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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구미경찰서 "요즘 아이들 SNS, 어른들 모르면 학교폭력 조사도 어렵다"

이세연 기자 입력 2026/02/25 11:36 수정 2026.02.25 13:17
신학기 앞두고 학교폭력 전담 조사관 170여 명 교육, 신조어·인스타 구조·딥페이크 범죄까지 실전 중심

구미경찰서는 경북교육청 행복지원동 에서 도내 교육청 소속 학교폭력 담당자 대상으로 ‘학교폭력 사안 조사를 위한 스마트 기기 활용법 및 청소년 문화 이해’ 교육을 했다.

 

[경북정치신문=이세연 기자] 신학기를 앞두고 자녀의 학교생활을 걱정하는 학부모들이 늘고 있다. “혹시 우리 아이가 학교폭력 피해자가 되면 어쩌나”, “가해자가 되지는 않을까”, 친구들과 잘 어울릴 수 있을까“ 하는 고민이 깊어지는 시기다.

이런 가운데 구미경찰서가 ‘아이들의 진짜 세상’인 온라인 공간을 이해하는 교육을 진행해 눈길을 끌고 있다.

구미경찰서는 지난 24일 경북교육청 행복 지원동에서 도내 학교폭력 전담 조사관 150명과 지역 담당자 22명 등 총 170여 명을 대상으로 ‘스마트기기 활용과 청소년 온라인 문화 이해’ 교육을 했다.

이번 교육의 핵심은 한 가지다. 요즘 아이들 온라인 문화를 모르면 학교폭력 조사가 제대로 이뤄지기 어렵다는 점이다.

최근 학교폭력은 교실 안이 아니라 인스타그램, 단체 채팅방, SNS 댓글,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 시작되는 경우가 많다. 문제는 조사관들이 아이들이 쓰는 신조어나 줄임말, SNS 사용 방식 등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해 사건의 맥락을 놓치는 일이 발생한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특정 이모지나 ‘좋아요’ 취소가 따똘림 신호가 되기도 하고, 단체 채팅방에서의 ‘읽씹(읽고 답하지 않기)’이 집단 배제의 수단이 되기도 한다. 겉으로는 장난처럼 보이는 표현이 실제로는 심각한 모욕이나 협박인 경우도 있다. 이런 맥락을 모르며 피해 사실을 정확히 판단하기 어렵다.

이날 강의는 구미경찰서 학교 전담 경찰서(SPO) 황의필 경위가 맡았다. 현장에서 다수의 학교폭력 사건을 다뤄온 경험을 바탕으로, 조사관들에게 실제 사례 중심의 ‘디지털 조사 노하우’를 전달했다.

황 경위는 ”아이들에게 온라인 공간은 가상이 아니라 현실 그 자체“라며 ”어른들이 디지털 세상의 문법을 모르면 아이들 사이에서 벌어지는 갈등을 정확히 이해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번 교육은 이론보다 실전에 초점을 맞췄다. △인스타그램·페이스북의 소통 구조 이해 △청소년 신조어와 온라인 문화 해석 방법 △단체 채팅방 갈등 구조 분석 △최신 딥페이크 기술을 악용한 범죄 사례 △스마트기기를 활용한 증거 확인 방법을 교육했다.

특히 최근 문제가 되는 딥페이크 범죄 등 신종 디지털 성범죄 사례도 공유되면서 조사관들의 관심이 높았다. 교육에 참석한 한 조사관은 ”아이들 대화를 봐도 무슨 뜻인지 몰라 막막했던 적이 많았다“며 ”이번 교육을 통해 아이들 문화를 이해하는 눈이 생긴 것 같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번 교육이 단순한 조사 기술 교육이 아니라, 학교폭력의 양상이 ‘디지털 중심’으로 빠르게 바뀌고 있다는 현실을 반영한 대응이라고 말했다.

요즘 학교폭력은 ”물리적 폭력보다“, ”온라인 따똘림, SNS 괴롭힘, 허위 영상 유포“ 같은 방식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구미경찰서 관계자는 ”급하면 디지털 환경에 맞춰 교육청과 협력을 강화하겠다“며 ”아이들이 안전한 학교생활을 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지원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신학기를 앞둔 학부모들에게 ”감시보다 대화가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아이의 휴대전화만 검사하기보다, 온라인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함께 이야기하고 이해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학교폭력은 더 이상 교실 안에서만 일어나는 일이 아니다. 아이들이 ‘진짜 세상’은 이제 온라인이기 때문이다.

이세연 기자 gbp1111@naver,com
사진=구미경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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