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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정치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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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낮은 산에 집착하면 높은 산에 오를 수 없다..."통합신공항은 상생의 논리에 기반해 건설해야 "

이관순 기자 입력 2023/09/23 23:08 수정 2023.09.23 23:21

낙동강 운무

 

◇애이브러햄 링컨․ 박정희 대통령의‘울림의 정치’ vs 대권주자 홍준표 대구시장의‘파열음의 정치’
◇대구취수원 구미 이전 논란 주인공은 오히려 홍준표 대구시장
홍준표 한나라당 원내대표 취수원 안동댐 이전 발표⇥현지 여론 악화하자 홍준표 대표, 대구 취수원 구미공단 상류 지역 이전 계획 발표⇥ KDI(한국개발연구원)예비타당성 조사 결과‘타당성 없음’결론 백지화⇥ 하지만 2017년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 경북도지사 후보가 결정되면 대구취수원 구미 이행각서 받도록 하겠다며 번복, 구미 반발
◇대구취수원 이전 논란 무기 삼아 통힙신공항 건설과정 구미 배척하는 홍준표 대구시장의‘몽니’⇥ 통근 정치인 되어야
◇ 2017년 대선 당시 몰표 몰아 준 구미의 민심 격하게 반응
◇보수 정치의 성지 구미 돌아서면 대권의 길 없다
◇대구에 구미시민이 살고, 구미에 대구시민이 살고 있는 공동체의 현실 인식해야

[경북정치신문=이관순 기자] 구미시민의 가슴 한 켠에“돌도 씹어 삼킬 나이에 학교 운동장 수돗물로 주린 배를 채워야 했던”대권주자 홍준표에게 애린의 향수가 파도치고 있던 때가 있었다. 울림의 정치가 구미시민을 감동시킨 까닭이다.

하지만 흐르는 세월 속에서 곱게 무르익어야 할 홍준표의 정치가 최근들어 파열음을 내면서 구미 시민들의 가슴에 상처를 내고 있다.“70% 몰표를 몰아 준 구미시민에게 이럴 수가 있느냐”는 배은망덕의 물결이 파도를 친다. 이게 2023년 9월, 홍준표에 대한 구미 민심의 현 주소다.

가난한 세월을 유년의 상처로 둔 에이브라함 링컨(Abraham Lincoln)의 생애는 인권과 평등, 사람다운 삶을 갈망하는‘간격 없음’,‘상생의 정치’로 편집돼 있다. 미국의 노예 해방과 국민통합을 위해 살다가 링컨은 백인이 흑인을 짓밟고, 부가 가난을 노략질하던 게티즈버그에서 외쳤다.


“국민에 의한, 국민을 위한 국민의 정부는 지상에서 영원히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이러한 울림의 정치는 불평등과 간격, 인권침해가 맞서 싸우는 오늘의 건강한 미국사회를 길러냈다.

1964년 검게 그을린 광부와 간호사를 만나기 위해 현해탄을 건너 이역만리의 땅, 독일로 날아간 박정희 대통령은 단상에서 손수건을 꺼내 들었다.


“모국의 가족이나 고향 땅 생각에 괴로움이 많을 줄로 생각된다. 생전에는 이룩하지 못하더라도 후손을 위해 남들과 같은 번영의 터전만이라도 닦아 놓자.”
울림의 정치는 가난한 이 나라를 10대 경제대국의 반열에 올려놓은 힘이 됐다.

2022년 8월, 대구취수원 구미이전과 관련해“민의에 반하는 취수원 이전 협정 체결식”의 악몽을 잊지 않고 있던 김장호 시장이 “구미여론을 받들어 취수원 문제는 구미보 상류 이전 등 새로운 관점에서 보고 신중히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자, 홍준표 대구시장은“괘씸하다는 생각이 든다", ”구미공단 문제는 철저하게 감시하고 낙동강에 인접해 진행 중인 구미 5공단에 무방류 시스템으로 공해방지 시설을 갖추지 않으면 공장 가동을 못하게 할 것이다. 통합신공항 배후 산단을 안동에 조성하겠다”며, 파열음을 쏟아냈다.

이어 지난 9월 21일에는 또 김장호 구미시장이“ 민간항공 터미널은 군위에, (화물터미널 등) 항공물류 관련 시설은 의성에 균형적으로 안배하는 것이 합의문 취지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여객터미널, 화물터미널 모두를 대구(군위)에 두겠다는 것은 합의문의 취지를 벗어난 게 아닌가 생각한다"는 김장호 시장을 향해 홍준표 대구시장은 또 파열음을 냈다.


