

 

그런데도 선포식이 끝난 직후 당시 구미갑 김성조 의원은 구미을 김태환 의원을 만나 2009년 9월 현재 갑구의 인구가 을구에 비해 4만여 명이 많다는 이유를 들어 갑구․을구 10명의 시의원 정원을 11대 9로의 조정을 요구하면서 정치권은 갈등의 소용돌이 속으로 휘말려 들었다.

 

특히 김성조‧김태환 의원의 합의가 불발되면서 불씨는 경북도의회 본회의장으로 옮아 붙었고, 의원 수 조정을 위한 ‘경상북도 시군의회의원 선거구와 선거구별 의원 정수에 관한 전부 개정 조례안’ 표결처리를 앞두고 발언에 나선 갑·을 도의원들이 차고 받는 공격성 발언은 구미 정치권의 현주소를 세상에 알린 치부였다.

 

결국 깊어질 대로 깊어진 정치권의 앙금으로 구미의 미래 곳간으로 기대를 모은 모바일 산업은 위축될 수밖에 없었다. 한나라당 정책위장인 김성조 의원과 경북도당위원장인 김태환 의원의 정치적 무게가 하찮은 사안의 벽 앞에서 무용지물로 전락하는 안타까운 사건이었다.

 

2016년 남유진 시장과 구미상공회의소, 칠곡상공회의소는 KTX 북삼 간이역(약목역) 신설을 위해 추진위원회까지 발족하는 등 탄력을 냈다. 

 

하지만 그해 구미시청에서 열린 KTX 구미유치 관련 간담회에서는 사전 교감이 없는 상황에서 백승주 의원이 간이역 신설을 후순위로 밀어내고 구미복합역사 KTX 정차를 선순위에 앉히면서 구미시장과 백승주 의원이 주축이어야 할 4륜구동차는 삐걱거렸다. 

 

특히 시장과 국회의원 간 갈등이 정치력 도모를 저해하면서 KTX 구미역 정차는 국토부의 예비타당성의 벽 앞에서 좌초됐다.

 

2021년 8월 11일에는 장세용 시장이 국회의원과 의회와의 사전 교감 없이 ‘해평취수원 대구시 공동이용’에 대한 조건부 수용 입장을 공론화하면서 불협화음이 일파만파로 확산됐다.

 
구자근․김영식 국회의원, 김재상 의장은 시장의 독단적인 의사 결정을 비판하고 나섰고, 민심조차 찬성파와 반대피로 양분됐다.

 
결국 리더 간 불협화음으로 공단경제는 침몰의 위기로 빠져들었고, 심지어 대응 예산을 마련하지 못한 국비사업 반납 사례가 속출할 만큼 등 재정 상태가 악화일로로 치달았다.

 

◇ 8부 능선에 오른 사륜구동차, 포용력과 공익의 가치관 한결같아야
지난해 7월 김장호 구미시장이 “취수원 문제는 구미보 상류 이전 등 새로운 관점에서 보고 신중히 검토하겠다‘는 입장에 대한 홍준표 대구시장의 ‘괘씸하다는 생각이 든다" 는 막말은 구미시민에게 충격을 가했다.

더군다나 홍 시장이 공해방지 시설을 갖추지 않으면 구미산단 공장 가동을 중지시키고, 통합신공항 배후단지를 안동에 조성하겠다고 겁박하자, 구미 민심이 출렁거렸다. 그렇지만 오히려 정치권과 의회가 힘을 도모하면서 홍 시장의 겁박은 구미 민심을 하나로 묶는 호재로 작용했다.

안주찬 의장은 대구시장이 취하겠다는 후속 조치는 대구시장의 권한을 넘어서는 치졸한 방법이라며, 일침을 가했는가 하면 구자근 의원이 구미공단을 폐수 배출의 진원지로 확대하는 홍 시장을 협공하면서 김 시장에게 힘을 실었다.

이처럼 민선 8기 초부터 비롯된 4인 지도자의 의기투합은 국토부 장관과 과학기술통신부 장관 등을 2개월에 걸쳐 세 번을 구미로 불러들이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구미시 역사에 남기면서 반도체특화단지와 방산클러스터 선정, KTX 구미역 정차라는 선물을 시민들에게 안겼다.

진정한 리더는 사사로운 개인의 감정보다 분명한 목표에 집중하는 공익을 우선해야 한다.
2357년 전 요 임금은 백성들과 같은 초가집에 살았다. 굶는 백성이 있으면 식사하지 않았고, 추위에 떠는 백성이 있으면 같이 떨었으며, 죄지은 사람이 있으면 처단하지 않고 괴로워했다. 왕위에 있으면서도 새벽이 나가 농사를 짓기도 했다.

 

권력에도 연연하지 않았다. 이러한 가치 철학은 요임금이 재위하는 50년 동안 태평성대를 이뤘다. 한자를 만들 만큼 문화 융성도 구가했다. 나이가 들자, 자질이 없는 아들 단주를 물리치고 왕위를 순위라는 현자를 불러 보위에 물려준 것도 공익에 우선했기 때문이다.

 

"8부 능선에 오른 사륜구동차" 리더들에게 일러주고 싶은 옛이야기이다.


[경북정치신문/ k문화타임즈 공동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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