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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연재

기획/ 역사는 소중한 자산, 구자경 회장이 구미에 쏟은 열정, 손자 구광모 회장을 설득시키자

김경홍 기자 입력 2020/05/24 13:56 수정 2020.05.24 18:04

럭키금성 (LG 전신) 부산 동래구 온천동에서 1975년 구미공단 이전 /1977년 국내 최초 컬러 TV 개발, 구미공장 생산 / 이후 세계적 기업으로 위상 제고 /1995년 LG로 기업명 변경, 구미 향토기업으로 안착한 LG /시민 성원에 기업이윤의 사회 환원으로 화답 /손자 구광모 회장, 구미형 일자리 LG화학 투자협약

↑↑ ↑↑ 1975년 부산 동래구 온천동에서 구미 1공단으로 이전한 금성사. 사진 = LG 경북협의회 제공


[경북정치신문 = 김경홍 기자 ] 구미공단 50년 역사의 주춧돌을 놓은 LG 구자경 명예회장이 2019년 12월 14일 향년 94를 일기로 세상을 하직하자, 손자인 구광모(41세) 대표이사 회장이 구미 공단에 미래 50년 역사를 어떻게 쓰게 될지에 관심이 쏠렸다.

구자경 회장이 구미에 건넨 마지막 선물은 2019년 7월 25일, 경북도와 구미시, (주)LG화학이 참여한 가운데 이뤄진 상생형 구미 일자리 투자 협약식이었다.

그로부터 10개월, 구자경 회장이 세상을 달리한 지 5개월 후인 구미는 LG전자 TV 사업부의 해외 및 수도권(인도네시아, 폴란드, 국태 평택) 이전이라는 날벼락을 맞았다.
그토록 구미를 사랑했던 할아버지 구자경 회장의 뒤를 이은 손자 구광모 회장이 구미에 안긴 첫 선물은 투자확대나 현상 유지는커녕 흑자를 내는 구미 LG TV 사업부의 해외 및 수도권 이전이었다.

그러나 LG전자의 해외이전을 무턱대고 비판할 일만은 아니다. KTX조차 유치하지 못하면서 내륙공단인 구미공단은 육지 속의 섬이라는 오명을 극복하지 못하고 있다. 일차적인 책임은 시민과 약속한 KTX 구미 유치 공약을 이행하지 못한 구미시장, 국회의원 등 전․현직 지도자 에게 있다.

아울러 LG전자 해외이전설이 지난해 말부터 회자하였지만, 시장과 국회의원, 시․의원들은 LG전자 본사 방문을 통한 설득작업이나, 의회 차원의 결의문 채택마저 손을 놓았다.

2007년 LG디스플레이 주식 1주 갖기 범시민운동을 통한 20만7747주, 66억 원 상당 매입, 2009년 LG디스플레이 1조3천 억 원 투자 시민감사 음악회, LG 구미공단 7천300명 고용 창출-1만 통 감사엽서 보내기 시민운동 등을 주도해 온 시민단체와 경영계, 시민들로서는 분개해야 할 상황이다.

따라서 LG화학의 구미 일자리 사업(2020-2024) 5천억 원, 1조 원 이상 투자 확대 및 LG디스플레이 구미공장 6곳 중 가동중단 중인 3곳에 신규 사업 투자, 문재인 대통령 등 청와대와 중앙정부를 대상으로 최대 현안인 KTX 구미권 정차(구미역 정차 또는 북삼 간이역) 모든 시민이 팔을 걷어붙이고 나서야 한다는 여론이 확산하고 있다.

◇돌아본 LG전자 50년, 구자경 회장이 구미에 쏟은 열정

하루가 멀다하고 구미로 내려온 고 구자경 회장은 영빈관에 머물면서 유유히 흘러내리는 낙동강물처럼 새로운 LG 역사를 구미의 낙동강 벌에 써 내려갔다. 그만큼 구 회장이 구미에 대한 애착은 남달랐다.

전쟁 참화의 아픔과 보릿고개의 가난을 탈피하기 위한 답은 산업화였다. 그 역사적인 사건은 1969년 3월 구미 국가산업 1공단 착공으로부터 시작됐다. 형설지공의 노력 끝에 4년 후인 1973년 10월에는 낙동강 벌에 320만 평 규모의 공단이 조성됐다.

그 무렵 LG의 전신인 럭키 그룹 금성을 진두지휘하던 이가 바로 50대 초반의 구자경 회장이었다. 우리나라에 전자 산업이 전무하던 1958년 30대 초반의 나이에 도전과 개척자적 정신으로 럭키금성을 창립한 구 회장은 1975년, 부산 동래구 온천동 공장을 구미공단으로 이전하면서 구미에 LG 역사를 쓰기 시작했다.

