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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정치신문

희비의 갈림길에 선 7월의 경북, 전국체전과 통합 신공항 ..
기획·연재

희비의 갈림길에 선 7월의 경북, 전국체전과 통합 신공항 오리무중

김경홍 기자 입력 2020/07/03 05:57 수정 2020.07.03 18:12


통합 신공항 이전부지 선정, 31일까지 유예
이달 초 전국체전 순연 여부도 결론 날 듯


[경북정치신문=김경홍 기자]  7월은 경북에 잔인한 달로 기록될까, 아니면 온유한 달이 될까.
3일, 통합 신공항 이전부지를 선정하기 위해  국방부가 선정 심의위원회를 개최했으나 단독 후보지인 군위 우보는 부적합 판정을 내렸고, 공동후보지인 군위소보와 의성 비안은 31일까지 유예하기로 했다.
  이어 이달 초에는 전국체전 1년 연기 혹은 취소 여부가 판가름난다. 경북이 희비의 갈림길에 선 상황이다.

두 사안은 특히 구미와 관련이 깊다는 점에서 시민들의 촉각을 곤두서게 하고 있다. 통합 신공항 이전부지가 선정될 경우 구미는 배후도시로서 침체한 경제의 터널을 벗어날 수 있는 출구를 찾게 된다.

또 구미를 주 개최지로 한 제101회 전국체전은 코로나 19 재확산 여파에 밀려 올해 개최가 불가능한 상태로서 ‘1년 순연’ 아니면 취소라는 갈림길에 서 있다. 그 키는 내년 전국 체전 개최 예정인 울산시가 쥐고 있다. 따라서 경북도의 ‘순연 요청’에 어떠한 답을 내놓을 지가 관건이다.
대회 자체가 취소될 경우 기채까지 발행하면서 준비에 올인해 온 구미시로선 막대한 경제적, 심리적 타격을 피할 수 없게 된다.

↑↑ 구미를 주 개최지로 한 제101회 전국체전은 코로나 19 재확산 여파에 밀려 올해 개최가 불가능한 상태로서 ‘1년 순연’ 아니면 취소라는 갈림길에 서 있다. 그 키는 내년 전국 체전 개최 예정인 울산시가 쥐고 있다. 따라서 경북도의 ‘순연 요청’에 어떠한 답을 내놓을 지가 관건이다. 사진은 2019년 서울에서 열린 제100회 전국체전 개막식./ 사진= 대한체육회 캡처


◇울산시 이달 초 순연 여부 결정할 듯
6월 초 경북도와 주 개최지인 구미시, 문체부, 차기 개최지인 울산시 실무진이 함께 한 회의에서 경북도는 6월 초 코로나 19가 진정 기미를 보이지 않을 경우 전국체전 1년 연기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설명했다.

이어 6월 10일 오전 이철우 경북지사는 정세균 국무총리 주재로 열린 코로나 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화상회의에서 “질병관리본부 등 전문가들이 올가을 코로나 19의 대유행을 예고하고 있다”면서 “전국체전을 강행할 경우 해외선수단 불참으로 반쪽대회가 될 우려가 있다”는 이유를 들어 전국체전과 장애인 체전의 1년 연기를 정부에 공식 건의했다.

이 지사는 또 10월 8일부터 14일까지 열리는 제101회 전국체전과 10월21일부터 26일까지 이어지는 장애인 전국체전에 대비해 총예산 1,495억 원 중 1,290억 원을 투자한 데다 주 개최지인 구미경제마저 악화한 상황인 점을 들어 취소가 아닌 ‘1년씩 순연’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불가피한 입장도 강조했다.

하지만 이 지사의 순연 요청을 전해들은 그날 오후 차기 개최를 준비해 오고 있는 송철호 울산시장은 정례 브리핑을 통해 “내년 울산에서 열리는 전국체전 개최에는 변화가 없으며, 지금까지 준비해온 대로 대회가 열릴 것이라는 게 현재의 입장이며, 상황을 지켜보도록 하겠다”며 사실상 전국 제천 순연에 난색을 표명했다.

이러면서 울산은 2005년 이후 16년 만에 열리는 2021년 전국체전을 성공적으로 개최하기 위해 올해 1월‘제102회 전국체육대회 및 제41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 준비 기본 계획’을 마련, 대회 개최 준비에 올인하고 있고, 조선과 자동차 등 주력산업의 부진과 코로나 19로 침체한 지역경제를 활성화하는 계기로 삼기 위해 내년 전국체전을 겨냥해왔다는 점도 강조했다.

이어 지난달 25일 울산시청에서 울산, 포항, 경주 등 해오름 동맹의 동해 남부권 상생발전 특별회의에 참석한 이철우 지사는 전국 체전 순연이라는 큰 결단을 내려줄 것을 요청했으나, 송 시장은 울산시민과 경북도민 모두 유익한 상생의 길을 찾아보도록 하겠다는 원론적인 답변을 하는 데 그쳤다.

최근 들어서도 울산시와 시 체육회 관계자는‘결정된 바가 없다’면서도 전국체전의 성공적인 개최 준비를 위해 구 군별로 기초 지자체장이 위원장을 맡는 2021년 전국체전 운영위원회 구성에 나서는 등 예정대로 체전 준비 작업을 서두르고 있다.

울산시가 이처럼 전국 체전 순연에 난색을 표명하는 이유는 경북의 의사를 받아들여 체전을 1년씩 순연하게 되면 1년 후인 2022년 10월에 열리는 체전준비를 위한 조직 운영과 시설 보수·운영비 등 추가 부담이 지출되기 때문이다.

또 드러내놓고 있지는 않지만 체전이 1년 순연돼 2022년 10월에 열릴 경우 자지단체장 선거를 위한 우호적인 환경 조성은 물론 현 시장의 임기가 끝난 후 열린다는 점도 ‘순연 여부’를 고심하게 하는 핵심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전국체전과 통합신공항은 오리무중에 갇혀 있다. 과연 뒤덮인 안개가 걷히면 통합 신공항과 전국체전은 어떠한 모습일까. 도민들이 촉각을 곤두세우는 이유는 두 가지의 현안 모두 침체한 경북 경제를 좌지우지할 지렛대 역할을 할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따라서 도민들이 이철우 지사의 정치력에 기대는 이유도 목전에 놓인 현안들이 경북도의 운명과 불가분의 관계에 놓여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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