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299회 구미시의회 제1차 정례회 제3차 산업건설위원회 구미전자정보기술원 행정사무감사에 앞서 선서를 하고 있다. |
[경북정치신문=이관순 기자] 구미전자정보기술원에 약 406억 원의 유보금이 쌓여 있지만 이를 언제, 어디에 사용할지 구체적인 계획은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술원은 보유 기술과 자금을 활용한 기술지주회사 설립을 검토하고 있으나, 구미시의회는 추진 과정과 재정 운용 방안을 먼저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구미시의회 산업건설위원회는 지난 4일 첨단산업국과 구미전자정보기술원 등을 대상으로 2026년도 행정사무감사를 실시했다.
이날 감사에서는 기술원이 장기간 쌓아온 유보금의 규모와 사용계획이 핵심 쟁점으로 떠올랐다. 유보금은 연구과제 수행 과정에서 발생한 간접비와 성과 활용금, 부가가치세 환급금, 퇴직 적립금 등을 모아둔 자금이다.
| 구미전자정보기술원 전경 |
기술원이 밝힌 유보금은 약 406억 원이다. 이 가운데 퇴직금과 보증금 등을 제외하면 약 300억 원이 남지만, 이를 기술원이 마음대로 사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상당액은 국책사업 종료 후 정해진 성과활용 기간에 해당 사업에 다시 투자해야 하며, 과학기술정보통신부나 산업통상자원부 등 관계기관의 승인도 받아야 한다.
산업건설위원들은 유보금이 약 10년 동안 누적됐는데도 중장기 집행계획이 마련되지 않은 점을 지적했다. 사용에 제한이 있는 자금과 자체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재원을 명확히 구분하고, 기업 지원이나 연구 장비 교체 등 지역 산업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활용 방안을 마련하라는 주문이다.
기술원은 새로운 수익구조를 만들기 위한 방안으로 기술지주회사 설립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기술원이 보유한 특허와 연구 성과를 스타트업이나 창업기업에 이전·투자하고, 성장 단계에 따라 지원하는 방식이다. 내부 연구원이 개발한 기술을 활용해 창업하는 모델도 검토 대상에 포함됐다.
다만 설립 계획은 아직 검토 단계다. 기술원은 관련 제도를 마련하고 정관 일부를 정비하고 있지만, 구체적인 출자 규모와 운영구조, 투자 대상, 손실 발생 시 책임 문제 등은 제시되지 않았다.
시의회는 출연기관이 유보금을 이용해 별도 회사를 설립할 경우 공공성과 재정 안정성에 대한 충분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본격적인 추진에 앞서 의회에 사업계획을 보고하고 필요한 동의 절차를 밟을 것도 요구했다.
기술원 측은 정부 연구과제 수주로 직원 인건비와 운영비를 충당하는 구조여서 일정 규모의 비상 재원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과제 수주가 줄면 적자가 발생하고 결국 구미시 재정으로 운영비를 보전해야 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유보금의 필요성과 별개로 막대한 자금을 장기간 보유하면서 구체적인 활용계획을 제시하지 못했다는 점은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았다. 기술지주회사 역시 설립 자체보다 지역기업의 성장과 일자리 창출, 기술사업화로 이어질 수 있는지가 향후 판단 기준이 될 전망이다.
한편 구미전자정보기술원은 2025년 124개 과제, 720억 원 규모의 사업을 수행했다. 특허 49건과 기술이전 10건, 기업지원 420여 건, 인력양성 3천여 명, 시험·인증 9,600여 건의 실적을 보고했으며, 2026년에는 130개 이상의 과제를 추진할 예정이다.
이관순 기자 gbp1111@naver.com
사진=경북정치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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