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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방산 특화도시, 지정만으론 부족"…구미시의회, '성과·속도' 주문

이세연 기자 입력 2026/09/09 12:13 수정 2026.09.09 12:14
첨단방위산업진흥센터 사업비 73억 원 이월, 효율적인 예산 편성 요구
항공방위물류박람회 격년제 검토, 계약·수출 등 사후관리 강화해야
웨이퍼·패키징 테스트베드 추진, 반도체 특화단지 실행력 집중 점검

장미경 의원은 첨단방위산업진흥센터 신축공사비 73억 원 이월을 지적하며, 사업 시기에 맞춘 탄력적인 예산 편성과 집행을 주문했다.

 

[경북정치신문=이세연 기자] 구미시가 반도체와 방위산업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육성하고 있지만, 대규모 사업비 이월과 행사 중심의 박람회 운영, 더딘 드론사업 등이 개선 과제로 지적됐다.

구미시의회는 특화단지 지정이나 행사 개최 자체보다 기업 투자와 기술개발, 수출로 이어지는 실제 성과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구미시의회 산업건설위원회는 지난 4일 반도체방산과를 대상으로 2026년도 행정사무감사를 실시했다. 이날 감사에는 반도체방산과장이 승진 교육으로 자리를 비워 임진환 반도체정책팀장이 대신 출석했다.

먼저 임명섭 의원은 2026년 3월 다시 신청한 드론 실증도시 구축사업의 선정 여부를 확인했다. 반도체방산과는 공모에 최종 선정돼 현재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장미경 의원은 첨단방위산업진흥센터 신축공사비 73억 원이 다음 연도로 넘어간 문제를 짚었다. 사업이 늦어져 거액의 예산을 사용하지 못할 경우 다른 긴급사업에 투입할 기회마저 사라진다며, 사업 시기에 맞춰 본예산과 추가경정예산을 탄력적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구미시는 국·도비 지원사업의 구조적 어려움을 설명했다. 지방비를 해당 연도에 편성하지 않으면 중앙부처가 사업 추진 의지가 부족하다고 판단해 다음 연도 국비를 반영하지 않을 수 있어 선제적인 예산 확보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항공방위물류박람회의 운영 방식도 도마에 올랐다. 신용하 의원은 박람회를 매년 열기보다 격년제로 개최하고, 행사가 없는 해에는 참여 기업의 계약과 수출 실적을 점검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박람회가 단순한 전시행사에 머물지 않으려면 참가 기업이 새로운 거래처를 확보했는지, 상담이 실제 계약으로 이어졌는지, 후속 지원은 제대로 이뤄졌는지를 확인해야 한다는 취지다.

반도체방산과는 격년제 전환이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다양한 운영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내 주요 방산전시회인 서울 ADEX와 연계해 구미 기업의 기술과 제품을 외부 시장에 알리는 방안도 검토 대상이다.

드론사업의 추진 속도에 대한 우려도 제기됐다. 시의회는 드론 특별자유화구역 사업이 2년 단위로 진행되는 동안 세계 기술은 빠르게 변하고 있다며, 기존 공모사업에만 의존해서는 지역 기업들이 시장 변화를 따라가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실증 내용과 지원 방향을 산업 현장에 맞게 보완해야 한다는 주문이다.

반도체 특화단지 추진 상황에 대한 점검도 이어졌다. 구미시는 추진단을 중심으로 신규 사업과 정책을 발굴하고 있으며, 반도체 소재·부품 분야의 경쟁력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시험평가센터와 챔버형 장비 기반을 마련하고 있으며, 앞으로 웨이퍼와 패키징 분야까지 시험할 수 있는 테스트베드 구축을 추진할 계획이다. 사업비 규모가 큰 만큼 산업통상자원부와 협의해 예비타당성조사 대상 사업으로 연결하는 방안도 준비하고 있다.

시의회는 반도체와 방산사업이 구미의 장기 산업구조를 바꿀 핵심 정책인 만큼 당초 계획과 비교해 무엇이 진행됐고 어떤 부분이 늦어지는지 구체적인 자료를 제출하라고 요구했다.

이번 감사는 특화단지 선정과 공모사업 유치가 출발점에 불과하다는 점을 확인했다. 앞으로는 투입한 예산이 지역기업의 매출과 투자, 고용으로 얼마나 연결됐는지를 수치로 제시하는 성과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세연 기자 gbp1111@naver.com
사진=경북정치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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