“그만 자중해라.... 그 입좀 닫아라. 자기가 한 짓 만큼 그 업보가 돌아가는게 세상 이치다. 당신같은 사람 당선 시킬려고 지난 지방선거때 내 선거유세 하루 제치고 유세한 내가 바보짓 한것 같아 후회된다.“


 대권주자 홍준표 시장의 발언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만큼의 ‘파열음의 정치’다.

인권과 평등, 사람다운 삶을 갈망하는‘간격 없음’,‘상생의 정치’를 위해 겨냥해 들어오는 생명의 위협에도 아랑곳 않고 미국의 노예 해방과 국가 통합을 위해 살다간 에이브라함 링컨의 ‘울림의 정치’와 검게 그을린 얼굴의 광부와 눈물자국이 진하게 배어있는 가운의 간호사를 울리던 박정희 대통령의 ‘울림의 정치’가 새삼스러운 가을날...


“괘씸하다는 생각이 든다...(구미산단)공장 가동을 못하게 할 것이다...그 입 좀 닫아라. 그렇게 처신하면 반드시 그 댓가가 돌아 가게 되어 있다”는 대권주자 홍준표 시장의 ‘파열음의 정치’.


 에이브라함 링컨과 박정희 대통령의‘울림의 정치’를 비교해야 만 하는 현실이 안타깝다.

 
“돌도 씹어 삼킬 나이에 학교 운동장 수돗물로 주린 배를 채우며”, 인격존중의 삶, 간격 없음의 상생의 정치, 강자보다 약자의 정치‘를 꿈꿔온 대권주자 홍준표는 에이브라함 링컨과 박정희 대통령을 닮으려 한 한국 정치의 소중한 자산이었기 때문이다.

2017년 4월 17일 구미 중앙로에 모여 든 구미시민들이“구미의 피와 땀은 대한민국의 5천 년 가난을 벗겨내고 우리가 선진국의 기반을 닦을 수 있도록 했다.”며, 눈시울을 붉히던 홍준표 후보에게 몰표를 몰아준 구미 민심이 격하게 반응하는 현실,‘울림의 정치’로 구미 중앙로의 민심을 감동시킨 2017년 홍준표는 지금, 어디에 잠들어 있는 것일까.

◇대구취수원 구미 이전 논란의 주인공은 홍준표 대구시장이다
취수원 안동댐 이전 발표⇥현지 여론 악화하자 당시 한나라당 홍준표 대표.취수원을 구미공단 상류 지역 이전 계획 발표⇥ KDI(한국개발연구원) 예비타당성 조사 결과 ‘타당성 없음’ 결론, 백지화⇥하지만 2017년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 경북도지사 후보가 결정되면 대구취수원 구미 이행각서 받도록 하겠다, 엄포, 구미 반발

홍준표 대구시장은 구미시장이 대구취수원 구미이전 협약을 위반했다는 주장을 할 자격이 없다. 대구취수원 구미이전은 KDI가 예비당성 조사 결과‘타당성 없음’ 결론으로 백지화됐다. 하지만 2009년 홍준표 당시 한나라당 대표는 국가 기관의 용역 결과를 무시하고 대구취수원 구미이전을 강행했다.


통근 정치인이라면 잘못된 과거를 반성하는 자세로 돌아보면서 이후 벌어지는 대구취수원 구미이전 논리 앞에 숙연해야 반응해야 한다.
그렇다면 대구취수원 구미이전의 논란은 어떻게해서 발화된 것일까.

취수원 안동댐 이전 발표 직후인 2009년, 환경단체의 반대와 안동의 현지 여론이 악화하자, 그해 3월 6일 당시 한나라당 홍준표 대표는 주요 당직자 회의에서 이런 발언을 했다.


“당초 안동댐 물을 160km의 도수로를 통해 끌어오는 방안을 검토했지만, 물을 끌어오기 위해서는 도수로가 160km 이상 되고 하류 사람들이 식수 부족에 따른 문제가 있다. 선산에 설치될 보 주변 지역을 상수원 지역으로 보호하고 그곳으로부터 깨끗한 물을 대구취수장(60㎞)으로 끌어와 대구시민들이 직접 마시도록 하면 된다".

이러한 발언이 있고 난 후인 그해 3월 18일 김범일 대구시장과 홍준표 원내대표는 대구시청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취수원을 구미공단 상류 지역으로 이전할 계획이라며, 3월 6일 당직자 회의에서 거론한 안동댐 취수원 이전 계획 변경을 공식화했다.

특히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취수원 이전 예정지로 감천과 낙동강이 만나는 선산읍 생곡리 일선교 부근이라는 지명까지 거론했다. 이 때부터 선산지역 주민들은 구미시의 타 지역과는 비교할 수도 없는 긴장 상태에 빠져들었다.

