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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은 지금> 김정은이 당 직함을 ‘위원장’에서 ‘총비서’로 바꾼 이유는?

강동현 기자 입력 2021/01/12 09:19 수정 2021.01.12 09:19

[북한은 지금= 국민의힘 국회의원 태영호]  김정은이 당 8차 대회에서 선대 김일성, 김정일 시절 노동당 최고 직함이었던 '당 총비서'라는 직함을 본인까지 쓰기로 결정한 것과 관련해 그 의도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북한은 이번 조치를 ‘당 총비서’ 직이 ‘당 전체를 대표하고 영도하는 당의 수반’ 직이라고 설명하고 있으나, 사실 지금까지 김정은이 사용했던 ‘위원장’, ‘제1비서’ 직도 ‘당 전체를 대표하고 영도하는 당의 수반’ 직이었다.

↑↑ 6.25 전쟁 70주년을 맞는 지난해 6월 24일 국회 의원회관 제7 간담회 회의실에서 태영호 의원(서울 강남구갑)의 주최한 ‘청년×6.25 바로 알기’ 토론회가 열렸다. / 사진 = 강동현 기자

 북한 노동당의 경우 60년대 말까지 ‘당 수반’ 직인 위원장으로 불리다가 60년대 말부터 ‘총비서’로 불렸으며, 김일성이 사망한 후 김정일도 김일성의 당 직함인 ‘총비서’ 직을 그대로 계승했다.
단, 김일성과 차별을 두기 위해 종전의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총비서’라는 직함에서 ‘중앙위원회’라는 용어를 빼고 그저 ‘조선노동당 총비서’라고 했다.

당시 대부분 북한 사람들은 김정일의 당 직함을 부를 때 자기도 모르게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총비서’라고 했으며, 심지어 노동신문도 ‘중앙위원회 총비서’라고 김정일의 당 직함을 잘못 보도했다가 김정일로부터 자기 수령의 당 직함도 모르는 ‘놈들’이라는 비판을 받고 여러 명이 지방으로 좌천되었다.

김정은이 위원장이란 당 직함을 사용한 지 4년 만에 선대들이 사용했던 ‘총비서’라는 직함으로 바꾸기로 한 것은 ‘당 조직 구조를 유일 통치에 용이하게 개편한다’는 의도도 있겠지만, ‘총비서’라는 직함이 ‘위원장’보다는 김정은의 권위와 위상 강화에 훨씬 유리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일 것이다.
사실 북한에서 위원장이란 직함은 너무나도 흔한 직함이어서 김정은의 ‘당 수반’ 직함과 잘 구분이 되지 않는다.
중앙으로부터 말단까지 수천 개의 당 조직 책임자들은 물론 농촌 협동농장 관리 위원장으로부터 체육, 교육, 문화 등 사회 각 분야 위원회들의 책임자들이 다 ‘위원장 동지!’ 라고 불린다.

그러니 북한에서 김정은 말고도 ‘위원장 동지!’ 라고 불리는 사람이 수만 명 되는 셈이다.
김정은에게는 오직 자신에게만 부여될 수 있는 직함이 필요했는데 그것이 바로 ‘총비서’라는 직함이다. 북한에는 ‘총비서’라고 불리는 직함이 없다.
그런데 ‘총비서’는 김일성과 김정일도 역임한 직함이고, 김정은이 이미 김일성과 김정일을 당의 ‘영원한 총비서’로 모시겠다고 결정한 사항이어서 김정은까지 ‘총비서’라는 직함을 쓰자니 좀 멋쩍었을 것이다.
그래서 아마 이번 당 8차 대회 전야에 고인이 된 김일성과 김정일에게 당 대표증을 수여하는 웃지 못할 희극을 벌이지 않았는가 생각된다. 

  결국 ‘고인이 된 선대들을 당대회에 참가시키고 고인들의 동의’ 아래 그들의 당 직함을 공식적으로 이어받는다는 형식적 절차가 필요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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