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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상주 접은 ‘상무 프로축구단 카드’ 집어든 김천, 신중 모드

이관순 기자 입력 2020/06/13 16:46 수정 2020.06.13 16:46

스포츠 중심 도시 김천 상무 프로축구단 유치 움직임, 하지만 결정권자는 시민
상무와 계약 종료한 상주, 시민 프로축구단 전환 움직임
프로축구연맹, 상무는 국내 프로축구 저변 확대가 목적, 상주에 시민구단 설립 권고
일각에선 상주 능가하는 운영비 지원 제시가 상주와 계약 종료로 이어져

↑↑ 상무 프로축구단 유치를 위해 지난 2일 김천국민체육센터에서 열린 시민공청회에는 김충섭 시장, 김세운 시의회 의장, 서정희 시 체육회장과 300여 명의 시민이 참석해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사진= 김천시 제공


[경북정치신문=이관순 기자]  한국프로축구연맹, 국군체육부대, 상주시와의 3자 연고 협약이 오는 12월 종료를 앞두고 이웃지간인 경북 상주와 김천이 서로 다른 길을 가고 있다.
‘상무 프로축구단 카드’를 접은 상주시는 한국프로축구연맹의 권고에 무게를 두고 시민 프로구단으로의 전환을 추진하고 있고, 상주가 접은 카드를 쥐어 든 김천은 상무프로축구단 유치를 위한 수순을 밟아나가고 있다. 하지만 아직은 신중모드다.

◇ 상주, 저비용 고효율 시민 프로축구단 전환
올 연말 상무 프로축구단과의 계약 종료를 앞둔 상주는 ‘저비용 고효율의 시민 프로축구단’ 으로의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의 권고가 영향을 미쳤다.

시민들의 열기 또한 뜨겁다. 지난달 18일 상주 시민운동장 실내체육관에서 진행된 ‘시민 프로축구단 전환 공청회’ 에는 당초 2-3백 명이 참석할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5백여 명이 참석했다.
공청회장은 분위기상 시민구단 전환 찬성 쪽에 무게가 실렸다. 상주 상무 유소년팀 학부모회, 상록회, 상맥회, 로컬 상주, 상주발전 시민연합회원들이 찬성 열기가 더해진 까닭이다.

임이자 국회의원, 구단주인 강영석 상주시장, 정재현 시의회 의장 등 주요 기관장이 대부분 참석하면서 시민 프로축구단 전환에 따른 시민적 열기를 어느 정도인지를 실감케 하기도 했다.
이승일 상주시의회 의원, 김희근 함창중학교 고장, 서용철 농민단체 협의회장, 김정용 외식업 중앙회 상주시지부장, 유희준 주민참여예산 추진위원장의 찬반 토론은 열기를 더했다.

찬성 측에서는 10년에 걸친 상주 상무 프로축구단 유치를 통해 지역 경제 활성화와 함께 도시의 이미지를 일신하는 데 기여했다는 입장이지만 반대 측에서는 매년 지원이 예상되는 수십억 원(30억 원 대)의 시비를 학교 및 생활체육, 체육관 건설 등 스포츠 활성화를 위한 투자 비용으로 투입하는 것이 바람직했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가장 큰 관건으로 엘리트 축구를 위해 상주시에 정착한 110명의 유소년 선수들의 거취 문제와 관련 찬반 양측은 해결책 마련에 대해서는 입장을 같이했다. 하지만 각론에 들어가면서 반대 측은 학원 축구를 통해 엘리트 체육을 이어갈 수 있다는 해법을 제시했고, 찬성측은 답을 시민 프로축구단으로의 전환으로부터 찾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코로나 19등으로 가뜩이나 재원 마련이 부족한 상황에서 찬반양론의 충돌은 상주시를 고민하게 하는 가장 큰 이유다.

한편 상무는 국내 프로축구 저변 확대를 목적으로 한 구단이므로 상주와의 계약 종료는 한국프로축구연맹에서 시민구단 설립을 권고하기 위한 것이라는 게 표면적 이유다. 하지만 타 자치단체의 상주를 능가하는 운영비 지원 제시도 이유 중 하나라는 분석이 조심스럽게 흘러나오고 있다. 상주 상무의 연간 운영비는 40억 원가량이다.

►용역 결과
2011년 3월 성백영 시장이 ‘경제 유발효과 1조 원 이상’을 주장하며 유치한 상 주상무축구단은 2020년 12월까지 운영된다, 현재 프로축구연맹에서 축구 저변 확대를 위해 연고지 이전을 확정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상주시는 시민 프로축구단 창단을 위해 2020년 1월 ‘상주 시민 프로축구단 전환 타당성 분석’ 용역을 의뢰했고, 지난 3월 ‘매우 타당하다’는 결과를 받았다.


◇김천 상무 프로축구단 유치 나서
상무가 접은 ‘상무 프로축구단 카드’를 쥐어 든 김천은 시민여론으로부터 답을 찾겠다는 입장이다.

유치를 위해 지난 2일 김천국민체육센터에서 열린 시민공청회에는 김충섭 시장, 김세운 시의회 의장, 서정희 시 체육회장과 300여 명의 시민이 참석해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토론에서 백성철 시의회 부의장은 “스포츠는 시민들에게 새로운 활력과 동력이 될 수 있다”며 “상무 프로축구단 유치 또한 긍정적일 수 있지만, 경기침체에 따른 재정부담의 문제도 있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최용남 외식업 중앙회 김천시지부장은“코로나로 인해 김천 지역의 2,300여 개 업소 중 500개 업소는 휴·폐업상태이고, 나머지 업소도 어려운 상황”이라며 “우수한 스포츠 인프라를 보유한 시가 상무 프로축구단을 유치를 통해 지역경제를 살려야 한다”라는 의견을 내놨다.

이순식 참여자치 김천시민연대 공동대표는“상무 유치를 우려하는 사람이 많다. 14만 인구의 도시에 실업팀 운영도 만만치 않은데 상무축구단 유치는 실효성이 없으며, 구도심․혁신도시․농업 분야에 예산을 투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진호 농업경영인 김천시연합회장은 “상무 프로축구단 유치를 통해 상주에서도 시 브랜드가치 향상으로 농산물 판매 증대 효과를 보았다”며 “ 우리 시도 지역농산물 판로 확대와 브랜드 가치 향상을 위해 유치를 할 필요가 있다. 또 운동장 인근에 상설 농산물 판매소 설치도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도춘회 스포츠산업과장은 “코로나 19로 힘든 상황이지만 시는 코로나 19 이후를 준비해야 한다”며 “상무 프로축구단 유치는 지역경제 활성화와 김천 브랜드가치 향상에 기여할 것이기 때문에 김천의 미래를 위한 투자인 만큼 유치를 적극 추진하여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이날 공청회에 참석한 시민들 대부분은 상무 프로축구단 유치로 스포츠 특화 도시 김천의 명성을 제고하고, 침체한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데다 체계적인 유소년 육성 시스템 구축을 통한 지역 축구 인재 육성과 외부 인구 유입도 기대된다면서 유치를 찬성했다.
반면 일부 시민들은 프로축구 관람 관중 유인 한계, 스포츠 관련 예산 과다 투입 및 경기침체로 인한 광고 후원 등의 어려움을 우려하기도 했다.

김충섭 시장과 김세운 의장도 “시민들의 다양하고 폭넓은 의견을 수렴하고, 관계 전문가들의 자문 등 면밀히 검토해 시민과 시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신중하게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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