특히 그 무렵 구미에서 국내 최초로 흑백 TV를 개발, 생산하면서 우리나라에 본격적인 디스플레이 산업의 씨앗을 뿌린 것은 산업화의 기반이 빈약했던 한국으로선 기적이었고, 구자경 회장이 구미에서 기적의 역사를 써 내리면서 구미공단은 이 나라 산업화의 전진기지로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우리나라 산업화의 전진기지로 발돋음하던 320만 평 규모의 1공단에는 1973년 10월부터 1975년까지 187개의 기업이 입주해 가동에 들어갔다.

아날로그 흑백 TV 생산을 위한 금성사, 금성통신, 금성전선, 한도공업, 금성정밀, 한국전자, 대한 전선, 천일전자를 비롯한 7개의 일본기업이 이끄는 전자 분야는 1공단 전체 입주기업의 60%를 차지했다.

전자 분야와 양대 측이었던 섬유 분야는 30%로써 대표적인 기업이 (주)코오롱, 윤성방직, 동국방직, 동국무역, 한국 합섬, 이화섬유, 제일합섬, 제일모직, 김감 단지, 코오롱 단지, 동국단지였고, 기타 부분은 한국 농약, 흥명공업, 아리아 악기, 서통, 가나공사, 삼영화학, 정화 금속과 중소하청기업 등이었다.

1공단 입주한 기업들이 가동에 들어가면서 전국에서는 잘살아 보겠다는 희망을 안은 소년, 소녀들이 밀물 듯이 밀려들었다. 자그마한 농촌 지역인 구미가 산업화의 전진기지로 발돋움하는 역사적인 순간이었다.

전국에서 몰려든 젊은이들은 수출 납기를 맞추기 위해 12시간, 2교대 근무와 단부제 근무부서 역시 매주 1회 이상 열악한 작업환경에도 불구하고 24시간 철야 근무와 계속 근무를 통해 기업과 국가 발전의 원동력이 됐다.

이 무렵 거주하다시피 하면서 1975년 구미공단 금성사를 준공한 구자경 회장은 이후 1977년 국내 최초로 컬러 TV를 구미에서 개발, 생산하면서 기적의 역사를 써 내리기 시작했다.
1989년 LG 비산 복지관 개원을 개원하면서 구미를 제2의 고향으로 삼은 구 회장의 열정은 대단했다.

◇구자경 회장이 구미에 쓴 소중한 역사

▷1990년 럭키소재 →(주) 실트론 상호변경(LG실트론) ▷1995년 미국 최대 가전회사 제니스 인수 ▷1995년 금성사 → LG CI 변경 ▷1995년 구미 LCD 공장 양산(LG디스플레이) ▷1999년 LG 필립스 LCD 공식 출범(LG디스플레이) ▷2004년 LG TV, 디지털 TV의 표준으로 선정 ▷2004년 (주)루셈 출범(루셈) ▷2008년 LG디스플레이 사명변경(LG디스플레이) ▷2008년 세계 최초 차량용 토크앵글센서 개발(LG이노텍) ▷2009년 전 세계 LCD TV 공급률 2위 등극 ▷ 2010년 고객이 인증한 ‘세계 최고의 경쟁력 회사’로 선정 ▷ 2011년 (주)실트론 → LG실트론 상호변경(LG실트론) ▷2012년 세계 최대 84형 UD 시네마 3D 스마트 TV 출시 ▷2013년 세계 최대 105형 곡면 울트라 HD TV 개발 ▷2013년 세계 최초 55인치 TV용 OLED 양산(LG디스플레이) ▷2013년 세계 최초 스마트폰용 플렉서블 OLDE 양산(LG디스플레이) ▷2013년 세계 최초 105인치 곡면 ULTRA HD TV LCD 개발 ▷2013년 세계 최초 6인치 웨이퍼 UV LED 첫 양산(LG이노텍) ▷2014년 다층 코어리스 기판 세계 일류상품 선정(LG이노텍) ▷2014년 웹OS 탑재 LG 스마트 TV 출시


◇구미 향토기업으로 안착한 LG

LG는 우리나라에 전자 산업이 전무하던 1958년 창립해 지금에 이르기까지 도전과 개척의 정신으로 한국전자산업의 선구자 역할을 다해 왔다. 특히 LG는 부산 동래구 온천동 공장에서 구미공단으로 이전한 가운데 1975년 국내 최초로 흑백 TV를 개발 , 생산하면서 우리나라에 본격적인 디스플레이 산업의 씨앗을 뿌렸다.

디지털 TV 시대를 활짝 연 PDP, LCD에 이어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불리는 OLED에 이르기까지 디스플레이 시장은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이처럼 중요한 산업의 한복판에 서 있는 구미공단 LG 자매사의 50년의 세월은 우리나라 디스플레이 산업의 역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아울러 LG가 이만큼 성장한 데에는 구미라는 토양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구미에 전자 산업공단이 조성되면서 LG전자의 전신인 금성사의 디스플레이 사업이 이곳에 터전을 잡게 되었고, 시의 지원과 시민들의 격려를 바탕으로 빠르게 성장할 수 있었다. LG 역시 이러한 시민들의 성원에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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