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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나이는 숫자에 불과 ‘ 또 다른 삶을 시작한’ 최고령 입학생들

김경홍 기자 입력 2021/03/21 21:49 수정 2021.03.21 21:49


권무일 80세, 제주 한라대 관광일본어과 입학
신병희 76세, 구미대 사회복지과 입학

↑↑ 서울대 출신으로 올해 제주한라대에 입학한 권무일씨(오른쪽)와 정예실 제주한라대 관광일본어학과장./ 사진 =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 제공


[경북정치신문=김경홍 기자]  황혼의 나이는 그들에게 숫자일 뿐이다. 최근 들어 80세와 76세의 고령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새로운 학문의 길에 들어선 신입생들이 화제다.
19일 한국전문대학교 협의회(전문대교협)에 따르면 1960년 서울대 철학과와 행정대학원을 졸업한 80세의 권무일 씨는 2004년 제주에 정착, 제주 역사와 관련한 글을 쓰다가 최근 고대 탐라사와 관련한 집필에 매달렸으나 사료가 부족하다는 한계를 느끼고 제주 한라대 관광일본어과에 입학했다.

권 씨는 전문대교협을 통해 "일본 서적을 읽을 만큼 실력이 향상될지도 의문이고 원하는 자료를 얻지 못할 수도 있을 것"이라면서도 "젊은이들과 청춘을 만끽하면서 일본어를 알고 이웃 나라 일본을 알게 되는 등 얻는 것은 있을 것"이라고 자부했다.
이어 "요즘 100세 인생이라던데 80세는 또 다른 시작"이라고 강조했다.

↑↑ 신병희 씨는 76세의 고령에도 불구하고 구미대학교 사회복지과에 입학했다,/ 사진 = 구미대학교 제공

20대 나이에 말단 공무원으로 출발해 서기관으로 퇴직하기까지 40년 넘는 공직 생활을 마치고 8년간 상주시 시의원으로 활동한 신병희 씨는 76세의 고령에도 불구하고 구미대학교 사회복지과에 입학했다. 사회복지과 입학을 결심한 것은 오랜 공직 생활을 통해 사회복지의 중요성을 인식했기 때문이다.
“사회복지를 올바로 인식하고 대하는 성숙한 시민의식이 필요하다”는 그는 ‘지금이 아니면 영원히 할 수 없을 것 같다’라는 생각으로 주저 없이 대학의 문을 두드렸다고 한다.

사회활동가로서도 장년층에 못지않은 열정을 이어가고 있는 신 씨는 현재 상주시 건강가정 다문화가족지원센터 운영위원이자 지역 사회복지기관의 이사로 활동 중이다.

“예전부터 독서와 배우는 것을 좋아해 공부가 낯설지는 않지만, 코로나 19로 비대면 수업이 되면서 동영상으로 공부하는 것이 아직 서툴다”라며 학업에 대한 열의를 숨기지 않았다.

경북 상주시 낙동 출신인 그의 좌우명은 ‘최선을 다하는 삶’(盡人事待天命(진인사대천명))이다. 공무원으로, 정치인으로, 사회활동가이자 대학 신입생으로 쉼 없이 걸어가는 그의 삶은 자신의 좌우명을 묵묵히 실천해 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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