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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칼럼> 코로나 19, 풍성한 가을이 가을 같지 않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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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칼럼> 코로나 19, 풍성한 가을이 가을 같지 않은 서민들에게

김경홍 기자 입력 2020/09/24 21:49 수정 2020.09.24 21:49


↑↑ 구미공단/ 사진 = 구미시 제공


[칼럼 = 발행인 김경홍] 위기를 잘 활용하면 기회가 되는 법이다. 그러므로 어려움에 부닥쳐 있다고 해서 절망할 일도, 행복한 상황을 맞고 있다고 해서 마냥 즐거워할 일만도 아니다.

‘악화가 양화를 구축한다’는 말은 영국의 경제학자 토머스 그레샴이 발견했다고 알려진 경제 이론이다. 1500년대의 이 이론은 300년 뒤에 이를 발굴한 스크틀랜드 경제학자 헨리 더닝 매클라우드에 의해 그레샴의 법칙으로 명명됐다.
가치가 서로 다른 화폐가 동일한 명목 가치를 가진 화폐로 통용되면, 소재 가치가 높은 화폐(Good Money)는 유통시장에서 사라지고 소재 가치가 낮은 화폐(Bad Money)만 유통되는 현상을 말한다. 이러한 현상은 화폐 유통시장만 아니라 경제 전반은 물론 삶의 현장에서도 관찰된다.

중국 국경 지방에 한 노인이 살고 있었다. 어느 날 노인이 애지중지하던 말이 국경을 넘어 오랑캐 땅으로 도망쳤다. 그로부터 몇 달 후 도망쳤던 말이 암말 한 필과 함께 돌아왔다. 그러나 며칠 후 노인의 아들이 말을 타다가 낙마해 다리가 부러지고 말았다. 하루가 다르게 노인의 상심이 커져만 갈 무렵 북방 오랑캐가 침략해 왔다. 나라에서는 징집령을 내렸고, 젊은이들은 모두 전장에 나가야 했다. 그러나 다리가 부러진 노인의 아들은 죽음의 현장인 전장에 나가지 않아도 되었다.

그로부터 새옹지마란 고사성어가 생겨났다. 우리는 흔히 인간만사 새옹지마(人間萬事 塞翁之馬)라는 말을 자주 쓴다. 인간 세상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이 새옹지마이므로 눈앞에 벌어지는 결과만을 가지고 너무 연연해하지 말라는 의미다.

매일 술을 마시다시피 하는 남편을 아내로 둔 여인이 어느 날 산승을 찾아갔다. 이혼하기로 마음을 먹은 여인은 매일 술에 찌들어 사는 남편과 어떻게 해야 할 지를 여쭈었다. 산승은 여인에게 아들은 술을 마시느냐고 되물었다. 그러자 여인은 “ 술 먹는 애비를 지긋지긋하게 여기는 아들은 한 모금도 마시지 않는다”고 했다.
산승은 웃으면서 말했다. “늙은 남편이 앞으로 얼마나 주야장천 (晝夜長川) 술을 마실 기력을 가질 수 있겠는가. 왕성한 아들이 술을 매일 마신다고 생각해 보라, 어머니인 당신의 마음이   몇배나 더 타들어가지 않겠냐. 살신성인했네그려 "

세상의 환경은 음양의 법칙에 따라 움직이는 법이다. 밤이 있고 낮이 있는 이치와 다르지가 않다. 조화의 이치이기도 하다. 삼대 걸치는 부자 없고, 삼대에 걸치는 가난 없다는 얘기도 헛말이 아니다.
며칠 후면 추석이다. 장기간에 걸친 경기침체에다 코로나 19로 서민들은 생계를 넘어 생사의 기로에 서 있다. 하지만 지는 달은 뜨고 뜬 달은 지는 법이다. 살려고 잔꾀를 부리면 죽고, 죽을 마음으로 최선을 다하면 다시 일어서는 법이다. 사즉생이 아니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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