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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정치신문

구미 정치인과 오피니언 리더들, ‘오월동주의 지혜’로 통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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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 정치인과 오피니언 리더들, ‘오월동주의 지혜’로 통합해야 한다

김경홍 기자 입력 2021/03/15 16:02 수정 2021.03.15 16:02
갈등을 딛고 통합으로, 실의에 빠진 시민을 꿈과 희망의 세계로 안내해야

 

↑↑ 구미 국가공단/ 사진 = 한국산업단지공단 제공

[사설 = 발행인 김경홍]
 춘추시대의 전략가 손무(孫武)가 쓴 ‘손자병법(孫子兵法’ ‘구지(九地)’에는 군사를 쓸 수 있는 아홉 가지 땅을 열거해 놓고 있다. 그중 마지막에 편 ‘사지(死地)’에 이런 고사가 씌어 있다.

오나라 사람과 월나라 사람들의 관계는 마치 철천지원수와 같았다. 하지만 같은 배를 타고 건너가다가 광풍을 만나자, 좌우의 손이 함께하듯 협력했고, 결국 강을 무사히 건너게 됐다. 그래서 오월동주 (吳越同舟)이다.

구미는 지금 당파와 이해관계 등으로 얽히고설킨 실타래를 풀고 위기의 강을 건너야 하는 시대적 과제 앞에 서 있다. 이런 상황에서 ‘구미 3세아 아동 사망’ 사건의 전국적인 이슈로 부상하면서 지역 이미지를 퇴색시키고 있다. 공단 도시인 구미의 가장 소중한 자산은 ‘기업하기 좋은 도시’ 이미지 구축에 있다. 이러한 점에 비추어 전국을 떠들썩하게 하고 있는 ‘3세아 아동’ 사건 이슈는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이를 간과하자는 얘기는 아니다. 소중한 생명을 앗아간 반인륜적 범죄는 소상히 밝혀내야 하고, 법과 원칙에 따라 죄의 대가를 지불하도록 해야 한다.

지역 지도자나 정치인들은 이러한 상황에서 지역 사회의 갈등을 통합하고, 실의에 빠진 시민을 꿈과 희망의 세계로 안내해야 하는 막중한 책무를 완수하기 위해 머리를 맞대어야 한다. 이러한 난제 앞에서 여당과 야당이 있을 수 없다. 종종 갈등을 야기하는 구미시의회는 ‘험난한 위기의 강’을 건너기 위해 힘을 모아야 한다. 사적인 감정을 자제하고, 시민과 지역사회를 위한다는 대아적 자세로의 전환이 필요하다.
특히 구미시장은 시민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안겨드리기 위해 더 넓은 포용력을 발휘해야 한다. 지역의 국회의원과 지역 원로, 지역 출신 도의원, 시의원, 상공업계 관계자, 노동계를 만나 통합을 호소해야 한다.

옥신각신하는 여•야 정치권의 갈등은 중앙의 일이다. 지역의 여당과 야당은 시민을 위하고 지역사회를 위하는 애향, 애민 정신으로 뭉쳐야 한다. ‘구미에 여당과 야당이 공존하고 있지만, 시민과 지역을 위해서는 하나가 된다’는 마치 전설과도 같은 통합의 모범 답안을 쓰기 위해 성숙한 공인의 정신, 희생하는 위민정신으로 다시 뭉쳐야 한다.

알고 있다시피 오나라와 월나라 사람들은 만나면 마치 철전지원수 대하듯 했다. 하지만 같은 배를 타고 가다가 광풍을 만나자 서로 머리와 힘을 맞댔고, 위기의 강을 건널 수 있었다. 그 중심에는 훌륭한 지도자가 있었다.

우리는 지금 ‘구미호’라는 배에 동승한 공동운명체이다. 그 배가 난파되면 구미라는 공동체는 존재할 수 없는 일이 아니겠는가. 구미지역 지도자와 정치인들이 오월동주의 슬기와 함께하면 위기의 강은 분명히 극복될 수 있을 것이다. 지역 언론 역시 구미지역 공동체를 위해 새로운 미래의 질서를 제시하는 긍정적인 인식으로 ‘위기의 강’을 건너는 데 동참해야 한다.

우리 구미인들은 이 나라 산업화의 신화를 쓴 낙동강 기적의 주인공이자, 그 후손들이다. 별을 보며 출근하고, 달빛을 의지 삼아 퇴근하는 피와 땀으로 오늘의 구미공단을 건설했고, 이 나라를 세계 10대 수출국으로 견인했다. 이 뿐이 아니다. 구미공단에서 뻗어 나간 땀방울은 이 나라 5천 년 가난의 상징인 보릿고개를 극복하는 자양분이 되었다. 우리는 그 신화를 쓴 ‘자랑스러운 주인공들’이 아니던가.

구미에는 희망이 있다. 통합 신공항은 예정대로 진행되고 있고, 구미형 일자리는 올해 안에 착공하게 된다. KTX 구미 유치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고, 내년 말에는 대구광역권 전철망이 개통될 예정이며, 통합 신공항과 접근성을 강화할 북구미 IC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다시 한번 지역 정치인과 오피니언 리더, 지역 언론이 하나로 뭉치는 ‘오월동주’의 지혜를 발휘해 주기 바란다. 난세에 영웅이 탄생하는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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