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경진 보수와 진보 또는 본질과 혁신은 교육 철학의 오랜 논쟁점이다. 시대의 보편적 가치로 인정되어 오던 전통, 사상, 체제, 정책, 원칙 등에 반박하며 그 틀 자체를 허물고 새로운 가치의 창조를 주장하는 교육 철학 사조를 진보주의 또는 혁신주의라 부른다. 보수주의 또는 본질주의에 대립되는 철학이며, 당연히 ‘지켜야 하는 것’으로 믿어오던 사회 제도를 개혁을 통해 새롭게 바꾸려는 성향을 말한다. 전통과 고전 같은 보수적 가치를 계승하기보다 새로운 변화와 창조를 더 소중히 여기는 시대의 흐름과 맥을 같이 하고 있으며, 최근 수십 년간 한국 사회 문화의 주류를 형성해 왔다.
삼성의 미래를 떠올리면 등줄기에 식은땀이 쏟아진다던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은 1993년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아내와 자식만 빼고 모두 바꾸자’며 신경영을 주창했다. 이 회장의 고뇌에 찬 결단은 실천으로 옮겨졌고, 23년이 흐른 지금은 세계가 부러워하는 일류기업 삼성을 잉태시켰다. 개인이나 기업이거나 간에 성공사를 쓰게 된 이면에는 그만한 형설지공의 노력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최근 들어 불거진 전직 교수와 국회의원 당선자 간의 저급한 ‘똥개’ 논쟁이 들불처럼 확산하고 있다. 소위 오피니언 리더([opinion leader) 그룹으로 분류되는 두 인사의 ‘똥개 공방’은 낮 뜨거울 정도다.
한국에서 총선을 치른 지난 4월 15일은 김일성의 생일이며, 북한 최대의 명절, 태양절로 이틀간 국가공휴일이다. 이 날 김일성의 시신이 안치되어 있는 금수산태양궁전 참배 행사에 손자 김정은이 참석하지 않은 매우 비정상적인 일이 있었다.
선두를 달리는 마라토너는 뒤를 돌아보지 않는다. 자주 뒤를 돌아볼수록 추격을 당할 수 있기 때문이다. 2018년 지방선거 이후 소위 보수의 아성에 진보 성향의 정치 세력이 중심권으로 진입하면서 구미는 진영의 논리에 휩싸였다. 늘 출렁거리는 항아리의 격이었다. 하지만 출렁거림은 순간에 국한되었어야 옳았다.
19세기말 러시아 황제 니콜라이 1세는 쇠퇴해가는 오스만 제국을 ‘유럽의 병자(sick man of Europe)’라고 조롱했다. 한 때 막강한 해군력을 바탕으로 아시아, 유럽, 아프리카 3대륙에 걸쳐 무역을 주도하면서 대제국으로 번영하였지만, 19세기 유럽 열강과의 전쟁에서 연이은 패배로 정치 경제 군사적으로 점차 쪼그라드는 현상을 빗대어 부르는 말이었다.
세계적 대유행 역병 코로나19 상황에서 치러진 지난 대한민국의 4.15 총선거 결과, 진보를 표방한 집권 여당의 완승, 정통 보수 야당의 참패로 끝났다. 진보 대 보수, 거대 양당 간의 전국적 정당 득표율은 5:4(49.9:41.5) 정도였으나 지역구대표 의석수 163:84, 비례대표 의석수 25:19였으니, 거의 2:1 수준이 되었다. 종합적으로 범여 188: 범야 112 정도로 집계된다. 대한민국 민주주의 헌정사에 유례없는 기이한 여대야소(與大野小) 현상이다.
“전 국민을 대상으로 코로나 19 피해 구제 긴급재난지원금을 지급받으면 단골 식당에 맡겨두고 쓰거나 더 얹혀서 어려운 소상공인을 돕도록 하겠다” 며칠 전 만난 재력가의 말이다.
나라가 어려울 때마다 경주 최씨 부잣집을 거론하곤 한다. 이를테면 이렇다. 흉년에는 절대 땅을 사지 않는다. 소작료를 줄여서 일반 백성이나 소작농이 부를 나눠 갖도록 한다. 사랑채에 두 손이 겨우 들어가도록 입구를 좁게 만든 뒤주를 만들어 배고픈 사람은 누구나 이를 이용할 수 있게 한다는 것이 그 주요 내용이다. 현대 사회의 용어로 풀이하면 기업의 사회 환원이다.
내 유년을 기른 곳은 감귤나무가 숲을 이룬 해안가 마을이었다. 저 멀리 수평선이 내려다 보이는 그곳에서 해안가 마을의 동심들은 수평선 너머 세상을 그리워하며 꿈을 키우곤 했다. 목선 몇 척이 가늘게 떠으로다 사라지곤 했던 수평선 너머에는 어떤 세상이 있을까. 간절한 그리움이 어린 동심을 길러낸 그 해안가 마을에는 일밖에 모르는 초로의 농부가 있었다. 세상의 모든 고통을 짊어진 것 같은 그는 말이 없었고, 과수원을 향해 걷는 그는 늘 취기로 휘청거렸다.
민주당은 지난 2018년 지방 보수의 상징인 경북 구미 지방정치에서 사실상 완승을 했다. 시장은 물론 6명의 도의원 중 3명, 23명의 시의원 중 9명이 당선됐다. 특히 2명이 정원인 시의원 비례대표 선거에서는 민주당이 2명 모두를 가져갔다. 이변이었다.
