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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정치신문

“공천이 무너지면 선거는 필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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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천이 무너지면 선거는 필패다”

이관순 기자 입력 2025/12/17 14:05 수정 2025.12.18 09:21
‘공정 공천’마저 외면한다면 지방선거 참패는 불 보듯 뻔하다

겨울의 경천대

 

[경북정치신문=이관순 기자] 지방선거를 앞둔 국민의힘의 상황은 결코 녹록지 않다. 탄핵 정국 이후 이어진 당내 갈등과 지도부를 둘러싼 책임론은 여전히 정리되지 않은 채 당 전반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러한 중앙당의 혼란은 자연스럽게 지역 조직과 지방선거 전략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일부 지역에서 제기되고 있는 공천 내정설과 불투명한 공천 과정에 대한 우려는 결코 가볍게 넘길 사안이 아니다. 경선 기준과 절차가 명확히 제시되지 않은 상황에서 특정 인물이 거론되는 분위기가 형성된다면, 이는 사실 여부를 떠나 공정성에 대한 의문을 키울 수밖에 없다.

또한 이러한 소문이 공공연히 돌고 있거나 사실이라면, 이는 공천이 아니라 사전 낙점이며, 민주적 절차의 부정이다. 정당의 공천은 사적 권한이 아니라, 국민과 당원이 위임한 공적 책임이다. 이를 사유화하는 순간, 정당은 스스로 존립 근거를 무너뜨리게 된다.

더 큰 문제는 이러한 행태가 지금의 중앙당 상황과 맞물릴 경우, 파급력이 걷잡을 수 없다는 점이다. 당의 구심점이 약해진 상태에서 지역 조직마저 독선과 불신의 상징으로 전락한다면, 지방선거는 시작도 전에 패배가 예약된 게임이 된다.

경북에서 국민의힘은 더 이상 “보수 텃밭”, “깃발만 꽂아도 당선”이라는 말 뒤에 숨을 수 없다. 그 말이 유효했던 시대는 이미 지나가고 있다. 유권자들은 공천 과정부터 지켜보고 있으며, 불공정한 공천에는 투표로 응답하지 않겠다는 메시지를 분명히 보내고 있다.

지방선거에서의 참패는 단지 몇몇 단체장 자리를 잃는 문제가 아니다. 그것은 곧 정당 전체에 대한 신뢰 붕괴, 그리고 다음 총선까지 이어질 구조적 위기의 출발점이 된다. 중앙당이 민심을 수습하지 못한 상황에서, 지역 공천마저 민심과 당원의 뜻을 배제한다면 그 결과는 명확하다.

지금 국민의힘에 필요한 것은 ‘속도’가 아니라 원칙이다. 첫째도 공정, 둘째도 공정이다. 당원과 국민이 이해할 수 있는 경선 방식, 누구에게나 열려 있는 경쟁, 결과에 승복할 수 있는 투명한 공천 절차 외에는 어떤 해법도 없다.

공천을 둘러싼 잡음은 선거 기간 내내 발목을 잡고, 패배의 책임은 결국 중앙당과 지도부, 그리고 지역 조직 모두가 함께 떠안게 된다. 공천 파동은 지역 문제로 끝나지 않는다. 그것은 전국 선거의 뇌관이 된다.

국민의힘이 진정으로 지방선거 참패를 피하고자 한다면, 지금 당장 멈춰야 한다.자기 사람 심기, 사전 낙점, 밀실 공천의 유혹에서 벗어나야 한다.

그리고 국민과 당원의 목소리를 있는 그대로 담아내는 정직한 경선과 공천으로 돌아가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지방선거의 결과는 분명하다. 그 책임은 누구도 피할 수 없다.

이관순 기자 gbp1111@naver.com
사진=블러그ⓒ 바람부는대로 떠나는, 여행, 맛집, 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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