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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정치신문

백수일기 22/590억톤: 0
기획·연재

백수일기 22/590억톤: 0

홍내석 기자 gbp1111@naver.com 입력 2021/02/28 20:20 수정 2021.02.28 20:20


[칼럼= 김영민 구미도시재생지원센터 센터장] 대비를 해도 너무 과한 비교여서 도무지 실감이 나지 않는 내용입니다. 590억 톤이 어느 정도일까요. 빌 게이츠가 쓴 『지구재앙을 피하는 법』(김민주, 이엽 역, 김영사, 2012.2)에서 처음 나오는 이 숫자, 590억 톤은 인류가 매년 대기권에 배출하는 온실가스의 배출이고 0은 우리가 달성해야 할 목표라고 책의 처음을 전개합니다. 기후변화가 가져올 수 있는 덴데믹 이상의 위험과 상황에서 우리가 도달해야 할 목표에 반드시 도달하지 않으면, 그것도 지체하거나 다른 방식으로의 대체가 없는 상황에서 나아가 그것도 빈 부국의 양극화가 만들어낼 어마어마한 죽음의 랠리를 생각하면 인류 전체에 다가올 아픔에 대하여 단단히 준비하지 않으면 안 될 상황을 보여줍니다. 기후위기에 대한 숱한 책들과(저 역시 백수일기를 통해 여러 번 지적했습니다만) 문제점은 이미 공유된 사실이지만 이 문제에 대한 구체적 내용을 가장 쉽게, 그리고 가장 적절한 내용으로 전개된 것이라 책의 내용을 소개하는 것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음을 느낍니다. 기후학자라기보다는 소프트웨어 전문학자이고 지금 전 세계를 통틀어 가장 큰 부를 지닌 그는 왜 제로(o)기 되어야 하는지를 설명합니다. 안타깝지만 사실상 어려울 것이라는 불안한, 그러면서도 근심스런 내용으로 전체를 이끌어갑니다.

이런 상황에서 그는 먼저 스스로에게 물어야 할 다섯 가지 질문을 제시합니다. COVID-19라는 덴데믹 상황에서 전 세계의 항공의 발이 묶어놓았고 전 지구인의 움직임이 묶여있다시피 되었지만 그리고 이산화탄소 배출의 가장 큰 주범이라고 하는 항공산업이 전면 중단되다시피 했지만, 한해에 겨우 1,700만 톤을 줄인 상황을 통해서 590억 톤의 비중이 얼마나 크며 이를 0으로 만든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울 것인가를 보여줍니다.
그러면서도 이렇게 물어야 한다고 합니다. 생각하며 내가 배출하는 온실가스가 510억 톤 중 몇 %일까를 항상 계산하고 전 세계 1년간 자동차가 배출하는 양이 16%, 그만큼이나 염려되는 시멘트 제조과정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의 배출(약 10%)에 대한 감소의 방식이나 내용, 계획을 묻습니다. 다시 말해서 개발과 주거, 교통, 산업 인프라 모두에게 가장 기초라는 시멘트에 대피할 수 있는 모습이 나오지 않으면 온실가스 감축 노력은 허사라는 사실을 인식시킵니다. 세 번째는 전력생산에서의 온실가스 배출문제, 제한적 공간에 대한 요구, 나아가 과연 얼마만 한 돈이 들어가야 이 590억 톤의 온실가스를 제거할 수 있는지 묻고 있습니다. 우리가 온실가스의 주범이 화석연료를 사용하는 주원인이 친환경 에너지보다 많게는 3배 이상 ‘싸다’라는 사실과 이러한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기 위해 얼마나 지불할 수 있는가에 대해 묻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부자답게 온실가스를 제거하는 비용을 계산한 것이 매우 흥미진진합니다. 즉 1톤의 공기 중 이산화탄소를 제거하는 데 지금 약 200달러가 필요하고 앞으로의 기술발전에 따라 100달러면 가능하다고 해도 매년 590억 톤의 가스를 제거하기 위해서는 매년 5.1조 달러의 비용이 필요하다는 산술적인 결론을 내립니다. 거의 모든 내용이 불가능에 가까운 모습으로 보여집니다. 과연 자유경쟁, 자유시장 경제 시대에 이런 비용을 누가 내고 어떻게 협조해야 가능할지 지구온난화 방지는 아득하기에만 보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저자는 이 책에서 가장 고무적인 내용으로 글을 맺고 있습니다. 기후문제. 온난화 등은 자연과 인구의 멸종까지, 지구의 종말을 이야기할 수밖에 없는 현실에 대한 과학자라기 보다는 기후문제의 실천가로서 그가 제시한 내용에 귀를 기울이면서 희망에 대한 음성을 듣기를 들으십시오. 그는 첫째 시민으로서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우선 옛날 방식이지만 정치인들에게 편지를 쓰고 전화를 걸며 기후문제에 관련한 공개회의에 참석하여 견해를 밝히라고 강조합니다. 동시에 지방정부의 중요성을 인식하면서 선거를 통한 공직에 출마함으로 기후문제에 대한 이슈 메이커의 역할을 구체화하라고 요청합니다.
두 번째는 소비자로서 역할에 대해 강조합니다. 이미 너무나 잘 알려진 사실이긴 하지만 수요와 공급의 법칙에 따라 움직이는 시장이라면 우리의 수요는 탄소 배출량을 감축하는 소비자가 되는 것이 가장 잘 알려졌으면서도 가장 영향력이 있는 방식이다. 수요를 좌우할 수 있는 소비자는 공급의 방식, 투자의 내용 나아가 세상을 바꿀 방식을 안다는 측면을 상기하자. 그러면서도 자신의 생활에서 집안에서의 배출량을 감축하고(예를 들어 고에너지 효율의 집, LED 전구사용 등), 전기차를 구매하면서 인공공기를 먹는 습관을 기르는 것이 이산화탄소의 배출량을 줄이는 방식이기도 합니다. 또 고용주, 혹은 직장인으로서 내부적 탄소세를 도입한다거나 저탄소 솔루션혁신을 우선시하는 그런 정책을 개발하고 정부지원과 연계하는 행동도 반드시 필요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우리가 왜 행동해야 하는지, 정치적 분열을 막기 위한 사회적 연대를 해야 하는지를 고민하면서도 기후변화 때문에 미래에 대한 희망을 찾기 어려울 수 있지만 한스 로슬링의 말처럼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알 수 있음”에 대하여 기억하면서 찾아가는 노력만이 기후재앙을 피하는 길이리라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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