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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선거 판 바뀌나"...'중대선거구제' 확대, "4월 10~15일 사이 국회 통과, 마지노선"

이세연 기자 입력 2026/04/09 18:04 수정 2026.04.09 18:05
선거구 줄고 당선자는 늘어난다. “1등 아닌 상위권 경쟁”
구미 포함 시 선거구 5개에서 3개 선거구 재편, 현역, 신인, 희비 엇갈려

중대선거구제가 도입되면 구미는 기존 소선거구 체제에서 벗어나 선거구 통합과 함께 3~5명을 선출하는 구조로 재편될 가능성이 크다.

 

[경북정치신문=이세연 기자] 지방선거를 앞두고 중대선거구제 확대 여부가 정치권의 핵심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단순한 제도 변경을 넘어 선거 방식과 정치 지형 자체를 바꿀 수 있는 사안인 만큼, 출마를 준비하는 후보자들과 선거 관계자들은 물론 유권자들까지 변화의 방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히 경북 구미 지역이 시범 확대 대상에 포함될지는 지역 정치권의 최대 관심사로 부상한 상황이다.

중대선거구제는 하나의 선거구에서 3명에서 많게는 5명까지 의원을 선출하는 방식이다. 기존처럼 1~2명을 뽑는 구조와 달리, 득표 순위에 따라 여러 명이 동시에 당선되는 것이 특징이다.

쉽게 말해 ‘1등만 당선되는 선거’에서 ‘상위권에 들면 당선되는 선거’로 바뀌는 구조다. 이 제도가 도입되면 특정 정당의 독점이 완화되고 다양한 정치세력이 의회에 진입할 수 있는 길이 열릴 수 있다는 점에서 정치개혁의 한 방안으로 꾸준히 논의됐다.

이 같은 논의는 이미 2022년 지방선거 당시 대구와 광주 일부 지역에서 시범적으로 도입된 바 있다. 당시에도 여야 간 견해차가 컸지만, 국회 중재를 통해 제한적 도입으로 결론이 난 전례가 있다.

이번에도 더불어민주당과 진보정당은 확대 도입에 적극적이지만 국민의힘은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다만 정치권에서는 전면 도입보다는 시범 지역을 확대하는 절충안이 유력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제도를 이번 지방선거에 적용하기 위해서는 4월 중순까지 국회 통과가 필요해, 협상의 시간도 많지 않은 상황이다.

이 제도가 실제로 도입될 경우 구미 지역의 선거 구조는 큰 변화를 맞게 된다, 현재 구미는 갑, 을 각각 5개 선거구로 나뉘어 있지만, 중대선거구제가 적용되면 각 3개 선거구로 통합될 가능성이 크다. 대신 한 선거구에서 선출하는 의원 수는 3~5명으로 늘어난다,

즉 선거구는 줄어들고, 한 지역에서 뽑는 의원 수는 늘어나는 구조로 바뀌게 된다. 이는 단순한 구역 조정이 아니라 선거 전략과 판세 자체를 바꾸는 요인이 될 수 있다.

이러한 변화는 후보별 유불리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먼저 현역 정치인들은 겉으로 보기에는 경쟁자가 늘어나고 불리한 구조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재선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다는 분석이 많다.

기존에는 1등을 해야만 당선될 수 있었지만, 이제는 일정 수준 이상의 득표만 확보하면 상위권 진입으로 당선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미 인지도와 조직력을 갖춘 현역에게는 비교적 안정적인 환경이 될 수 있다.

반면 신인 후보들에게는 기회와 부담이 동시에 커진다. 이전에는 사실상 당선이 어려웠던 구조였다면, 이제는 일정 지지층만 확보해도 당선권 진입이 가능해진다. 그러나 동시에 후보 수가 늘어나 경쟁 역시 치열해질 수밖에 없다. 결국 신인에게는 ‘문은 열렸지만, 경쟁은 더 어려워지는’ 구조가 되는 셈이다.

가장 큰 변화는 소수정당과 무소속 후보에게서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 기존 선거 구조에서는 당선 가능성이 낮았지만, 중대선거구제에서는 일정 득표율만 확보해도 당선할 수 있으면서 정치적 진입 장벽이 낮아진다.

특히 구미처럼 특정 정당이 강세를 보이는 지역에서도 다양한 정치세력이 의회에 진입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다만 제도가 바뀌더라도 변하지 않는 요소도 있다. 바로 조직력이다. 선거는 여전히 사람과 조직이 움직이는 구조인 만큼, 당원 기반이나 지역 조직을 얼마나 탄탄하게 갖추고 있느냐가 당락을 가르는 핵심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특히 당원 중심 경선이 유지될때 이러한 경향은 더욱 뚜렷해질 것으로 보인다.

결국 중대선거구제는 구미 정치판을 ‘1등 중심 경쟁’에서 ‘순위 경쟁으로 바꾸는 변수가 될 전망이다.

단순한 인기나 인지도보다 득표 전략, 표 분산, 후보 간 연대 등이 중요해지는 선거로 변화할 가능성이 높다. 정치권에서도 이번 제도 논의를 두고 “선거의 규칙 자체를 바꾸는 변화”라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향후 국회 논의 결과에 따라 제도 도입 여부가 결정되겠지만, 만약 구미가 포함될 경우 지역 정치 지형은 상당한 재편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번 중대선거구제 논의는 단순한 제도 변화가 아니라, 구미 정치의 흐름을 좌우할 중요한 분기점이 될 가능성이 크다.

이세연 기자 gbp111@naver.com
사진=경북정치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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