그로부터 1년 뒤 대구 취수장을 구미시 도개면 인근으로 이전하기 위해 국토부가 대구취수원 구미 이전 예비타당성 조사를 KDI에 의뢰한 것으로 알려지자, 2010년 7월로 접어들면서 도개면이 가장 먼저 취수원 이전 반대 추진위를 결성했고, 이어 8월 20일에는 반추위 결성이 선산읍과 옥성면으로 들불처럼 번져나갔다.

이런 가운데 2011년 5월 해평 취수장 취수 중단에 따른 최악의 단수 사태가 발생하자, 타 지역과는 달리 선산지역 민심이 페닉상태에 빠져들었다.


"취수원에 취자만 들어도 마음이 내려앉는다"는 심정을 드러낼 만큼 대구 취수원 구미이전 때문에 가슴앓이를 해 온 이 지역 민심은 단수사태라는 날벼락까지 만나 극도로 예민해져 있는 상태였다. 안보민심을 알려면 서해 5도를 가 보고, 물 민심을 알려면 선산지역을 가보라는 항간의 말이 마음에 와 닿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그리고 그해 대구 취수원 이전을 위해 책정한 32억 원의 예타비용을 투입해 대구 취수원 이전을 위한 예비타당성 조사에 들어갔으나, 2011년 7월 26일 당시 김성조 국회 재정위원장이 ' 대구 취수원 구미이전 사업 비용편익 분석 결과 '경제성 없음'으로 나타났다는 한국 개발연구원의 예비타당성 조사 확인 결과를 확인하면서 대구취수원 이전은 백지화됐다.

하지만 2017년 대선이 끝난 후 홍준표 의원이 한나라당을 전신으로 하는 자유한국당 대표로 다시 돌아오면서 대구 취수원 문제에 다시 불을 붙였다.


홍준표 대표는 그 해 ‘대구•경북 안전 및 생활 점검 회의’에서 “대구경북에 상생하는 가장 큰 문제 중 하나가 물 문제이고, 두 번째는 공항이다. 대구시장, 경북도지사 후보가 결정되면 통합 대구공항 이전과 대구취수원 이전에 대한 공약 이행 각서를 받겠다”고 밝히면서 대구취수원 구미 이전을 이슈로 등장시켰다.
심지어 구미시장 후보자에게까지 이행각서를 받도록 하겠다면서 구미 민심에 불을 질렀다.


하지만 2022년에도 홍준표 대구시장은 김장호 구미시장이 민심애 반하는 대구취수원 구미이전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일 수 없다고 하자, 구미 대신 안동․임하댐 취수로 다시 선회했다.


2009년, 환경단체의 반대와 안동의 현지 여론이 악화하자, 그해 3월 6일 한나라당 당직자 회의에서 백지화한 안동댐 취수 당시로 다시 돌아간 것이다.

◇대권주자 홍준표 대구시장, 파열음의 정치보다 울림의 정치로 가야
낮은 산에 집착하면 높은 산에 오를 수 없다

“지방선거 때 내 선거 유세 하루 제치고 구미까지 와 달라고 해서 유새한 내가 바보짓 한 것 같아 후회기 된다‘는 소아병으로는 링컨과 박정희를 닮을 수 없다.
“구미의 피와 땀은 대한민국의 5천 년 가난을 벗겨내고 우리가 선진국의 기반을 닦을 수 있도록 했다. 구미 정신은 사리사욕을 버리고, 함께 살기를 갈망했던 곳이 바로 우리 구미다. ”는 2017년 홍준표가 다시 살아나 구미를 다시 한번 감동시키는 날을 기대해도 되는 것일까.

‘낮은 산에 집착하면 높은 산에 오를 수 없다’
인류로부터 추앙받은 지자들은‘철천지 원수도 가족이 되게 하는 울림의 정치’를 통해 세계를 화합의 세계, 사랑의 공동체로 가꿔나갔다.
소인배 정치를 극복한 대인배로서 김장호 구미시장과 훌훌 털고 만나 답을 찾아야 한다.

통합신공항 건설 과정에는 상생의 정치가 존중되어야 한다. 대구취수원 구미이전의 감정에 얽매여 대구와 구미를 나누고 그 감정을 삭이지 못해 몽니를 부리고, 정제되지 못한 말을 쏟아낸다면 소인배 정치인이라는 비판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

     
낮은 산에 집착하는 파열음의 정치를 딛고 울림의 정치로 가야 높은 산에 오를 수 있다. 에이브라함 링컨과 박정희 대통령의 울림의 정치를 가슴에 들여놓는 대권주자 홍준표로 거듭나야 한다.


한때 홍준표 후보를 사랑했던 구미 민심의 마지막 바람이다.

 

이관순 기자 gbp1111@naver.com

사진= muho 켑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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