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미공단 새벽 |
[경북정치신문=이관순 발행인] 구미 국가산업단지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최근 구미시는 산업도시를 문화·관광도시로 변신하고 있으며, 대규모 기업 투자유치와 잇따른 MOU 체결로 산업 활력도 되찾아 가고 있다.
특히 삼성 AI 데이터센터 유치는 지역 경제에 새로운 성장 동력을 제공할 중요한 계기가 되고 있다. 반도체, AI, 스마트 제조 등 첨단산업 중심지로 재도약할 가능성이 현실화하는 흐름이다.
그러나 산업단지의 밝은 전망과 달리, 배후 주거지역의 정주여건은 오랜 기간 해결되지 못한 채 지역 발전의 발목을 잡고 있다. 원룸촌의 노후화, 높은 공실률, 주거환경 악화는 이미 지역 주민의 삶에 부담을 주는 수준을 넘어, 기업과 근로자의 생활 기반까지 위협하는 요소로 지적되고 있다.
김창혁 경북도의원이 지난 21일 본회의 도정질문에서 제기한 최근 현황은 단순한 불편의 차원이 아니다. 올해 1~10월 사이 해당 지역에서 고독사, 자살로 25명이 숨졌고, 119 구조 출동만 54건과 지난 필로폰 제조 적발 등 지역사회 안전망이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또한 이 지역에서 강력 사건까지 발생했다는 사실은 주거 안정성이 이슈로 떠오를 수밖에 없는 배경이다.
문제는 이러한 상황이 방치될 경우 기업 투자와 지역 산업 경쟁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이다. 첨단 산업을 유치하고 이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우수한 인재가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는 주거환경이 필수적이다. 그러나 현재 배후도시는 청년층과 산업인력에 충분히 매력적인 지역으로 인식되기 어려운 상황이다.
그 결과, 일부 기업들은 직원 주거 지원비 확대, 대구에서의 출퇴근 유도 등 자체적인 해결책을 마련하고 있다. 이는 지자체가 담당해야 할 정주 환경 조성 역할을 기업이 대신하고 있다는 의미이며, 장기적으로는 기업의 투자 지속성과 근로자 정착률에도 부담을 줄 수 있다.
이제 필요한 것은 현실을 직시하고 신속하게 대응하는 행정의 실행력이다. 김창혁 의원이 제안한 공공이 공실 원룸을 매입해 청년, 근로자 주택으로 전환하는 방식은 이미 여러 도시에서 검증된 모델로, 구미에서도 충분히 적용 가능한 정책이다. 이를 통해 주거 수준을 개선하고 지역 안정성을 회복한다면, 산업단지의 경쟁력은 더욱 강화될 것이다.
또한 원룸촌 일대의 특별 관리구역 지정, 치안 및 안전관리 강화, 공공 돌봄 서비스 확충 등 종합적인 대책도 함께 추진돼야 한다. 산업단지의 성장과 배후도시의 생활환경 개선은 별개의 요소가 아니라 서로를 지탱하는 두 축이다.
지금 구미는 큰 변화를 앞두고 있다. 문화와 관광이 어우러지며, 기업 투자가 확대되고 첨단 산업이 모여드는 이 시점에 배후도시의 주거환경이 개선되지 않는다면, 그 간의 성과는 충분히 제 역할을 발휘하지 못할 수 있다.
구미 국가산단의 미래를 위해서는 정주여건 개선이 산업정책 못지않게 중요한 핵심과제다, 행정이 지금 결단하고, 지역이 함께 움직일 때 구미는 다시 한번 ‘산업 중심도시’로서의 경쟁력을 되찾을 수 있을 것이다.
이관순 발행인 gbp1111@naver.com
사진=포토로그 블러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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