영국 옥스퍼드대 로이터 저널리즘 연구소가 작년 6월 발표한 ‘디지털 뉴스 리포트’에 따르면, 글로벌 뉴스 소비자의 55%가 ‘인터넷상 뉴스가 사실인지 거짓인지 우려 된다’고 응답했다. 전 세계 38개국에서 7만 5천명을 대상으로 진행됐고, 우리나라에서도 약 2천명이 이 조사에 응했다.
코로나19 역병으로 국민들의 신경이 예민한 가운데 보건 방역 책임 보건복지부 박능후 장관은 지난 8일 ‘우한 코로나가 확산된 것은 중국으로부터 들어온 한국 국민 탓, 현장에서 마스크가 부족한 이유는 의료진의 이기심 때문’이라고 말하여 시민들의 심기를 불편하게 했다. ‘한국에 환자 수가 많은 것은 방역 역량의 ..
[경북정치신문=경북정치신문기자] 코로나 사태에서도 고용률이 증가했다니?지경진(한국U&L연구소)[칼럼=지경진 한국U&L연구소]우리나라 통계청에서는 1982년 7월부터 매년 월간 고용 동향을 발표해왔다. 그 중 지난 11일 발표된 <2020년 2월 고용 동향>을 살펴보니 참으로 이해가 가지 않는다. 소득 주도 성..
명심보감 계선편(繼善編) 경행록(景行錄)에는 이런 글귀가 있다. 은의(恩義) 광시(廣施)하라, 인생하처(人生何處) 불상봉(不相逢)이다. 은혜와 의리를 널리 베풀라는 의미다. 인생을 살다 보면 어느 곳에서든 서로 만나 수밖에 없다. 그러므 로 원수와 원한을 맺지 말라고 타이른다. 길을 가다가 좁은 골목에서 만나면 피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생사고락을 함께 하고 서로의 목표가 이루어지기를 소원한다면 운명공동체가 될 수 있다. 한국의 문 대통령은 2017년 12월 중국 방문 기간 중에 ‘한국과 중국은 양국 협력을 통해 공동으로 번영해 나가는 운명적 동반자 또는 운명 공동체’라고 말했다. 2019년 12월 중국 청두(成都)에서 열린 한중일 정상회의에서 또다시 ‘경제적으로도 우리는 운명 공동체’라 말했다. 최근 코로나 19 바이러스 역병에 대한 한국의 중국 의료 지원 현상을 보면서 ‘한중 운명공동체론’이 말뿐이 아닌 실체임이 드러났다.
2016년 영국 주재 전 북한 외교관 태영호 씨는 20대 두 아들의 장래 진로에 희망을 찾아 주기 위해 자유 대한민국 사회로 귀순하였다. 귀순 후 그는 남한 사회에서도 북한의 지식 엘리트로서의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하며 성공적으로 정착하고 있는 대표적인 인물이다. 북한 정권의 실상을 잘 알고 있으므로 한 때 국정원 산하 국가안보전략연구원 남북통일 정책 수립을 위한 자문위원으로 활동해왔다. 북한 비핵화 관련 북미 회담 과정에서 북한은 결코 핵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란 그의 일관된 예측은 거의 적중하였다. 그러나 그의 진솔한 의견은 현 정부의 친북정책과 코드가 맞지 않는다며 배척되고 결국 그 국정원 자문 위원직을 사임할 수밖에 없었다
법의 제1차적 목적은 정의의 실현이다. 개인의 가족 및 재산 관계에 법적 분쟁이 발생한 경우 권리가 침해된 피해자가 원고가 되지만, 사회 정의에 반하는 범죄 행위인 경우 검사가 사회 정의의 대변자로 원고가 되어 공소 사건을 진행한다. 검사의 공소와 변호사의 변론을 바탕으로 판사는 진실의 확인, 범죄의 성립 여부, 형량에 대한 최종적 사법적 판단을 내린다. 그러므로 판검사는 백성들의 억울함을 풀어줄 수 있는 마지막 수단이므로 일반인보다 높은 수준의 정의관을 기대하게 되고, 재판의 독립성과 정치적 중립성이 가장 엄격히 적용되어야 하는 근거가 된다.
초록빛 사파이어, 파랑색 에메랄드, 빨강색 루비, 노랑색 황옥, 보랏빛 자수정 등 다양한 색채를 함께 뿜어내는 오팔(Opal)이란 광물은 고대 로마 황실과 예술가들로부터 찬사를 받아온 귀중한 보석이다. 오팔(OPAL) 세대란 ‘Old People with Active Lives’의 약어로 고령화 사회에서 다양하고 활기찬 제2의 인생을 살아가는 신노년층을 말한다. 한국동란 이후 베이비부머를 대표하는 ‘58년생 개띠’의 ‘오팔’과 발음이 같다. ‘뉴실버 세대’, ‘액티브 시니어’, ‘신중년층’, ‘욜로세대’ 등 다양하게 불린다.
한국인은 한반도를 중심으로 백두에서 한라까지 한 만 년 동안 한여름 한겨울을 이기며, 한 솥에서 한식으로 밥 먹고, 한복으로 옷 입고, 한옥에 살며, 한국어를 말하며, 한글이라는 명품 문자를 만들었고, 아프면 한약으로, 병나면 한방으로 치료하며, 한 핏줄 한 겨레를 이으며, 한 마당에서 한결같은 마음으로 한데 어울려 한 배달의 자손으로 한평생을 살아오면서 수많은 한(恨)을 극복해온 자랑스러운 한족(韓族)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