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경북정치신문

시사 칼럼 •백수 일기 18 > 코끼리는 생각하..
기획·연재

시사 칼럼 •백수 일기 18 > 코끼리는 생각하지 마

홍내석 기자 gbp1111@naver.com 입력 2021/01/27 14:42 수정 2021.01.27 14:42

↑↑ 구미 도시재생지원 센터장/사진 = 필자 제공


[김영민 구미 도시재생 지원센터장]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어디에서부터 문제가 발생했는지를 샅샅이 살필 수는 없었으나 현상과 다른 프레임으로 인한 아픔의 모습을 구체적으로 읽게 되었습니다. 대구에서 학창 시절을 마친 이후 구미에서 YMCA라는 처소에 받을 붙이고 20년을 보냈습니다. 그리고 다른 경북, 대구를 같은 직장에서 20년을 보낸 후 다시 구미에서 둥지를 틀면서 들어온 이야기입니다. 아니 한결같이 하는 말 중의 하나입니다.

지역주민들의 다수에 의해 선발된 대표자가 너무나 심한 기대 때문인지, 아니면 지역적인 오래된 성향 때문인지 뒤죽박죽되어 꼼짝달싹하는 것조차도 눈총의 대상이 되는 것을 보았습니다. 아무리 좋은 일이고 너무나 필요하면서도 모두에게 득이 되는 이야기는 어디에서인지 숨어버리고 흠집을 만들기에 혈안이 된 정확하지 않은 이야기나, 잘못 공개된 이야기가 개인적인 이득을 위한 사람들에게 악용되는 모습을 보고는 퍽으나 외로운 싸움을 힘겹게 싸워온 상흔을 보았습니다.
“사회학자 브르디외는 2001년 프랑스의 님Nȋmes 예술학교의 학생들을 상대로 한 강연에서 사회학과 동시대 예술의 공통점에 대하여 말한 바 있다. 그것은 확실성의 지반이 존재하지 않기에 생겨나는 슬픔이다......(중략)......그것은 자신의 발밑인 자연이던, 본성이든, 전통이든 무언가 의지할 수 있는 지점을 갖지 못한다는 슬픔을 견뎌내야만 한다”『책장을 번지다. 예술을 읽다』(심보선, 이상길 저, 이음, 2021, p20~21)는 것이었습니다

또 하나 이런 일이 있습니다. 최근 나타나는 이야기 중에 의지할 수 있는 근거를 찾은 듯한 오해(?) 혹은 자신감으로 확실성이라는 지반 자체를 흔드는 사건이 있었습니다. 코로나 19로 인한 진통이 전 세계를 흔들고 있고 K-방역이니 하면서 방역의 모범국가로 인식되던 우리마저 흔들리는 이 상황에서 의사라는 사람, 특히 대한민국 최고의 의과대학, 비록 의사의 길을 걷다가 컴퓨터 백신을 만들어 더 나은 PC 환경을 조성해 준 사람이 선거를 앞두고 한 말이 우스울 따름입니다. “뭐 코로나 19가 야행성입니까? 왜 밤 9시 이후 영업을 못 하게 합니까”라는 트럼프식의 발언으로 혼동하게 하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결국, 코로나 19에 대한 그의 말은 자신의 무지(X 파리 의사)를 그대로 나타내 주었고 선거에 당선을 위해서라면 국민 전체가 당하고 있는 위험 정도는 충분하게 전략적으로 이용할 수 있다는 대중영합주의를 우리는 보았습니다. 동시에 확실한 지반이 없는 상태에서 이리저리 던지는 추파나 정책이라고 한 내용은 거의 현 정권의 실정이라는 내용에 대한 대답에 불과하다는 사실에 기가 막힐 뿐입니다.

『코끼리는 생각하지 마』(조지 레이코프 저, 유나영 역, 와이즈베리, 2018)에서 책에서 저자는 “우리가 어떤 프레임을 부정하려면, 우선 그 프레임을 떠올려야 합니다. 일찍이 닉슨은 그 진리를 뼈아픈 방식으로 깨달았습니다. 워터게이트 사건 후 한창 사임 압력을 받던 당시의 일입니다. 이때 그는 TV에 나와 이렇게 말했습니다. ‘저는 사기꾼이 아닙니다.’ 그 순간 모두가 그를 사기꾼이라고 생각하게 되었답니다. 이 일화는 상대편에 반대하는 주장을 펼치려면 상대편의 언어를 사용하지 말라는 프레임 구성의 기본 원칙을 가르쳐주고 있습니다. 상대편의 언어는 어떤 프레임을 끌고 오는데, 그것은 내가 원하는 프레임이 아닙니다.” (1장 어떻게 공론을 우리 편으로 만들 것인가) 즉 상대편이 자신의 말에 대한 결백 혹은 진실성을 말하기 위해 이용한 말이 바로 자신의 혐의, 자신의 흠을 말한다는 것이지요.

처음 하고자 한 말로 돌아갑니다. 우리 지역의 책임자에 대한 프레임 씌우기는 결국 우리 자신들에게 씌우는 새로운 가림막이 되고 나아가 그것을 통해서 나타나는 모습에는 언제나 그를 노리는 모습으로 연결되어 힘든 모습을 스스로 만들게 합니다. 그에게서 생각해야 할 말을 만들어 가는, 그에게 새로운 구미의 희망 프레임을 이끌어가는 것, 바로 구미의 살길이 여기에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겠는지요. 지난 주간만 해도 ‘경북 구미의 재도약 실크로드 준비’ 라는 말로 ‘북구미 IC 개통’, ‘군위 IC와의 연결을 통한 신공항 접근성 강화’로 교통섬으로 불리던 지역에서 새로운 교통산업의 중심 계획이 나왔고 ‘100년 구미를 먹여 살릴 수 있는 전자산업 대신 AI 시스템 반도체 사업이 본격 추진’되며 구미의 중소기업이 ‘코로나 공기정화 살균기를 만들어 일본 등지에 수출’하였다는 소식, ‘올해 구미 경기가 V자형으로 반등’, ‘청년 일자리 사업을 위해 25억 투자’ 등 우리 모두를 새로운 2021식 희망에 같이할 내용이 넘쳐납니다(위의 내용은 구미지방에서 발간되는 신문들이 공통적으로 다룬 내용입니다)

이제 새로운 확실성에 지반을 둔 프레임에 우리의 정성과 마음을 다듬어 봅시다. 힘들었던 2020년이 아쉽지 않습니까?

저작권자 © 경북정치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0
로그인후 이용가능합니다.
0 / 300
등록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이름 *
비밀번호 *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복구할 수 없습니다을 통해
삭제하시겠습니까?
비밀번호 *
  • 추천순
  • 최신순
  • 과거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